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리포트] '김진욱'이 지목한 에이스 후계자 최지민, 삼성 1차지명 영광 가능할까
[유망주리포트] '김진욱'이 지목한 에이스 후계자 최지민, 삼성 1차지명 영광 가능할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0.04 2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강릉고에서 몇 안되는 강원도 출신의 선수
- 184cm의 건장한 체격, 묵직한 볼 끝을 지닌 좌완 투수
- 우타자 몸쪽 패스트볼 및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강점
- 아직 큰 경기에서 보여준 것 부족 … 고질적인 제구 난조도 극복해야 할 부분

(한국스포츠통신, 강릉 = 전상일 기자) 2020년 강릉고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강원도 고교 최초로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진욱은 전체 1번 지명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하지만 강릉고는 내년 시즌 중대한 시험대에 접어들게 된다. 강릉고의 영광은 곧 김진욱의 역사다. 강릉고의 4강, 준우승, 우승의 기록 순간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김진욱이 없는 강릉고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이제 누군가는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 

그리고 김진욱 본인과 최 감독은 동시에 한 선수를 지목했다. 그 선수가 내년 시즌 강릉고의 명운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은 것이 바로 강릉고의 장신 왼손 투수 최지민(184/92,좌좌,2학년)이다.  
 


# 왼손은 금값, 140km/h 초‧중반의 빠른 볼을 던지는 장신 최지민은 말할 것도 없다 

 


 

강릉고 2학년 최지민(사진 : 전상일)

 


드래프트에서 왼손은 금값이다. 왼손으로 공을 던진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소위 먹고 들어간다. 거기에 140km/h 이상을 던질 수 있으면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최지민은 갖고 있는 것은 훌륭하다. 왼손 투수로서 신체조건만 보면 팀 선배 김진욱을 능가한다. 공식 프로필 신장이 184cm에 92km/h다. 스피드도 140km/h를 훌쩍 넘는다. 이미 그는 시즌 첫 경기인 광주일고와의 황금사자기 경기에서부터 141km/h를 기록했다. 142~3km/h는 무난히 던질 수 있다. 

투구 메커니즘도 안정되어있다. 선배 김진욱을 보며 좋은 밸런스를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한때는 투구폼이 너무 똑같아 구별이 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올 시즌 기록도 훌륭하다. 27.2이닝을 던져서 3실점 3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96밖에 되지 않는다. 강릉 경포 중학교를 나온 선수로 강릉고에서 몇 안 되는 지역 연고 출신 선수다. 그가 삼성 라이온즈의 1차지명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최지민은 장신이지만 밸런스 자체는 훌륭하다는 평가다. 빠른 팔 스윙으로 채찍을 휘두르는 듯한 느낌으로 뿜어져 나오는 우 타자 몸쪽 포심은 최재호 감독 또한 인정한다. 또한, 우 타자 몸쪽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두 가지 공이 불펜에서 던지는 것만큼만 제구가 되면 충분히 실전에서도 특급 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강릉로 코칭스테프의 평가다.(최재호 감독은 고교생이 많은 구종을 던지는 것은 경계한다. 김진욱도 직구-슬라이더 2개의 구종만을 던진다.)

또한, 최지민은 큰 체격에 비해서 몸도 부드럽다. 그동안 최지민은 김진욱의 뒤를 밟아왔다. 선배의 뒤에서 결승전만 무려 4번이나 나갔고, 그중 두 번은 선발 등판이었다. 그러한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다. 

내년에는 아직 2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왼손 투수가 그리 많지 않아 최지민의 희소성은 더욱 높은 상태다.  2020년 기준 2학년 왼손 투수 중 올해 140km/h를 넘게 던진 선수는 이병헌(서울고), 조원태(선린인터넷고), 최지민 세 명 뿐이다.(기자가 직접 지켜 본 경기 기준). 왼손에 180cm 중반에 140km/h 이상을 던진다는 것만해도 그의 가치는 충분하다.

