[인터뷰] 3년 전 충남중 사건 피해자들 "언급되는 형들, 주도자 아니고 자리에 없었다"
[인터뷰] 3년 전 충남중 사건 피해자들 "언급되는 형들, 주도자 아니고 자리에 없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9.20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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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2학년 A군, B군 “얼차려 받은 것 사실이다. 하지만 내야수, 투수 형은 무관”
- 당시 1학년 C군 “두 형은 얼차려 당시 숙소에 들어가고 없었다”
- A군‧B군‧C군 “금품 갈취 아니다. 선물 살 시간 없어서 현금 드린 것뿐”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어젯밤 갑자기 현역 고교 선수 3명이 기자에게 연락을 취해왔다.

고교 2학년과 1학년 선수들이었다. 이 중 두 명은 기자와는 구면의 선수였다. 그들은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을 취했다고 했다. 3년 전 큰 화제가 되었던 충남중 사건에 관해서였다. 그들은 모두 충남중 사건의 피해자들이었다. 

3년 전 충남중 사건은 중학교 3학년들의 1‧2학년에 대한 가혹한 '얼차려'와 ‘금품 갈취’로 화제가 되었던 사건이었다. 그로 인해 충남중 야구부 3학년 전원이 차등적으로 15일, 10일, 5일에 해당하는 출석정지를 당했다.

그리고 현재 2021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1라운드 급으로 언급되는 내야수, 중상위급으로 평가받는 우완투수가 이 사건에 연루되어있다. 해당 중학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3년전 큰 화제가 되었던 충남중 폭력 사건(본 이미지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3년전 큰 화제가 되었던 충남중 폭력 사건(본 이미지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당시 피해자였던 A군(2학년), B군(2학년), C군(1학년)은 공통으로 “가혹한 얼차려가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11명의 3학년이 모두 함께 한 것이 아니다. 현재 거론되는 내야수 형과 투수 형은 상관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좀 더 상황을 자세히 기억하는 당시 2학년이었던 A군은 “가혹 행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2학년들이 얼차려를 받았다. 병뚜껑에 머리를 박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총 7번이라는 횟수는 좀 과장되었다. 또한, 3학년이 전부 모여서 2학년의 얼차려를 시켰던 것이 아니다. 주도적으로 시킨 몇몇 형이 있었다. 현재 이름이 거론되는 내야수 형과 투수 형은 한 번도 시킨 적이 없다. 그 형들은 자리에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얼차려의 피해자였던 당시 2학년 B군 또한 “머리를 박는 얼차려가 있었던 것은 맞다. 3년 전이라서 모든 사건이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내야수 형에게 맞거나 얼차려를 받은 기억이 없다.”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 1학년이었고 현재 고교 신입생인 A군은 “1학년은 2학년‧3학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2학년 형들이 강도 높은 얼차려를 받고, 1학년들은 서서 욕을 먹는 등 강도가 덜하다. 주로 운동 끝나고 그런 일이 있는데, 3학년 형들이 모두 모여서 시키는 것이 아니다. 내야수 형과 투수 형은 숙소에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언급되는 형들, 주도하지 않았고 자리에 없었다"
"언급되는 내야수 형, 주도하지 않았고 자리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세 명의 선수 모두 금품에 대해서는 ‘갈취’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았다. 
C군은 “형들도 저학년 생일 때 친한 사람에게 ‘기프티콘’을 보내주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도 형들 생일에 선물의 의미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돈을 모아서 주는데 말이 와전된 것 같다. 수업 끝나고 늦게까지 운동 하다 보니까 선물 사러 갈 시간이 없어서, 주고 싶은 형이라면 자발적으로 돈을 걷어서 현금을 드린다. 매달 모든 선배에게 주는 것은 아니다. 축하한다는 말로 대신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A군과 B군도 “돈을 안 내면 큰일 나는 것이 아니다. 선배 형의 생일이어서 자발적으로 돈을 낸 것인데 와전이 되었다. 절대 갈취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A군은 “3학년들이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출석정지를 받았다. 하지만 몇몇 형은 단지 3학년이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되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야수 형은 가장 낮은 5일의 출석정지, 투수 형은 10일의 출석정지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C군은 “출석 정지 이후에도 형들과 웃으면서 같이 운동을 잘했다. 지금도 나는 그 형과 웃으면서 만난다. 만약, 그 사건이 정말 심각한 사건이었다면 절대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야수 형은 절대 나서서 아이들을 때리거나 얼차려를 주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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