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리포트] 고교 감독들 극찬, 2020 서울권 2학년 포수 MVP는 단연 배재고 김성우
[유망주리포트] 고교 감독들 극찬, 2020 서울권 2학년 포수 MVP는 단연 배재고 김성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2.10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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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고 팀 내에서 가장 높은 0.361의 타율 기록
- 세광고와의 4강전에서 조병현의 공 공략해 2안타 때려내며 강한 인상
- 전국대회 맞대결 손경호‧김용선 감독 “배재고 포수 좋더라.” 극찬
- 올해 서울권 2학년 포수 중 최고의 활약 … 서울은 잠룡 많아 지켜봐야
- 배재고의 새로운 캡틴 … “내년 시즌 팀의 4강‧2차 3라운드 이내 지명이 목표”

(한국스포츠통신 = 서울, 전상일 기자)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이름을 날리는 선수가 아니었다. 3번 조원태, 4번 최유빈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한 선수였다. 그러다 보니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신장도 작았다. 선배들이 많은 장충고에 진학하면 경쟁에 밀릴 것만 같았다고 그는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렇게 그는 살길을 찾아 소수정예인 배재고에 입학했다.

입학한다고 끝난 것이 아니었다. 기량 향상이 중요했다. 포수 수비가 형편없어서 매일 같이 혼났다. 김성현 야수코치와 함께 매일 새벽같이 캐치볼과 수비훈련에 몰두했다. 그렇게 1년. 그는 환골탈태했다. 어디에다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포수로 말이다.

소위 ‘야잘잘’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대기만성의 대표 사례. 배재고 김성우(2학년) 이야기다.

 

배재고 포수 김성우

 

서울은 인원 수가 많아 2학년 주전 포수가 거의 없다. 권혁경 같은 출중한 포수도 2학년때는 거의 출장하지 못했다. 따라서 서울에서 1, 2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뛴다는 것 자체는 의미하는 바가 꽤 크다. 

그리고 적어도 올 시즌만을 한정해놓고 본다면 김성우는 2학년 중 서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덕수고 문현진, 성남고 이주헌(이상 2학년)도 경기에 자주 출장했지만, 김성우에 비견될 바는 아니었다. “서울은 형들 때문에 못 나온 선수가 많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배재고의 전국대회 4강은 김성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당 선수에 대한 평가는 경기 해 본 상대팀 감독에게 물어보면 정확하다. 청룡기에서 배재고와 붙었던 대구고 손경호 감독과 협회장기 4강에서 붙었던 세광고 김용선 감독은 공통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김성우를 꼽았다. 배재고의 대반격에 경기에 패할 뻔했던 손 감독은 "그 포수가 도대체 누구인가? 수비가 정말 좋더라."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타격이 훌륭한 포수 김성우

 

김용선 감독은 더 했다. TV중계가 되기도 했던 해당 경기에서 김성우는 조병현의 142km/h의 직구를 밀어서 펜스 최상단을 직격으로 때렸다. 사실상 홈런과 진배없는 타구였다. 여기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추가로 때려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배재의 포수가 정말 훌륭하더라. 타격과 수비 모두가 괜찮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우는 1학년때 부터 경기에 출장했다. 1학년이 0.297에 홈런 1개를 때려냈으면 충분히 좋은 활약이다. 올해는 더욱 일취월장했다. 타율도 0.361로 상당하고, 홈런도 1개를 때려냈다. 팀의 4번 자리를 꿰찼다. 

김성우는 타격이 훌륭한 선수다. 145km/h에 달하는 공에 반응을 할 수 있는 배트 스피드가 있고, 배트의 헤드를 이상적으로 활용하는 선수라는 것이 현장 평가다. 밀어치기도 좋다. 팀을 전국대회 4강으로 이끌었다. 배재고 입장에서는 무려 23년 만의 전국대회 4강이다.

 

 

 

 

수비 능력도 무난하다. 전체적으로 모난 부분 없이 안정적이다. 굳이 스타일을 따진다면 작년 SK 와이번스에 3라운드로 입단한 현원회(대구고-SK)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포수에게 매우 중요한 덕목인 ‘팝타임’도 나쁘지 않다. 2루 송구의 연결과정이 부드럽고, 야수의 발밑으로 들어가는 송구 정확성이 뛰어나다.(위 영상에서 롱택을 상당히 정확하게 뿌리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김성현 배재고 야수 코치는 “김성우는 프로에 가게 되면 나에게 계약금의 절반을 줘야한다. 나하고 정말 많은 개인 훈련을 했다. 특히, 2루 송구 훈련이 그렇다. 어깨가 많이 강해졌다. 타고난 강견은 아니다. 하지만 노력으로 이 정도까지 왔다. 특히 송구 동작이 부드럽다. 그것이 김성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프로 기준에서 보면 아쉬운 점은 많이 있다. 일단 ‘체격’이 아쉽다. 프로에서도 최근 포수들의 체격이 많이 커졌다. 178cm(실제로는 조금 더 작을지도 모른다)의 신장은 매우 작은 편에 속한다. 어깨의 강도도 아쉽다. 최근 조형우 등 강견 포수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강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김 코치나 권 감독은 김성우의 실력을 믿는다고 입을 모은다. 올 시즌 2학년 서울시 최고 포수이며, 최근 몇 년간 배재고에서 나온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번에서 지명될 수 있는 선수라며 기자에게 큰소리를 뻥뻥 친다.  

얼마 전 배재고는 새로운 주장으로 김성우를 임명했다. 이제 배재고는 김성우의 팀이다. 거기에 최우혁(2학년)이 유신고에서 전학 왔다. 그리고 덕수고에서 임지혁(2학년)도 전학 왔다. 편규민(2학년)이 외롭게 지키던 마운드가 두터워졌다. 김성우는 “좋은 투수가 합류했으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팀의 목표는 전국대회 4강, 개인적인 목표는 2차 3라운드 이내 지명”이라고 내년 각오를 밝혔다. 

 

권오영 감독 "김성우 내년 시즌 상위지명 기대"

 

2021 시즌은 김성우에게는 기회다. 야수팜(내야수, 외야수)은 근 몇 년래 최고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포수 쪽은 아직까지 물음표다. 2학년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내야수만큼 많지 않다. 각 팀이 강현우(KT), 손성빈(롯데), 장규빈(두산), 조형우(SK) 등 핵심 포수자원을 수급해놓기는 했지만, 김성우에게는 나쁘지 않은 흐름인 셈이다. 

과연 김성우가 권 감독의 호언장담대로 내년 3라운드 이내 지명으로 갈 수 있을지는 이번 동계훈련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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