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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9억 팔' 장재영, 2회까지 150km/h 이상 10회 … 최고 155km/h 던졌다
[봉황대기] '9억 팔' 장재영, 2회까지 150km/h 이상 10회 … 최고 155km/h 던졌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0.26 0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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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영, 2회까지 150km/h 이상 10차례나 기록 … 최고 구속은 153~155km/h
- 마지막 105개째의 공도 148km/h 나올 정도로 엄청난 스피드
- 경기장 구단 찾은 관계자들 “고교 입학 이래 최고의 모습” 탄성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 1차지명 된 9억팔 장재영(덕수고 3학년)이 고교 입학 이래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그간 구겨졌던 자존심을 일정 부분 회복했다.

왜 키움이 없는 살림(?)에 9억이라는 거금을 루키에게 투자했는지 고교 입학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에서 증명했다. 경기장을 찾은 구단 관계자들이 함박웃음을 지었음은 물론이다. 

 

 

9억원에 키움 히어로즈 입단이 확정된 장재영 (사진 : 전상일)

 

장재영은 많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 
김진욱(롯데)이 3억 7천, 이승현(삼성)이 3억 5천, 이의리(기아)가 3억원에 계약했다. 장재영은 9억원으로 3배에 가까운 금액을 받았지만, 그들에 비해 보여준 것이 없었다. 실체 없는 가능성만으로 9억을 받았다는 비아냥에 시달리기도 했다. 협회장기에서 4관왕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본업인 투수로서의 활약은 미비했다. 오히려 심준석(덕수고 1학년)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0월 25일 봉황대기 32강전에서 장재영은 유신고를 상대로 많은 것을 증명해냈다. 선발로 등판한 장재영의 최종 기록은 5.1이닝 3피안타 8K 2실점. 하지만 기록에 구위나 구속은 나타나지 않는다. 

 

키움 히어로즈 스피드건을 그대로 옮겨놓은 기록지 (사진 : 전상일)

 

이날 무엇보다 대단했던 것은 스피드다.

장재영은 1~2회에만 150km/h 이상의 스피드가 무려 10차례나 기록되었다. 1~2회의 최고 구속은 153km/h. 하지만 해당 구속은 경기장 상단의 키움 히어로즈 스피드건에서 측정한 기록이고, 하단 관계자석에 설치된 두산 베어스 스피드건에는 최고 155km/h가 딱 한 차례 기록되었다. 153km/h는 몇 차례 기록되었다. 즉 키움 기준 153km/h, 두산 기준 155km/h가 최고 구속인 셈이다. (위 구속은 유신고 측의 스피드건이 고장나 유신고 관계자가 키움의 스피드건을 보고 그대로 옮겨 적은 기록지다.)   

구속 유지 능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장재영의 스피드는 105개의 투구가 끝나는 순간까지 꾸준하게 이어졌다. 105개째 마지막 투구가 148km/h가 기록되었다. 참고로 이날 장재영이 기록한 패스트볼 최저 구속은 144km/h였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다. 134~138km/h 사이의 슬라이더는 종으로 뚝 떨어지며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미래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를 향하여... 고교 마지막 등판을 화려하게 장식한 장재영 (사진 : 전상일)

 

 

경기를 지켜보던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는 “오늘 같이 던지면 1군 데뷔가 좀 더 빨라질지도 모르겠다. 우리 구단이 지켜본 모습 중에서 오늘이 최고인 것 같다. 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포심과 슬라이더가 참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의견에 경기를 지켜본 모든 관계자가 동의했다.

서울권 모 관계자는 “힘으로만 던지는 투수는 60개만 던지면 몸이 다 풀려버린다. 또한, 부상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장재영처럼 투구폼이 예쁘고 부드럽게 던지는 투수는 부상 위험도 적고 구속 유지에도 유리하다. 스카우트에서 부드러운 팔 스윙, 투구폼 등을 보는 이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장재영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키움에 공식 합류하게 된다. 비록, 승리를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고교 인생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발산함으로서 홀가분하게 프로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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