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리포트] 기아 1차지명 행복한 고민? 광주진흥고 148km/h 우완 문동주도 가세
[유망주리포트] 기아 1차지명 행복한 고민? 광주진흥고 148km/h 우완 문동주도 가세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0.02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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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신헌민‧허인서에 이은 네 번째 1차지명 후보
- 고교 데뷔전 황금사자기 중앙고전 147km/h 기록... 대통령배 경남고 전에서는 최고 148km/h 쾅!!
- 야수 중에서는 김도영, 투수 중에는 문동주가 현재 가장 앞서가는 후보
- 기아 외 타 구단도 전라권 선수들 성장 예의 주시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투수에게 ‘구속’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프로에서는 구속보다 제구가 중요하지만, 아마는 다르다. 투수가 모든 공을 컴퓨터처럼 제구할 수도 없을뿐더러, 프로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구위가 되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이다. 

올해 2학년 투수 중 전국대회 기준으로 147km/h를 넘긴 투수는 총 3명이 있다.(기자가 직접 스피드건을 보고 체크한 기준이다).

첫 번째는 서울고 왼손 투수 이병헌(청룡기 기준 147km/h), 두 번째는 세광고 우완 투수 박준영(청룡기 기준 147km/h, 협회장기 기준 149km/h)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광주진흥고 우완 투수 문동주(186/84, 우우, 2학년)다. 

 


# 광주진흥고 문동주, 황금사자기 최고 147km/h 고교 데뷔전을 갖다

 

 

 

 

문동주는 6월 17일 황금사자기 서울 중앙고와의 경기에 고교 데뷔 첫 등판 했다. 2회부터 구원 등판해 2.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것은 스피드였다. 최저구속 141km/h에서 최고구속 147km/h 사이의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는 124~128km/h 사이가 기록되었고 커브는 112~119km/h 사이의 스피드를 기록했다.(NC‧두산 베어스 스피드건 기준). 여기저기서 “147km/h? 2학년이야? 1차지명 후보가 한 명 튀어나왔다.”라며 웅성웅성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위 영상에도 그 장면이 녹음되어있다)

문동주는 당시가 고교 첫 등판이었기에 기아 외 다른 구단은 그의 존재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서 각 구단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참고로 황금사자기에서 147km/h는 이의리, 김유성(148km/h)에 이어 세 번째 스피드 기록이었다. 

 


# 대통령배 경남고전에서 최고 148km/h 쾅!! 1차지명 후보로 자리를 잡다   

 

 

황금사자기에서 충격적인 데뷔를 한 광주진흥고 문동주(사진 : 전상일)

 

대통령배에서는 아예 스피드 ‘쇼케이스’를 했다. 
8월 13일 경남고와의 경기에서 광주진흥고는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4-8로 뒤진 5회 무사 12루에서 등판한 문동주는 1피안타 2사사구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기록은 형편없었지만 스피드 하나는 대단했다. 그날 그는 총 13개의 공을 던졌다. 변화구 3개, 포심 10개를 던졌는데 148km/h의 공이 무려 4개나 기록되었다. 짧은 이닝이지만, 엄청난 스피드가 기록되자 많은 관계자가 놀랐다.(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스피드건 기준). 문동주 스스로가 "제구는 엉망진창이었지만, 스피드만 잘 나왔습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모 구단 관계자는 “내년 시즌 기아뿐만 아니고 많은 관계자가 주목할 것 같다. 우리 팀도 영상을 준비해놔야겠다.”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기도 했다. 

 


# 야수는 김도영, 투수는 문동주가 현재는 가장 앞서가는 후보

 

 

현재 김도영의 가장 큰 라이벌은 광주진흥고의 문동주다(사진 : 전상일)

 

전라권 야수 중에는 김도영(광주동성고)이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투수 중에서는 '현재라는 전제를 달면' 가장 평가가 좋은 선수는 문동주다.

