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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박권후-김찬민-장태양 맹활약, 전주고를 3연승 16강으로 끌어올리다
[봉황대기] 박권후-김찬민-장태양 맹활약, 전주고를 3연승 16강으로 끌어올리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0.24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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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학년 박권후, 투타에서 맹활약 … 타자로서 0.400, 투수로서 10.1이닝 3실점
- 2학년 김찬민, 이번 대회 10이닝 3실점 … 130km/h 후반 던지는 사이드암
- 2학년 장태양, 이번 대회 13타수 6안타 … 라온고전 유일한 2안타 2타점 작렬

(한국스포츠통신, 목동=전상일 기자)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가 예상되었지만, 항상 예상이 빗나가기 때문에 고교야구는 재미있다. 전주고가 봉황대기 3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16강에 진출했다. 

전주고는 10월 24일 오전 9시 30분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라온고와의 봉황대기 32강 전에서 박권후-김찬민의 이어던지기와 장태양의 타격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16강 진출은 여러 선수의 공이 있겠지만, 박권후-김찬민-장태양 트리오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일단 투수 쪽에서 박권후는 10.1이닝, 김찬민은 10이닝을 도맡았다. 전주고가 총 27이닝의 경기를 했으니 이 두 명이 대회 전체를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타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1학년 박권후 (사진 : 전상일)

 

박권후(182/75,우우,1학년)는 1학년이다. 내후년 프로행을 노려볼만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투수 겸 3루수로서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 투수로 나서지 않을 때는 3루수로서 매서운 타격을 구사하고, 마운드에 올라가면 침착하게 경기를 끌어간다. 아직 최고 구속은 134~5km/h 정도에 다소 투박하지만, 1학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낮은 스피드는 아니다. 제구가 좋고, 싸움을 할 줄 안다. 이번 봉황대기에서 10.1이닝 동안 무사사구 3자책점 방어율은 2.70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최다 이닝이며, 최저 평균자책점이다.  

타자로서도 훌륭하다. 이번 봉황대기에서 10타수 4안타에 2루타가 2개다. 올 시즌 타율도 13타수 5안타로 훌륭하다. 고교에서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투수를 병행하지만,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박권후가 먼 훗날 강견 3루수로서 성장하기를 바란다. 신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프로에서는 투수가 되는 내야수를 매우 선호한다. 이영빈, 고명준, 안재석, 송호정 등이 모두 그런 사례다. 투수가 된다는 것은 '강견'임을 입증하는 하나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10이닝 3실점 사이드암 김찬민 (사진 : 전상일)

 

 

이평중을 나온 김찬민(182/82,우좌,2학년)은 내년 시즌 전주고가 내세우는 히트상품이다.  전주고에서 유일하게 140km/h 이상을 던지는 박일영이 가세하면 박권후, 김찬민, 박일영이 이끄는 마운드는 어떤 팀도 쉽게 보지 못한다. 

김찬민은 직구 스피드가 최고 138km/h까지 나오는 빠른 공을 지닌 사이드암이다. 다만, 이번 봉황대기는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작은 부상도 있다. 대회 직전까지도 전력 피칭을 하지 못했다. 주 감독이 조금 더 가다듬고 싶어 했지만, 박일영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용하고 있다. 10이닝 동안 8개의 사사구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 아쉽지만, 구위가 좋아서 피안타는 고작 1개뿐이다. 제구가 향상된다는 전제하에 내년 시즌 사이드암 쪽에서 지명 후보군에 들어가 있는 선수다.

 

 

타자 쪽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는 장태양 (사진 : 전상일)

 

 

타자 쪽에서는 장태양(172/80,우우,2학년)이 눈에 띈다. 장태양은 이번 봉황대기에서 13타수 6안타에 2루타 2개를 때려냈다. 이날 라온고전에서 2안타를 때려낸 타자는 장태양 뿐이었다. 도루 저지가 약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파이팅과 부지런함, 활발한 타격으로 팀에 공헌하고 있다.  
 
전주고는 전북 지역에서는 최고의 명문이다. 2주 전 펼쳐졌던 전북도지사배에서 군산상고를 꺾고 우승했다. 올해 코로나19로 개최되지는 못했지만, 전국체전 전북 대표 출전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협회장기 준우승을 차지했다.

 

 

주창훈 감독, 올 시즌 두 번째 전국대회 16강 진출
주창훈 감독, 올 시즌 두 번째 전국대회 16강 진출 (사진 : 전상일)

 

이렇듯 주 감독이 새로 부임한 이래로 전주고는 최근 몇년 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봉황대기도 마찬가지다. 전주고는 신흥고, 성지고, 라온고를 차례로 꺾고 3연승으로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2020 협회장기에 이어 두 번째 16강 진출이다. 한 해 두 번의 전국대회 16강 진출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는 증거 다름 아니다. 

전주고는 라온고전을 가장 큰 고비로 생각했다. 하지만 큰 산을 넘었다. 다음 상대는 전통의 강호 선린인터넷고.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해볼 만하다고 내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전주고의 조용한 대약진이 시작되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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