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중학 시절 대구 최대어' 노석진, 세광고 합류 … 내년 위해 절치부심 맹훈련
[현장취재] '중학 시절 대구 최대어' 노석진, 세광고 합류 … 내년 위해 절치부심 맹훈련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0.14 08: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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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중학교 모두 전국소년체전 우승 … 대구지역 유망주 최대어
- 치열한 경쟁 끝 대구고 진학했으나 각종 부상 등 적응 실패하며 세광고로 전학
- 전학 징계로 올 시즌 출전 불가 … 내년 주전 3루수 및 4번타자로 세광고 이끌 예정

(한국스포츠통신 = 청주, 전상일 기자) 주전 선수들이 실전에 대비해 투수가 직접 던지는 공을 때리는 라이브배팅. 하지만 노석진(185/95, 2학년)은 그 배팅 명단에 없었다. 주전 선수들이 치고 난 다음 타석에 들어섰다. 아직 몸도 무거웠고, 전체적으로 어색했다. 이제 겨우 팀에 합류한 지 2주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노석진은 대구 토박이다. 본리초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대구중을 나왔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모두 전국소년체전을 우승했던 대구에서는 유명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년 전 전국소년체전 당시 청주야구장에서 박찬혁(북일고 2학년)이 이끄는 한밭중을 꺾고 우승을 한 인연이 있다. 당시, 노석진은 홈런을 때려내는 등 맹활약했다.  

 

 

대구중 당시 박찬혁 앞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노석진(사진 : 전상일)

 

 

당연히 그에 대한 스카우트 전쟁이 불붙었고, 결국 노석진은 대구고로의 진학을 선택했다.  노석진으로 인해 경북고의 김상진, 상원고의 김상원 등 대구중 출신의 동료들이 다른 팀으로 진학을 선택하는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중학교 졸업 당시 신장이 184cm에 달하는데다, 중학교 때 유격수를 소화해 장타력 있는 장신 유격수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노석진은 대구고에서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햄스트링 등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전학을 결심했다.

세광고에서 만난 노석진은 “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내가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경기력도 올라오지 않았고, 무언가 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 싶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전학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진지하게 배팅을 이어가는 노석진(사진 : 전상일)

 

 

전학은 노석진에게는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세광고는 내년 시즌 박준영을 필두로 한 투수력은 상당히 강하지만, 타력은 상당히 약화되기 때문이다. 노석진의 자리는 확실하게 있다. 고명준, 이영빈, 한경수 등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오히려 3학년보다는 박지호 등 1‧2학년이 타선에서는 더 큰 역할을 가능성이 크다. 세광고 김용선 감독이 노석진의 전학을 받아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노석진은 내년 시즌에는 고명준(SK 2라운드)의 자리를 이어받아 3루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노석진을 엄하게 가르치기로 마음먹었다. “중학교 때 정말 잘했던 선수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여기 와서 하는 것을 보니 매우 평범하다. 3루수로서도 마찬가지다.”라고 강한 어투로 말했다. 

김 감독이 노석진에 대해서 채찍을 든 것은 재능이 있지만, 운동량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배트스피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 파워는 출중했다. 프리배팅 시 상당한 타구를 펜스 근처로 보냈지만, 프로에 지명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빠른 배트스피드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 세광고는 타력이 걱정이다. 올해보다 현저히 약해지고 3학년 중 프로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노석진이 현재까지는 가장 확률이 높은 선수다. 김 감독은 노석진이 4번타자로 자리를 잡아주길 바란다. 3루수로서 수비를 소화하지만, 무조건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하는 선수라고 김 감독은 덧붙였다. 

노석진은 전학징계로 이번 봉황대기는 뛰지 못한다.(전학징계 6개월) 따라서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지금은 시작 단계일 뿐이다. 하지만 힘든 여정이다. 낯선 곳에서, 생전 처음 와보는 타지에서 운동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힘들었다.

 

 

합류한지 2주차... 차분하게 내년을 준비하는 노석진(사진 : 전상일)

 

 

적어도 고교 2년은 실패이며 현재의 자신은 ‘절대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했기 때문이다. 내년 1년을 확실하게 폭발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기숙사 생활도 기꺼이 감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한 것이 없어서 부끄럽습니다. 현재의 저는 너무 많이 부족합니다. 세광고는 운동 분위기도 좋고, 투수들도 좋아서 기대됩니다. 내년 시즌에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다시 배팅박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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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엄마 2020-10-14 16:32:58
노석진선수 화이팅
힘든결정이었겠네요 늘해오듯 열심히 잘하리라 믿어요 함께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