그가 지닌 희소성이 1차지명 후보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강릉고는 팀 전력이 안정된 팀이다. 항상 상위권에 배치된다. 올해도 2개 대회에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본인이 좋은 투구를 보인다면 선을 보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 신장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낮은 타점, 승부처 극복 위한 담대함이 관건

 

 

신장에 비해 낮은 타점(사진 : 전상일)

 


최지민에게 아쉬운 점은 두 가지가 꼽힌다. 
첫 번째는 ‘타점’이다. 최지민은 스리쿼터의 높이에서 팔이 나온다. 신장이 본인보다 작은 김진욱이 상당히 높은 곳에서 공이 나오는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이병헌이나 작년 최준용처럼 150km/h가 넘는 강속구가 아니라면, 현재의 타점은 본인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이를 ‘근력 부족’에서 찾는다. 아직 성장하고 있는 몸이고, 팔을 올리기에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즌 초 만해도 팔이 훨씬 더 높았는데 갈수록 내려와서 현재 위치까지 떨어졌다고 최 감독은 말한다. 

팔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유연성과 근력이 받쳐줘야 한다. (김)진욱이는 가장 이상적으로 자신의 신장보다 높은 타점을 잡은 선수다. 지민이도 이번 겨울 팔을 올리는 작업을 시행할 것이다.”라고 첨언하기도 했다. 

 

 

선배 김진욱의 조언 "항상 자신감 있게 투구해라"(사진 : 전상일)

 

 

또 하나는 담대함이다. 최지민은 이따금씩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린다. 팀 관계자들은 이를 기술적인 문제 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찾는다.

김진욱은 후배 최지민에 대해 “야구 내적인 면에서는 조언할 것이 없다. 좋은 선수다. 나보다 나은 점도 분명 있다. 내가 조언할 것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감을 갖고 투구하라는 것 하나 뿐이다.”라고 말했다. 최재호 감독도 마찬가지다. 훈련 내내 "지민이는 항상 웃으면서 훈련해. 항상 웃어야 여유가 있어 보이지. 네 표정은 마운드에서 주눅들어 있는 것처럼 보여"라고 그를 독려한다.

임성헌 투수코치는 최지민은 성격이 꽤 예민한 편이라고 전한다. 마운드 위에서 홈 플레이트가 밀리는 것을 느낄 정도라는 것이다. 거기에 늘 운동만을 생각하는 바른 생활 청년이고, 쉬는 시간에는 홀로 조용히 TV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내성적이고 정적인 성격이다.

최 감독은 이 부분이 다소 아쉽다. 최 감독은 최지민이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좀 더 전투적이고 저돌적이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 최지민, 좌완의 이점 바탕으로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영광 얻어낼까 
 

 

봉황대기부터 팀의 1선발로 출격하는 최지민(사진 : 전상일)

 

 

올 시즌 최지민의 기록은 매우 좋다. 
하지만 기록이 좋은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큰 경기에서 잘 던지다가도 위기가 닥치면 바로 김진욱으로 교체되곤 했기 때문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경기가 많지 않다.(오히려 엄지민이 그런 경기가 많다. 큰 경기에서는 엄지민이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김해고와의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9회 결승 밀어내기 볼넷 허용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최지민은 지난 2년간 항상 김진욱에게 배워왔고, 또 그의 뒤에서 쫓아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최지민이 엄지민과 더불어 팀의 1번 투수다. 

최재호 감독은 이번 봉황대기를 3학년 없이 2학년만으로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지민에게 있어서 첫 번째 도전인 셈이다. 

 

 

강릉고의 새로운 에이스 최지민, 과연 삼성의 1차지명 얻어낼까(사진 : 전상일)
강릉고의 새로운 에이스 최지민, 과연 삼성의 1차지명 얻어낼까(사진 : 전상일)

 

 

삼성 라이온즈는 내년 시즌 경북고 박상후와 강릉고 최지민 정도가 현재까지는 두각을 나타내는 1차지명 후보로 꼽힌다. 우완 투수 중에는 황금사자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진승현(경북고)이나 1학년때 140km/h를 기록한 장신 허성민(상원고)도 있지만, 여러 이유로 현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야수 중에는 가장 유력했던 노석진이 세광고 전학을 선택하면서, 김상진(경북고) 정도가 유일한 후보로 남게 되었다. 

여기에 최지민은 대구 지역 선수들 뿐만 아니라 서울, 전라, 충청 등 쟁쟁한 전국지명 후보들과도 경쟁해야 한다.(현재 8위의 순위가 그대로 굳어질시) 

확실한 것은 선배 김진욱의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지금보다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최무영 팀장 휘하 삼성 스카우트 팀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현장평이다. 

김진욱과 최재호 감독이 지목한 강릉고의 차기 에이스 최지민이 삼성 라이온즈의 1차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미리 엿 볼수 있는 봉황대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