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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부천고의 명운을 짊어진 외로운 에이스 홍원표의 다짐
[유망주리포트] 부천고의 명운을 짊어진 외로운 에이스 홍원표의 다짐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07 12:0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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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전창민 이어 2년 연속 프로 상위지명 노리는 부천고의 우완 에이스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지 못할 선수는 아니다. 
이 정도 실력이라면 전국 어느 지역에 가도 1차지명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충분히 1차지명 가시권에 들어가 있는 권역도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두 가지 핸디캡이 있다. 첫 번째는 상대적으로 약한 팀 전력이고, 또 한 가지는 하필이면 그의 1차지명 경쟁자가 최대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유신고 소형준(188/90, 우우, 3학년)이라는 점이다. 

 


#  부천중의 우완투수, 부천고에 진학해서 일취월장하다

 

 

부천고 우완에이스 홍원표

 


홍원표(185/86, 우우, 3학년)는 신도초 - 부천중을 나왔다. 중학교 당시 전국소년체전 본선에 나가서 준우승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홍원표는 부천고교 행을 택했다. 

“학교는 크게 상관 안 했어요. 제가 19년 동안 부천에서만 살아온 부천토박이 시민이거든요. 감독님도 좋으시고 가까운 학교에 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후회 없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때는 유격수를 보는 내야수였다. 중학교 진학 후 외야수와 투수를 소화하다가 2학년 때부터 투수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고교에 올라와서 일취월장했다. 물론 중학교 때도 괜찮은 선수였으나 이 정도 까지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지원이 경기도 최고 에이스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홍원표는 신장이 크고 힘이 붙으면서 이지원에 못지않은 투수로 성장해나간다. 

 

 

 

 

“처음 부천고에 올라왔을 때 목표가 138km/h였는데 1학년 때 138km/h를 기록했어요. 그래서 좀 더 목표치를 올렸죠.”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1학년 때 무려 25.2이닝을 던져 방어율이 2.08을 찍었다. 탈삼진은 32개를 잡아내며 무려 11.08의 탈삼진 율을 기록했다. 특히 대통령배 상우고와의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0K 무실점을 한 경기는 홍원표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경기다. 

2학년 때는 무려 64이닝을 던졌고 탈삼진을 85개를 잡아내며 11.95개의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맞은 2019시즌. 홍원표는 20.1이닝을 던져 단 2실점만을 하며 평균자책점은 0.90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권의 강호 라온고와의 개막전에서도 선발 등판해서 7.1이닝을 던져 투구 수 104개로 2실점 1자책점으로 틀어막기도 했다(홍원표가 내려가자마자 팀은 역전패했다.)

 


# 좋은 메커니즘과 변화구 구사 능력 … 많은 장점을 지닌 홍원표 

 

 

 


홍원표는 이미 2학년 당시 무려 62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 소화능력은 증명이 되었다. 1학년 때부터 11개가 넘는 탈삼진율을 선보이며 탈삼진 능력도 증명되었다. 

홍원표는 여러 장점이 있는 투수다. 일단 체형부터 좋다. 날씬하면서도 군살이 없고 신장도 좋다.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나다. 현장에서는 ‘공이 찍힌다’는 말을 한다. 홍원표가 대표적으로 공이 찍히는 투수다. 변화구 제구력도 좋다.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가 전부 괜찮다. 커브는 주로 카운트를 잡는 구종이고, 스플리터는 승부 구종이다. 슬라이더는 카운트용, 승부구용 모두 사용가능하다. 직구의 구위도 나쁘지 않은데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다보니 탈삼진 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작년보다 스트라이드폭이 조금은 넓어졌다

 

 

팔꿈치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나오는 홍원표

 

작년과 비교하면 변화도 생겼다. 팔 높이는 약간 낮아졌다. 대신 공에 지금보다 회전을 주기 시작했다. 임팩트 순간 손목을 이용해 공을 눌러주다 보니 볼의 회전이 더 많이 걸리는 것이 불펜 피칭에서도 느껴진다. 또한 스트라이드 폭이 좀 더 넓어졌다. 한 발 정도는 더 앞으로 나간다. 작년보다 공 던질시 손목이 좀 더 많이 꺾이는(?) 느낌이지만 본연의 습관이라 어쩔 수가 없다. 다만 최대한 하체를 이용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팔꿈치를 좀 더 앞으로 끌고나오려고 애쓰는 모습은 분명 긍정적이다.   

