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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서울권 1차지명 태풍의 눈 - 189cm 호타준족 외야수 조원빈이 뜬다
[유망주리포트] 서울권 1차지명 태풍의 눈 - 189cm 호타준족 외야수 조원빈이 뜬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1.04 08: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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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문중 시절 신민철, 조민성, 엄태경 등과 함께 전성기 이끌어
- 투타 모두 하고 싶은 욕심에 컨벤션고로 전학 … 무려 20kg 감량하며 절치부심
- 빠른 발, 강한 어깨, 장타력 모두 갖춘 만능 외야수로 발돋움
- 아직 투수는 역부족 … 투구까지 정상궤도 오르면 서울권 1차지명 강력 후보 될 듯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감량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쉽게 해내기 힘든 극한의 고통을 동반한다. 모 금메달리스트 유도 선수는 TV에 출연해 정신병에 가까운 감량의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무언가 목적을 위한 감량은 다이어트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기간이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 힘든 일을 해낸 고교 선수가 있다. 10kg도 아닌 20kg 감량에 성공했다. 바로 신생팀 컨벤션고 조원빈(189/95,좌좌,2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 고교 관계자들 이구동성 "정말 독한 녀석이다" 고개 절레절레 

 

 

휘문중 시절 중학야구선수권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조원빈 (사진 : 전상일)

 


컨벤션고 조원빈은 휘문중을 나왔고, 휘문고에서 전학 온 선수다. 휘문중 시절 엄태경, 신민철, 조민성(이상 휘문고 2학년)과 함께 휘문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다. 

조원빈은 중학시절 전문 투수였다. 투구 쪽에 집중했던 선수였다. 최고 130km/h 중반대의 묵직한 공을 던지는 유망한 투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고교 진학 후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는 투타를 함께 하길 원했으나, 휘문고에는 자리가 없었다. 출중한 야수들이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배들도 그렇지만 동기인 조민성, 신민철, 강산 등도 모두 타격이 출중한 선수였다. 

 

 

"사람이 달라졌다" -  엄청난 의지로 감량에 성공한 조원빈 (사진 : 전상일)

 

그 또한 “휘문고 동기들이 너무 출중해서 제 자리가 없었습니다.”라며 전학 이유를 설명했다. 휘문고 김영직 감독은 조원빈을 투수로 키우고 싶어 했다. 189cm의 왼손 투수가 타자보다 더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원빈은 타격 쪽 의지가 강했다. 투타를 모두 하고 싶어 했다. 그는 서울 컨벤션고에서 야수로 변신했다. 독하게 마음먹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감량’이었다. 중학교 때 그의 모습을 아는 사람은 현재의 모습을 보면 깜짝 놀란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지 못할 정도로 살이 빠졌다. 

 

 

 

 

컨벤션고 유영원 감독은 “정말 독한 녀석이다”라고 말한다. 한창 먹을 나이에 야채만 먹는 등 고교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자기 관리와 인내심으로 감량 했기 때문이다. 김영직 감독도 “나도 깜짝 놀랐다. 아까운 선수다. 하지만 우리 팀을 나가서 저렇게 좋아졌다면 팀을 옮기는 게 맞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달라졌다.”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휘문중 박만채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아까운 친구. 중학교때 정말 좋은 공을 던졌던 선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조원빈은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곳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 보자는 마음으로 살을 뺐습니다. 적게 먹고 무엇보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운동량을 엄청나게 늘렸어요. 그러니까 살이 빠지더라고요. 데드리프트요? 저 한 200kg까지는 들 수 있습니다.(웃음)" 

 


# 감량으로 순발력과 스피드를 얻었다 … “나성범 같은 장거리 타자가 목표” 

 

 

감량으로 인해 순발력과 스피드를 얻었다 (사진 : 전상일)

 


조원빈은 감량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가장 큰 것은 순발력과 스피드다.  
순발력은 자연스럽게 배트스피드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기본적인 키와 몸무게가 있어서 제대로만 맞히면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몸에 내재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몸 자체가 근육질이다. 피지컬은 전국에서도 최상급이다.  

배트스피드와 컨택 능력이 지금보다 향상되면 더 많은 장타를 때려낼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아직 타자로서의 경험이나 구력이 부족할 뿐이다. 그는 나성범 같은 중장거리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스윙도 맞히는 스윙보다는 온몸이 돌아갈 정도의 풀스윙을 지향한다. 

 

 

또 하나는 스피드다. 조원빈은 외야수다. 스피드가 없으면 중견수 수비를 소화할 수가 없다. 그런데 감량으로 스피드가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도루를 11개나 하면서 황금사자기에서 도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로에서 중견수로서 경쟁력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그의 장점은 역시 어깨다. 박찬혁(북일고), 유민(배명고) 등과 마찬가지로 전문 투수 출신인 그 역시 좋은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달려 들어와서 홈으로 쏘는 레이저 송구는 그의 전매특허다. 웬만한 주자는 홈에서 살기 힘들다. 

 


# 투수까지 병행하는 조원빈 … 2022 서울권 1차지명 태풍의 눈


조원빈을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2021년 투수를 병행할 것이라는 점이다. 
외야수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투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울권 1차지명 판도가 변할 수도 있다. 189cm의 좌완 투수는 희소성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안재석(두산 1차지명)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다만, 아직까지 본업이었던 투수는 중학교 때에 비해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 폼도 예쁜 편이 아니고, 구위도 좋은 편이 아니다. 스피드도 130km/h 초반 정도로 빠르지 않다.

유 감독 또한 “외야에서는 공을 잘 던지는데 투수로서는 공을 던지는 것이 많이 아쉽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투수로서도 연습을 시켜볼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만약, 투수로서 140km/h 이상을 던지면 판도가 아주 재미있어 지지 않겠는가.”라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 파워쇼케이스에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조원빈 … “야수에서 전체 1번이라는 소리 듣고 싶어”

 

 

외다리타법을 구사하는 조원빈 (사진 : 전상일)

 


서울권 1차지명은 이병헌(서울고 2학년) 외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다.  
조원태(선린인터넷고)가 얼마나 아직 올라올지 알 수 없다. 대졸 주승우 등 다양한 후보들이 호시탐탐 1차지명 자리를 노리고 있고, 조원빈 또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서울권 구단 관계자는 조원빈에 대해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2학년이라 아직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겠다. 내년을 봐야한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가 투수로서 140km/h 이상을 뿌린다면 판도는 달라질 것이고, 설령 투수로서 부족하더라도 외야수로서 가진 툴이나 신체능력이 훌륭하다. 유력 후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조원빈은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하다. 그는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드래프트에 대한 목표는 없다. 다만, 야수 쪽에서는 최고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파워쇼케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사진 : 전상일)

 

 

공교롭게도 기자가 조원빈을 취재하는 날이 그의 파워쇼케이스에 출전이 최종 결정된 날이었다. 유 감독은 “나도 추천했다.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파워쇼케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파워가 있는 선수라는 인식은 확실히 심어줄 수 있다. 

조원빈은 파워쇼케이스를 위해 오늘 미국으로 출국했다. 과연 그가 자신의 파워를 비시즌에도 저 멀리 미국 땅에서 증명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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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원빈 2020-11-04 15:07:10
엘원빈 가즈아!!

정유성 2020-11-04 12:20:59
멋지다 조원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