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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경북고 아쉬운 패배에도 7.2이닝 8K '리틀 갑드래곤' 진승현은 빛났다
[봉황대기] 경북고 아쉬운 패배에도 7.2이닝 8K '리틀 갑드래곤' 진승현은 빛났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0.24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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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타선 천안 북일고 맞아 7.2이닝 8K 1실점 … 최고 구속 142km/h
- 수비 실책에도 굴하지 않는 침착함 돋보여
-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변화구 구사하는 손재주도
- 진갑용 前 삼성 라이온즈 포수의 아들 … 야구인 2세로서 뛰어난 재능 과시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경북고가 아쉽게 봉황대기 1회전에서 탈락했다. 경북고는 10월 23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충청권의 명문 북일고와의 봉황대기 64강전에서 4-6으로 패했다. 비록 경북고는 아쉽게 패했지만, 선발 투수 진승현(183/93,우좌, 경북고 2학년)은 빛났다. 

 

 

7.2이닝 1실점 8K 역투 경북고 2학년 진승현

 

 

이날 선발로 등판한 진승현은 홀로 무려 7.2이닝을 버텨 목동을 찾은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진승현이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것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이다. 
진승현은 이날 여러 가지 변화구를 구사했다. 124~126km/h 사이의 슬라이더, 124~127km/h 사이의 체인지업, 그리고 약 118km/h의 커브까지 구사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절묘하게 떨어지며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손재주가 있는 투수라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두 번째는 구속 유지 능력이다. 이날 진승현의 구속은 최고 142km/h(키움 스피드건 기준)로 많이 빠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목동야구장은 겨울을 방불케 할 만큼 추운 날씨였다. 관중석에서는 롱패딩을 입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정도의 추위임에도 양 팀 통틀어서 최고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6회에도 142km/h를 기록했고, 7회 2아웃 상황에서도 139km/h까지 스피드가 기록되었다. 즉 선발 투수가 지녀야 할 기본 능력은 충분히 증명한 셈이다.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한 진승현

 

 

마지막으로는 침착함이다. 진승현은 이날 경기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비록 안타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3회 우월 2루타는 실책이었다. 사실상의 비자책 점이었다.

하지만 진승현은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북일고는 3학년이 빠졌지만 타선의 무게감은 더 강해졌다. 4번 박찬혁(2학년)도 그렇지만 문현빈, 이산, 양재호, 김건희 등 1학년 라인은 파괴력이 무시무시한 선수들이다. 작년 온양중 소속으로 중학 야구를 폭격했던 타자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회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이산, 양재호를 각각 2루수 플라이,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6회에는 자신의 구위와 현란한 변화구를 마음껏 뽐냈다. 김민준, 문현빈, 박찬혁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일거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99개의 투구를 하면서 사사구는 1개. 이번 대회 선발 투수 중 가장 긴 이닝을 버텨냈다. 

 

 

아쉽게 2020 시즌을 마무리한 진승현 

 

비록 경북고의 2020 시즌은 아쉽게 끝났지만, 진승현은 목동야구장을 방문한 삼성 김민수 스카우터를 비롯해서 10개 구단 관계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진승현은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포수이자 현 기아 타이거즈 코치인 진갑용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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