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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덕수고 vs 유신고 9회말 오심, 최고의 명승부였기에 더 안타까웠다
[봉황대기] 덕수고 vs 유신고 9회말 오심, 최고의 명승부였기에 더 안타까웠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0.26 18: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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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목동= 전상일 기자) 10월 25일 펼쳐졌던 덕수고와 유신고의 제48회 봉황대기 32강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였다.

모든 관계자가 경기 시작전부터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교는 3학년들을 모두 출전시키며 필승의 의지로 맞섰다. 덕수고는 장재영, 나승엽, 박찬진이 출격했고, 유신고는 김주원, 김기중, 김범진이 출격하며 맞불을 놓았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던 봉황대기 32강전 덕수고 vs 유신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던 봉황대기 32강전 덕수고 vs 유신고

 

경기는 일진일퇴의 엄청난 공방전이었다. 140km/h는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의 엄청난 투수전이 난무했고, 경기 자체도 점점 과열되어갔다.

워낙 출중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내용도 풍성했다. 덕수고 장재영, 심준석은 150km/h를 마구 퍼부어댔다. 유신고 이한(2학년)은 그런 공에 배트가 따라가며 안타를 뽑아냈다. 박시원(유신고 1학년)은 5억 내야수 나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영현(유신고 2학년)도 142km/h의 공을 던졌다.  

경기를 지켜보던 관계자들이 “오랜만에 고교야구의 진수를 보는 것 같다.”라며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사실 양 팀의 3학년들이 많이 출전해 스카우트들 입장에서는 굳이 보지 않아도 되는 경기였지만, 업무를 잊고 그저 경기 자체를 즐길 정도였다. 

 

 

격렬하게 항의하는 정윤진 덕수고 감독

 

하지만 9회말 마지막 순간의 판정 하나가 명승부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9회말 무사 주자 23루 상황. 대타 박상헌(덕수고 1학년)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박찬진이 홈으로 쇄도했다. 박찬진은 옆으로 슬라이딩하며 그의 손끝이 홈플레이트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심판은 박찬진이 홈플레이트를 찍지 못했다며 아웃을 선언했다. 덕수고 측이 무려 10분 이상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야구협회에서 공식 발송하고 있는 유투브 중계에 따르면 박찬진의 손 끝이 홈플레이트를 찍고 있었다. 명백한 오심인 셈이다. 

 

명백히 홈에 닿고 있는 박찬진의 손가락(출처 : 협회 유투브 중계)

 

만일 이것이 정상적으로 판정이 되었다면 3-3 동점 상황에서 1사 주자 3루의 찬스를 덕수고가 맞이하게 된다. 다음 타자 문현진(덕수고 2학년)의 안타나 희생타가 나왔다면 '끝내기'가 되는 셈이고, 그것이 아니라도 연장 10회 승부치기로 넘어가게 된다.  

덕수고 관계자들은 경기 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모 관계자는 “명백하게 손이 홈플레이트를 찍고 지나갔는데 못 봤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분통이 터진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나승엽은 3루에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기도 했다. 정윤진 감독 또한 "세입이 맞다. 이번 기회에 비디오 판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해당 판정에 화를 참지 못하는 덕수고 나승엽(사진 : 전상일)
해당 판정에 화를 참지 못하는 덕수고 나승엽(사진 : 전상일)

 

해당 경기는 장재영, 김주원, 김기중, 나승엽 등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예비 스타들과 박시원, 김영현, 심준석, 이한 등 내년 고교야구를 빛낼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진 역사에 남을 경기가 될 뻔했다. 결과와 관계없이 내용 자체가 너무 훌륭했다. 오심이 없었다고 해도 유신고가 이겼을지, 덕수고가 이겼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직 신만이 알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승부를 가르는 오심 하나 때문에 명승부의 뒷 끝이 씁쓸해졌다.  찝찝한 승리를 한 유신고 입장에서도, 억울한 패배를 당한 덕수고 입장에서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기 때문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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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가 2020-10-28 21:30:20
이러니 고교야구가 인기가 없지..
오심 세번이면 심판도 영구제명시켜야한다.

아티 2020-10-26 20:23:42
기사를 너무 한부러 쓰지 마세요. 오심이 아니면 어쩔거요 ? 너무 덕수에 편파하시는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