“손목 꺾이는거요? 이건 제 습관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코치님이 늘 팔꿈치를 좀 앞에서 끌고 나오라고 이야기를 하세요. 그렇게 앞으로 밀고 나가려면 골반이 유연해야 합니다. 겨우내 필라테스를 통해서 전체적으로 유연해진 것 같습니다. 공 끝이 좋아지려면 하체가 먼저 나간 다음에 회전해서 때려야 하거든요. 상체로만 던지면 팔만 아프죠. 앞으로 나가서 앞으로 강하게 손목을 써서 툭 하는 느낌으로 공을 눌러주면 공 끝이 더 좋아집니다.” 

 


# “1차지명 의식 안하고 나의 페이스대로 My Way"  

 

 

선배 전창민에 이어 상위지명을 노리는 홍원표

 


홍원표는 이미 1차지명에서는 마음을 비웠다. KT의 심광호 스카우터가 자주 와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지만 소형준이 워낙 잘하는 선수기에 자신도 인정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제가 잘 던지면 형준이가 메신저로 먼저 연락이 와요. 저보고 ‘좀 살살 던져라’라고 하더라고요. 그럼 ‘네가 더 잘 던지잖아.’ 한마디 해주죠.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보면 인사는 하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1차지명 여부와 무관하게 그는 2차지명 상위 지명 후보다. 전국대회에서 이 페이스를 이어가면 선배 전창민처럼 1라운드 지명도 노려볼 수 있다. 신장도 185cm 정도면 나쁘지 않고 투구메커니즘도 좋다. 패스트볼 구위도 나쁘지 않다. 최고구속도 부천고 스피드건으로 148km/h까지 기록한 적이 있다고 홍원표는 말한다. (LG트윈스 스카우트팀 기록으로는 최고 144km/h)

제구도 좋은 편이다. 연고구단인 KT위즈는 홍원표를 마무리감이라고 평가하지만, 선발로서 매력을 느끼는 구단도 있다. 이 정도 우완은 전국에도 많지 않다.  

 

 

 

 

하지만 홍원표는 현재 1차지명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황금사자기에 출격하기 때문이다. 전창민의 졸업으로 작년보다 전력이 더 약해진 부천고 입장에서는 어떤 팀도 만만하지 않지만 그나마 대진표는 잘 뽑은 편이다. 첫 번째 상대가 물금고, 승리한다면 3일 뒤 충훈고다. 팀에서 홍원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75개 이내에 얼마나 많은 이닝을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절대 우리 팀 전력이 약해서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작년에는 형들이 좋은 대학을 많이 가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좋은 성적 내서 모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1차 목표는 16강이다. 부천고의 명운이 그의 두 어깨에 달려있다. ‘절대에이스’ 홍원표가 1차지명을 뒤로하고 더욱 날카롭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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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마법 2019-06-08 18:49:38
Kt위즈를 이끌어갈 꿈나무 선발 소형준 20승. 마무리 홍원표 50세이브 응원합니다

ㅎㅎ 2019-06-08 04:18:03
원표 화이팅!!!

야구영웅 2019-06-07 21:34:43
외로운 에이스의 원조는 류현진이에요!
앞으로 분명 류현진같이 성장할거라 믿습니다
프로에서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까지 화이팅 입니다.
홍선수!!

으니사랑 2019-06-07 16:41:29
꼭 잘될거에요!
무리하지 말고 몸관리 잘해서
프로가서 흥 합시다!!!
홍원표 화이팅!!!

야구야놀자 2019-06-07 13:46:28
홍원표 선수 화이팅 입니다.
실력은 물론이고 외모와 인성까지 갖춘 최고의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