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3-14 17:31 (목)
[봉황대기] 유신고 1학년 특급 사이드암 박시원, 2학년 최고 타율 ‘히팅머신’ 이한 떴다
[봉황대기] 유신고 1학년 특급 사이드암 박시원, 2학년 최고 타율 ‘히팅머신’ 이한 떴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0.26 2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신고 1학년 박시원, 최고 140km/h … 5이닝 6K 1실점 0자책점으로 호투
- 내년 인천고 윤태현과 사이드암 1인자 자리 다툴 듯
- 0.462의 고타율 이한, 심준석에게 역전 결승 적시타... 김도영 제치고 2학년 타율 1위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박시원-이한 듀오가 유신고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유신고는 10일 25일 목동운동장에서 펼쳐진 덕수고와의 32강 경기에서 3-2로 신승했다. 해당 승리에 가장 크게 공헌한 수훈갑이 박시원(185/81,우우,1학년)과 이한(181/80,좌좌,2학년)이다. 

박시원은 장재영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김기중(3학년), 박영현(2학년) 등 좋은 투수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박시원의 공을 보자 많은 관계자가 “덕수고전에 선발 등판 할만하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재영과 맞대결을 펼친 유신고 1학년 박시원

 

박시원은 사이드암(사이드암치고 팔이 다소 높아 스리쿼터로 보는 이도 있다)임에도 불구하고, 스피드가 140km/h를 웃돌았다. 2회까지 140km/h가 넘는 공이 5개나 들어갔다. 구속도 135~140km/h 사이에서 유지가 되었다. 1학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좋은 스피드였다. 

하지만 그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단지 구속이 빠르기 때문이 아니다. 몸이 유연해서 공을 앞으로 끌고 나가는 능력이 좋다는 점이 현장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평가한 그의 최대 장점이다. 박시원은 다른 사이드암보다 보폭이 한 발 이상은 더 나간다. 거기다 팔다리도 길다 보니 공의 움직임이 더 좋아 보인다는 것이 그것이다. 수도권 모 구단 관계자는 “마치 몸이 고무처럼 쭉 늘어나는 것 같다.”라고 그의 투구폼을 표현했다.

 

 

몸이 쭉 늘어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박시원
몸이 쭉 늘어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박시원

 

 

유신고 민유기 부장은 “협회장기 때보다 구속이 대략 4km/h 정도는 올라온 것 같다. 예상보다 성장 폭이 훨씬 가파르다. 공을 좀 더 앞에서 던지는 능력이 좋은 투수다. 안산중앙중을 나왔는데 그 중학교의 투수 코치님이 사이드암을 잘 가르친다. 2년 후에는 특급 선수가 될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아직 패스트볼에 비해 커브나 체인지업은 좀 더 다듬어야겠지만,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워낙 출중해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박시원은 이날 피안타는 단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탈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1실점도 1회 수비 실책에 의한 비자책점이었다. 이번 시즌 총 26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이 0.69다. 점수를 거의 주지 않았다는 의미다.  

 

 

키움 히어로즈 스피드건 기준 박시원의 2회까지 구속
(본 구속은 유신고측의 스피드건이 고장나 프로 스피드건을 옮겨 놓은 기록지다)

 

경기를 지켜보던 서울 구단 관계자는 “공을 부드럽고 쉽게 던진다. 장재영처럼 몸이 유연하고 폼이 좋아서 구속 유지 능력이 좋다. 사이드암이기 때문에 밑에서 보면 공의 위력이 잘 느껴진다. 깔려 들어가고 휘어지는 움직임이 참 좋다. 특히, 손목 활용을 참 잘하는 것 같다.”라고 그를 높게 평가했다. 동계 훈련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내년 시즌 인천고 2학년 사이드암 윤태현과 사이드쪽 최고 자리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심준석에게 역전 적시타를 때려낸 2학년 히팅머신 이한

 

타자 쪽에서는 이한이 영웅이었다. 이한은 올 시즌 타율이 0.462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다. 
현재까지 김도영(0.457)을 제치고 50타석 이상 2학년 전체 타율 1위다. 이날도 그의 컨택 능력은 돋보였다. 이한은 장재영에게 우익수 앞의 빗맞은 안타를, 1학년 심준석을 상대로는 커브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민 부장은 장재영과 심준석의 공을 보면서 “저 공을 쳐낼 수 있다면 현재 멤버에서는 이한뿐이다.”라고 했던 말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모 구단 관계자는 “분명히 직구를 노리고 있었을 텐데, 커브를 잘 받아치는 것을 보면 방망이 능력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한은 내년 시즌 프로 구단에서 이미 주목하고 있는 내야수다. 발전 여하에 따라서 상위지명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한의 내년 포지션, 2루수의 가능성도 있어

 

단, 내년 시즌 이한의 포지션은 ‘유격수’가 아닌 2루수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알려졌다. 물론, 동계훈련을 소화한 후에 결정하겠다는 것이 전제다.

유신고 내부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수비는 아직 타격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신고 내부에서도 이한의 빠른 발과 좋은 타격능력을 더욱 극대화해  홍종표(강릉고-기아)와 같이 2루수 쪽의 상위지명을 노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여부로 고민 하고 있다. 유격수는 아무래도 수비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유신고는 난적 덕수고를 꺾음으로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1학년 에이스 박시원과 2학년 히팅머신 이한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