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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이슈] 진승현-박상후-최지민에 달렸다 … 삼성 마지막 연고 1차지명 가능할까
[한스통 이슈] 진승현-박상후-최지민에 달렸다 … 삼성 마지막 연고 1차지명 가능할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2.08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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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고 진승현, 현재 삼성 연고 선수 중 가장 안정적인 기량 보유
- 경북고 박상후, 올 한해 많이 부진 … 기량 올라오며 142km/h까지 구속 끌어올려
- 강릉고 최지민, 신장 큰 좌완 투수 희소성 … 팔 높이 수정 성공 여부가 가장 큰 관건
- ‘전국지명권 보유’ 삼성, 서울‧광주‧충청권에 좋은 선수 많아 현재는 전국지명 확률 높아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대구‧경상권은 전통적으로 1차지명에서 만큼은 강세를 보인 대표적인 지역이다. 최근 몇 년 간 고민을 한 적이 없었다. 최충연, 원태인, 황동재, 이승현 등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차지명한 이승현(대구상원고)은 전국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좋은 투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 마지막 1차지명에서 만큼은 고민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대구‧경상권이 상대적으로 약세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경북‧강원권은 연고지명을 가정할 경우 세 명의 후보가 있다. 진승현, 박상후(이상 경북고 2학년), 최지민(강릉고 2학년)이 그 대상이다.(야수 후보도 있지만, 전국지명 야수 후보들이 워낙 강력해서 야수 후보를 선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일단 기량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투수는 진승현이다. 보여준 것이 가장 많다. 
진승현은 지난 봉황대기 1회전 북일고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증명했다. 전국 최강 타력의 북일고를 상대로 7.2이닝 1사사구 8K 1실점의 투구를 선보인 것이다. 특히, 6회에는 김민준, 문현빈, 박찬혁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일거에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수도권 모 관계자는 “좋은 투수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고, 손재주가 좋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 류동효 스카우터 또한 “진승현은 기본적인 능력치가 있는 투수.”라는 말을 덧붙였다. 

현재까지 페이스만 보면 삼성 연고권 선수 중에서는 최고다. 124~126km/h 사이의 슬라이더, 124~127km/h 사이의 체인지업, 그리고 약 118km/h의 커브를 구사한다. 연습경기에 꾸준하게 등판하고 있는 진승현의 전국대회 최고 구속은 142km/h(키움 스피드건 기준). 하지만 5~6회에도 140~142km/h를 기록할 정도로 구속 유지 능력이 뛰어나다. 

절대적인 기량은 A급이지만, 아쉬운 것은 희소성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라는 이라는 것. 진승현은 좌완도 아니고, 신장이 큰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빠른 공을 구사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좋은 투수라는 평가지만, 기존의 최충연‧원태인‧황동재‧이승현에 비해 낫다고 보기도 힘들다. 이밖에 기타 여러 이유로 아직 '유력후보’라는 칭호를 붙이기는 이르다는 것이 현장의 반응이다. 

 

 

 

 

박상후는 최근 페이스가 가장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투수다.

1년 전 스토브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으나, 올해 부진으로 사실상 1년을 허비했다. 황금사자기에서는 부상으로 130km/h 초반까지 구속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준호 경북고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투수이기도 하다. 만약, 박상후가 있었다면 올해 경북고의 성적은 훨씬 좋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팀내 비중이 큰 선수다.

박상후는 최근 다시금 기량을 회복하고,  빠르게 구속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연습경기에 등판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대구 상원고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스피드가 142km/h까지 올라왔다. 공 끝의 움직임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투구 폼 조정의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경북고 코칭스테프의 전언이다. 

하지만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국대회에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사실 작년 겨울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반등이 절실하다.  

 

 

최지민은 대중에게 많이 노출된 선수다. 
세 명 중 중 신장이 가장 크고, 김진욱의 후계자로 지목된 선수다. 140km/h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장신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 1학년 때부터 각종 큰 경기에 출장해서, 경험도 많다. 몇 안 되는 강원 출신의 선수다.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어깨를 지니고 있다. 현재 최지민은 팔 높이를 수정하고 있다. 옆으로 돌아 나오는 투구 폼을 위에서 내리꽂는 정통 오버핸드로 수정했다. 그러다 보니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 봉황대기에서는 최고 135km/h 정도에 그쳤다. 물론, 이는 팔 각도를 조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본연의 스피드라고는 볼 수 없다. 140km/h를 여러번 기록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최재호 감독은 “아직 근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버틸 수 있는 근력이 만들어지면, 공은 더 좋아질 것. 신장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팔을 높이는 작업은 필수”라고 말했다. 임성헌 투수 코치도 “내년 시즌 우리 팀의 김진욱 역할을 해야 할 선수다. 지금은 만들어가는 단계다. 지켜봐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지민의 역량은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뿐만 아니라 김진욱(롯데)이 빠진 강릉고 전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후보 경북고 진승현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후보 강릉고 최지민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후보 경북고 박상후

 

 

현재까지는 삼성이 연고지명권을 행사할지 확신할 수 없다. 오히려 전국지명권 쪽에 많이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광주권의 문동주, 신헌민, 김도영, 허인서 중에서 최소 2명 이상이 내려올 예정이고, 충청권에서도 박찬혁과 박준영 중에 한 명이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인천권에 윤태현도 있다. 서울권에서도 좋은 투수가 1~2명 추가로 튀어나올 경우 신민철(휘문고 2학년), 조원빈(컨벤션고 2학년) 등이 내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설령, 야수가 강세를 보여 조원태(선린인터넷고 2학년) 같은 투수가 내려온다고 해도 나쁠 것이 없다.  

투수, 유격수, 포수, 내외야 거포 유망주 등 삼성이 당장 필요한 뛰어난 코어 유망주가 내려오기 때문에 연고지명과 비교했을 때 전국지명 쪽에 무게감이 쏠리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결국 대구‧경북권 세 명의 투수들이 1차지명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내년 시즌 월등한 퍼포먼스를 선보여야한다. 145km/h 이상의 납득할만한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년 경북고와 강릉고의 전력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전국대회 8강 이상 갈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어서 선을 보일 기회가 많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재 경북고의 핵심 투수 3인방(진승현, 박상후, 권성준)은 거의 매 경기 투구를 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구리그(2월 1일)가 본격적인 2021 첫 실전이 될 전망이다. 최지민 또한 강릉리그에서 본격적인 실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과연 이들이 광주권‧충청권의 거대한 도전을 물리치고 마지막 연고 1차지명을 사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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