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리그 방어율 0.78’ - 묵직한 볼 끝의 싸움닭 광주진흥고 박성역
‘주말리그 방어율 0.78’ - 묵직한 볼 끝의 싸움닭 광주진흥고 박성역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03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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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는 사람이라고는 성역이 밖에 없었습니다”


광주 화정초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가 작년 10월 진흥고 감독으로 부임한 오철희 감독의 말이다. 박성역(182/88, 우우, 3학년)은 이미 작년부터 광주에서는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선수였다. 2학년이면서도 41.1이닝 동안 50K 12사사구 4승 1패 방어율 1.98을 기록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광주진흥고 우완 박성역

 

 

올시즌도 역시 박성역은 광주진흥고의 믿을맨이다. 진흥고가 지니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김윤식 - 박성역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다. 광주일고를 이길 당시에도 김윤식이 8이닝, 박성역이 2이닝을 책임졌다. 김윤식이 주로 큰 경기에 선발로 나가면 박성역이 뒤를 맡는 형식이다. 이미 2학년 때부터 많은 경기를 뛰어와서 마운드 운용이 노련하다. 올 시즌 기록도 상당히 좋다. 23.1이닝 동안 방어율이 무려 0.78이다. 팀 별로 에이스급 투수들이 한 명씩 있는 경쟁이 치열한 전라권A라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좋은 기록이다. 

 

 

 

 

던지는 구종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투심이며 핵심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다. 박성역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묵직한 직구 구위다. 공에 체중을 실을 줄 아는 선수다 보니 직구 구위가 상당히 좋다. 공의 느낌은 대전고 한건희와 비슷하다. 다만 한건희는 하체보다는 상체 위주의 투구를 하는 대신 높은 타점에서 찍어누르는 투구를 하는 데 반해 박성역은 하체를 잘 이용한다. 자신의 몸을 최대한 이용해서 앞으로 끌고나가 공을 뿌리는 스타일이다. 체중이 있고 공도 잘 끌고 나가다보니 포수 미트에 박히는 공끝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본인이 밝힌 최고구속은 144km/h. 작년에 비해 구속은 계속 올라오는 중이다.

 

 

자신의 몸을 최대한 이용해서 공을 끌고 나가는 박성역

 

아쉬운 점은 체격이다. 우완 투수로서 182cm의 체격은 아쉽다. 최근 우완 투수들의 체격을 생각해보면 프로지명권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체격이 전부는 아니지만, 높이가 낮아지면 타자의 눈과 배트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의 위력도 반감되기 때문에 분명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왼손이라면 좀 작아도 괜찮지만 오른손은 희소성이 떨어져서 더욱 그렇다. 

또한 스피드와 구위는 작년보다 올라갔지만 제구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4개의 폭투와 10개의 볼넷이 기록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상체의 흔들림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투수는 하체는 이동되어도 상체는 어느정도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상체가 흔들리면 눈이 흔들리고 그러면 제구는 흔들리기 마련이다. 최대한 몸의 움직임이 적은 투수가 제구가 좋은 것은 이유가 있다. 그런데 박성역은 폼 자체가 와일드하다보니 상체가 왔다갔다 하는 경향이 있다. 불펜피칭 내내 투수코치가 계속 지적한 것도 그런 부분이었다.  

 

 

보강운동을 하고 있는 박성역
보강운동을 하고 있는 박성역

 

 

박성역이 좋아하는 선수는 LG의 고우석. 자신과 체형도 비슷한 것 같고 작은 키지만 엄청난 스피드로 공을 뿌리는 모습이 인상깊어서다. 이제 6월에 접어든다. 6~7월은 1차지명 뿐만 아니라 2차지명도 70% 이상 틀이 잡히는 시기다. 황금사자기와 청룡기가 끝나면 70%는 정해진다고 봐도 된다. 그런 의미에서 황금사자기는 박성역에게는 황금 같은 기회다. 작은 키를 엄청난 구위로 만회하겠다며 포수 미트를 응시하는 박성역의 눈에 강한 예기가 서려 있는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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