문동주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나이가 어리고(신헌민보다 1년 5개월), 구속이 빠르며, 체격 조건도 좋기 때문이다. 1차지명에서 기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체격과 구속, 발전 가능성이 전부다. 

권윤민 기아 스카우트 팀장은 문동주에 대해 “정말 좋은 투수다. 내년에 헌민이와의 대결이 재미있을 것이다. 두 명 모두 내년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짧게 언급한 바 있다. 여하튼 그가 1차지명 후보군에 있는 투수임은 인정한 셈이다.  

 

 

 

 

문동주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단지 볼이 빠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투구폼이 부드럽고 예쁘기 때문이다.

내년 전국 지명권을 보유할 가능성이 큰 A구단 관계자는 "지금은 맞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년이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지만, 패대기를 치거나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 스피드가 나오고 폼이 부드럽다는 것만 해도 충분히 좋은 유망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지방 B구단 스카우터는 “상체(팔)가 부드럽게 나와야 다치지 않고 오래 공을 던질 수 있다”고 거들었다.  

문동주는 투포환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아버지(현재도 실업팀 감독을 맡고 있다)의 영향을 받아 공을 누르는 힘이 상당하다. “지금도 아버지보다 악력이 약하다”라며 웃는 문동주지만 타고난 운동신경과 상체 힘이 빠른 볼을 던지는 배경임에는 분명하다. 부드러운 팔 스윙에서 정통 오버핸드로 내리꽂히는 패스트볼의 묵직한 질감이 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 최종 광주동성고전 3.2이닝 8K 무실점 … 문동주는 약해진 진흥고의 메시아가 될 수 있을까

 

 

제구가 부족한 문동주, 내년 약해진 진흥고의 메시아가 될 수 있을까(사진 : 전상일)

 

 

그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제구가 부족하고, 변화구는 더더욱 부족하다. 올 시즌 기록은 17이닝 평균자책점이 4.76이다. 탈삼진을 26개 잡아냈지만, 19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또한, 신헌민은 동성중 시절 특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문동주는 무등중 시절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내년은 문동주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 주축이 되어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 중압감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8월 2일 광주제일고 전에서 4이닝 2실점 4K로 무난했고, 가장 최근 등판인 9월 19일 광주동성고전에서는 3.2이닝 8K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폭발시켰다. 

고교 선수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감정 기복도 심하고, 기량의 등락 폭이 크다. 특히, 중압감이 크면 클수록 ‘고3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고3 때 ‘입스’ ‘구속 하락’ 등은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팀 선배 박민서가 대표적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관건이다.

 


# 김도영, 문동주, 신헌민, 허인서 중 기아의 선택은 1명뿐 … 한화, SK, 삼성도 전라권을 지켜보고 있다

 

 

불펜피칭을 마치고 환하게 웃는 문동주(사진 : 전상일)
불펜피칭을 마치고 환하게 웃는 문동주(사진 : 전상일)

 


작년은 1차지명 선수들이 너무 일찍 결정되어서 다소 싱거운 감이 있었다. 하지만 내년은 다르다. 이병헌(서울고), 김주완(경남고), 박준영(세광고)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 유력하다고 말할 선수가 안 보인다.  

8,9,10위가 굳어져 가는 한화, SK, 삼성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박준영을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과 SK는 아직 뚜렷하게 앞서가는 선수가 없다. SK는 장신 사이드암 윤태현(인천고)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2학년이고, 삼성은 최지민(강릉고)-박상후(경북고) 정도다. 두 명 모두 이승현(상원고-삼성 1차지명)과 격차가 상당해 연고지명이 아닌 전국지명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기아의 선택은 단 한 명뿐... 기아 타이거즈의 1차지명은 누구?(사진 : 전상일)

 

김도영, 문동주, 신헌민, 허인서 가운데 기아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명뿐이다.
허인서는 포수라서 기아가 선택할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김도영, 문동주, 신헌민은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기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구단도 충분히 탐을 낼만한 자원이다. 

기아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팬들도 2021년 전라권을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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