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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네트웍스 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통산 13번째 우승 장하나 "모든 힘든 것을 극복한 행복한 날"
[SK 네트웍스 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통산 13번째 우승 장하나 "모든 힘든 것을 극복한 행복한 날"
  • 배기택 기자
  • 승인 2020.11.02 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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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는 곧 장하나의 우승을 예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따. 가을여왕 장하나가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SK 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로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빼어난 기록을 보였지만, 우승이 없었던 장하나의 첫 번째 왕관이었다.

통산 13번째 우승을 거둔 장하나는 절반이 넘는 7승을 9월 이후에 쓸어 담아 가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출처 : KLPGA

 

# 우승 소감?
10월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치고 큰아버지 돌아가시고 하다 보니, 안 좋은 상황이 많았는데, 11월로 딱 들어서자마자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 오늘 찬스는 많았지만 스코어를 많이 줄이지는 못했는데, 우승해서 홀가분하고 힘든 걸 모두 이겨내고 극복한 좋은 날이다. 행복하다.

# 작년 상금 2위였는데, 상금왕 욕심?
상에 대한 욕심이 많이 없다. 타이틀에 관한 욕심은 없는 편인데, 신경 쓰는 것은 그린적중률과 평균타수다. 꾸준히 하는 선수의 지표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기록은 신경을 쓴다.

# 퍼트?
어제 마지막 홀 2-3발 퍼트 잘 성공했었다. 오늘은 성공하지 못한 퍼트가 꽤 있었는데, 많은 생각으로 인해서 미스한 것 같다. 오늘 18번 홀 파퍼트는 마음을 비우고 했더니 되더라. 내려 놓고 스트로크하면 잘 된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다. 남은 대회 얼마 없지만 잘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출처 : KLPGA

 

# 골프가 쉬워지고 있다고 했는데, 비결?
이번 대회 프로암에서 8언더로 프로 우승을 했다. 프로암에서는 미스샷 생각 안하기 때문에 잘되는 거 같다. 생각이 미스샷으로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부담감 없이 치는 게 골프를 쉽게 치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근데 오늘은 아무래도 미스샷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렵게 플레이했다.

# 제주도에 대한 느낌?
아마추어 때 대한골프협회 첫 우승이 제주도였다. 항상 제주도 날씨가 좋지 않았었는데, 이번주 날씨가 정말 좋아서 인식이 조금 바뀐 거 같다

# 경기 중 리더보드 확인했나?
갤러리 있을 땐 반응 보고 예측하면서 플레이하는 스타일인데, 요즘은 갤러리가 없어서 아쉽다.
리더보드는 17번 홀 그린 올라오면서 봤는데, 2타 차라 마음 편하게 칠 수 있었다.

# 8번 홀 롱퍼트 성공하고 분위기가 바뀐 거 같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어느 대회든지 두 번 정도 위기가 있다. 6-8번 홀과 12-14번 홀에서 꼭 고비가 찾아 오는 편인데, 이 부분만 잘 넘기면 마음 편해진다. 이번에 이 두 부분을 잘 넘기고 나서 우승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KLPGA

 

 

# 2012년 이후 매년 우승 꾸준함?
거리가 작년보다 늘었고 아이언 임팩트가 견고해졌다. 가을의 여왕 같은 타이틀보다 매년 우승자가 부담이 됐었는데, 매년 우승하기 위해서는 거리가 유지하는 것, 부상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먹는 것도, 쉬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재작년부터 대회기간 중에는 고기를 안 먹는다. 아무래도 나이도 들고 육체적으로도 어릴 때 같지 않다보니 조그마한 것부터 신경을 많이 써야 작년보다 나은 올해 이런 게 가능한 거 같다.

# 무관중?
솔직히 나는 갤러리로 인해 에너지를 받는 선수다. 요즘은 갤러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한다. 그래서 오늘도 캐디한테 갤러리 있는 것처럼 소리 좀 질러 달라고 얘기했다.

# 꾸준함을 위해 스윙을 계속 손을 봤는지?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스윙에 변화를 꾸준히 줘왔다. 매년 변화시키는 스윙들이 리프레쉬가 돼서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해도 6년 만에 코치님을 바꾸고 싸우기도 했지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아 감사하다.

# 스윙의 가장 큰 포인트?
나에 대한 믿음과 백스윙을 항상 생각한다.

 

 

출처 : KLPGA

 

 

# 꾸준한 명성 이어지게 하려면?
체력과 효과적인 연습량 이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습 많이 했는데 예전과 몸이 같지 않다. 효율적인 연습이 중요하다.

# 그만 둘 때까지의 목표?
한국으로 복귀하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은퇴에 대한 얘기였다. 그 때 20승 하면 은퇴하겠다 했는데 작년 2승하고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우승한 뒤 자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고 다음 시즌부터 안 나오는 것이 목표다. 꾸준함 이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 10월이 힘들었다고 했는데?
프로 와서 골프친지 20년만에 아버지 없이 투어 생활을 하고 있고, 부상이나 큰아버지 등 안 좋은 소식 때문에 영향이 없을 수 없었다. 특히 아버지가 힘들어하시는 것 보면서 힘들었다. 그리고 큰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난 뒤에는 아버지가 연세도 있으셔서, 아버지가 없는 상황을 생각하니 무서웠다. 사실 정말 기권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생각과 팔이 저려와서 디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몸을 휘감아서 어쩔 수 없었다. 근데 그래서 이번 주 우승해야 된다고 말할 정도로 각오가 남달랐다. 이번 우승으로 아버지가 힘이 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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