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23 13:11 (화)
[인터뷰] 선린인고 '옷피셜' 조원태 "라이벌 이병헌 너무 멀어져서 아쉽죠. 1차지명보다 우승이 먼저"
[인터뷰] 선린인고 '옷피셜' 조원태 "라이벌 이병헌 너무 멀어져서 아쉽죠. 1차지명보다 우승이 먼저"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1.22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올해 덕수고에서 선린인터넷고로 깜짝 전학 선택
- “내년 투타 겸업 … 라이벌 병헌이 의식하지 않고 나의 길 갈 것”
- 선린인터넷고, 김현식‧류선호에 이어 조원태까지 보유하면서 좌완 트로이카 구성
- 조원태, 서울권 핵심 1차지명 후보로 프로 구단의 주목받을 듯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내년 서울권 고3 세대는 압도적으로 야수가 강하다. 

엄태경, 한태양, 신민철, 조원빈, 신동준, 양서준, 송승엽, 김성우, 유민 등 서울권 2학년 야수들이 줄줄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반면 투수는 이병헌(서울고 2학년) 외에 눈에 띄는 선수가 부족하다. 봉황대기에서도 서울권에서는 거의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이주형(충암고 2학년) 정도다. 보여준 것이 매우 적지만 조원태(185/87,좌좌,2학년)가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선린인터넷고 옷피셜? 조원태와의 전학 후 첫 만남

 

조원태는 덕수고에서 선린인터넷고로 전학을 선택하며 많은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봉황대기에서 선린 특유의 흑색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조원태는 여전히 씩씩했다. 그는 “덕수고의 분위기와 저는 잘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1학년 때도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2학년 때 과감하게 선택했습니다.”라고 전학의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선린’에서 변화를 시도할 생각이다. 일단 투타를 겸업한다. 물론, 메인은 투수지만 타격도 함께 할 생각이다. 부담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투수로 안 나갈 때 타자도 같이 하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시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 “올해 너무 아쉬워서.... 그냥 착잡한 마음밖에는 없습니다.”라고 나지막이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야심차게 시작한 시즌임에도 그의 성적은 총 11이닝 5.73에 그쳤다. 아쉬울법한 성적이다.   

 

 

중학시절부터 조원태의 라이벌이었던 이병헌
중학시절부터 조원태의 라이벌이었던 이병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이병헌이 멀찌감치 도망가 버렸다는 것. 
조원태와 이병헌은 중학시절부터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이병헌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원태를 라이벌로 꼽았고, 조원태도 마찬가지였다. 라이벌이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는 조원태의 마음이 좋을 수 없다. 

 “병헌이가 너무 많이 도망갔죠. 현재 병헌이가 많이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는 병헌이를 따라가지 않고 저만의 길을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조원태는 2016년 중1 당시 리틀 월드시리즈에서 K행진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야구 신동’이며,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졸업까지 전 학년 연령별 국가대표를 지냈다.) 

조원태가 올 시즌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3km/h(기자가 직접 체크 한 기준이다.) 후반기 주말리그 충암고 전에서 나온 기록이다. 유일한 전국대회인 청룡기 대구고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최고 142km/h의 구속이 기록되었다. 좌완 투수로서 나쁘지 않은 구속이다. 우타자 몸쪽 패스트볼과 112~119km/h 사이의 커브가 주무기다. 

 

 

 

조원태는 중학시절부터 제구불안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프로 관계자들 또한 그를 지적한다. 특히 많은 공이 높게 제구되는 경우가 많다. 조원태도 그를 인지하고 있었다. “저도 그 단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하체를 잘 사용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데요. 현재 몸을 만들면서 하체 쓰는 법을 집중적으로 익히는 중입니다.”라면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앞서 언급했듯이 내년 시즌은 전국적으로 좋은 야수가 많다. 좋은 야수가 많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좌완 투수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상대적으로 귀하기 때문이다. 서울권 모 구단 관계자는 “이미 140km/h 이상을 던지는 만큼 지켜봐야할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투수 쪽에서는 주승우(성균관대 3학년)와 더불어서 서울권 1차지명 후보군에 포함되어있다. 단순 후보가 아닌 핵심 관찰대상이다. 

 

내년 시즌 타격과 수비를 병행하는 조원태
내년 시즌 타격과 수비를 병행하는 조원태

 

사실 조원태에게 선린인터넷고는 운명처럼 다가온 학교다. 그는 장충고로의 전학을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실업계 고교에서 일반계 고교로의 전학은 특정 기간이 있었다. 2학년 1학기 이내에 전학을 완료했어야 했다. 뒤늦게 해당 사실을 알았고, 조원태는 선린인터넷고로 선회했다. 그렇게 접점이 없었던 선린인터넷고와 조원태는 운명처럼 만났다. 

선린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서울시 최고의 좌완 트로이카를 보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장신 좌완 김현식(185/75,좌좌,2학년)과 류선호(184/85, 좌좌, 2학년)에 이어 조원태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서 프로구단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전력 급상승 또한 당연하다. 조원태 또한 박덕희 감독 밑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기회를 잡았다. 그가 전력의 축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내년 시즌 선린인터넷고의 약진 이끌고 1차지명 노려보겠다"

 

조원태는 "프로 지명은 지금 신경 쓰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는 선린인터넷고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죠. 좋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팀 성적이 나고 그 다음에 1차지명을 생각해보겠습니다.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투구면 투구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새로운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원태가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서울권 '야구 신동'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많은 야구 관계자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