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통 드래프트] 한화 1라운드 김기중, 독수리 품에 안기기까지 그 험난했던 여정들
[한스통 드래프트] 한화 1라운드 김기중, 독수리 품에 안기기까지 그 험난했던 여정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9.25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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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전 한화 이글스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혀
- 청룡기 때 구속 하락하며 큰 부진 … 결국 정민규에게 1차지명 양보
- 장민기 지켜본다는 소문 솔솔 … 이재희 1라운드 소문도 돌아
- 협회장기‧주말리그 구속 회복하며 극적으로 2차 1라운드 한화 유니폼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몇 번을 돌고 돌았는지 모른다. 그렇게 돌아 결국 그는 독수리 군단의 품에 안겼다. 유신고 좌완 투수 김기중 이야기다. 
 
시즌 전부터 한화 이글스는 김기중의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다. 
이유는 연고지인 KT 위즈는 작년부터 신범준(장안고)의 1차지명이 유력했다. 전국지명 팀인  롯데는 나승엽(덕수고)이 있었고, 삼성은 좌완 이승현(상원고)이 있었다. 한화는 연고지역에 마땅한 1차 대상자가 없는 데다, 작년 왼손 투수를 거의 뽑지 못했기 때문에 1차지명을 받는다면, 갈 곳은 한화 밖에 없었다.

 

 

한화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신고 조완 김기중(사진 : 전상일)

 

 

올 겨울 대구리그 당시만 해도 그의 1차지명은 가능성이 꽤 높아 보였다. ([대구리그] 유신고 좌우 원투펀치 임준서-김기중, 대학 최강 영동대 꺾고 눈도장 쾅! 기사 참조). 최고 140km/h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영동대 타선을 요리하며 당시 경기를 지켜보던 이상군 팀장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졌고, 김기중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는 7월 31일 청룡기 16강 대구고 전 구원 등판해서 1.1이닝 동안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정의훈(대구고)에게는 사실상 홈런과 다름없는 펜스 직격 2루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당시 유신고 민유기 부장은 “김기중이 투수 수비 훈련을 하다가 타구를 다리에 맞았고, 열흘 만에 공을 던졌다.”라고 밝혔다. 그때 이후 김기중은 계속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완전히 자신의 공을 잃어버렸다. ([청룡기] '첫 경기 부진' 유신고 좌완 김기중,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기사 참조)

무엇보다 당시 최고 구속이 137km/h에 그쳤다. 그나마 137km/h도 딱 1개가 기록되었고, 전체적으로 134~136km/h가 대부분일 정도로 구위가 좋지 않았다. 동성고와의 준결승전에서는 더했다. 억지로 쥐어 짜서 140km/h가 나오기는 했지만, 김도영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실점을 하며 준결승 탈락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손성빈(장안고), 정민규(부산고)에게 밀려 1차지명에서 탈락했다. 
기량과는 무관하게 정민규는 노시환, 유장혁, 변우혁 등과 같은 우타 선수다. 포지션도 겹쳐서 외야로 가야 할지 모른다. 기량을 떠나 희소성에서 정민규와 김기중은 비교가 안 된다. 그런데도 가장 가치가 높은 장신 좌완이 밀려났다는 것은 당시 그의 구위가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를 입증한다. 1차지명 직후 한화 관계자는 "남아있는 선수 중 정민규보다 좋은 선수가 없어서 그를 선택했다."고 밝힌바 있다. 

 

 

청룡기까지만 해도 극도의 부진을 겪었던 김기중(사진 : 전상일)

 

1차지명 뿐만 아니라 2차 1라운드도 매우 불투명했다. 당시만 해도 2차 1라운드는 장민기(마산용마고)가 언급되고 있었다. 대통령배 이 팀장과 정민철 단장이 장민기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목동을 찾은 모습이 TV에 잡히기도 했다. 이 팀장은 장민기의 전국대회 등판 경기를 모두 관찰했다. 하지만 장민기가 대통령배에서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다른 외적인 이유도 겹쳤다. 

그러자 한화가 이재희(대전고)를 고려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대전 연고인 데다 우완 최대어인 이재희에게 한화가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이재희는 이상군 팀장이 연고지 자문으로 있을 당시부터 봐온 선수이며, 올 시즌 전국대회 성적도 훌륭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협회장기부터 김기중의 구위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고 147km/h까지 구속이 올라왔다. 전반기 주말리그에서도 많은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구위가 많이 올라왔음을 각 구단 스카우터에게 증명하기도 했다. 일약 전체 2번까지 치고 올라갔다. 187cm의 큰 신장에 좋은 변화구(커브)를 지니고 있고 몸이 매우 부드러운 좌완 이라는 점에서 그의 가치는 폭등할 수밖에 없었다. 

모 구단 관계자는 “김기중이 페이스가 늦게 올라왔다. 현재 2차에 나온 모든 좌완 투수 가운데 공이 가장 좋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신 왼손투수가 140km/h 후반을 던진다면 더는 말이 필요 없었다. 이재희가 너무 아까운 선수이기는 했지만, 지금 한화에는 왼손이 필요했다. 

 

 

협회장기에서 극적으로 구속 회복하며 1라운드 지명(사진 : 전상일)

 

그렇게 그는 우완 최대어인 이재희를 제치고 2차 전체 2번 지명을 거머쥐었다. 두 번째로 높은 지명권을 쥐고도 확실한 선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던 한화로서는 그의 구위 회복이 가뭄의 단비 그 자체였다. 

한화의 2021 드래프트가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그 중심에는 김기중의 부활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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