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리포트] 2021 전주고 마운드의 두 축 … '봉황기 영웅' 김찬민, '142km/h' 박일영
[유망주리포트] 2021 전주고 마운드의 두 축 … '봉황기 영웅' 김찬민, '142km/h' 박일영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2.1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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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년 김찬민, 봉황대기 14이닝 21K 팀의 8강 진출 이끈 에이스
- 2학년 박일영, 박재민 이후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비밀병기
- 주창훈 감독 “내년에는 꼭 많은 선수 프로에 보내고 싶다” 다짐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봉황대기 16강전 9회 초 1사 3루 상황. 
플라이 혹은 땅볼 하나만 해도 동점을 허용한다. 뒤에는 아무도 없다. 전력도 열세다. 동점이 되면 사실상 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이상 투수가 없어 김찬민(2학년)이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두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주창훈 감독이 부임한 이래 전주고의 첫 4대 전국대회 8강 진출의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 NC팜에 비친 작은 서광 …  봉황대기 14이닝 21K 무력시위 전주고 에이스 김찬민

 

 

봉황대기의 영웅... 전주고 에이스 김찬민

 

전주고 주창훈 감독은 “찬민이가 이번 대회 부상을 안고 뛰었다. 일영이가 못 나오는 상황에서 너무 잘해줬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주 감독은 8강전을 이기면 결승 진출도 가능하다고 봤다. 준결승에서는 김찬민이 선발 등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봉황대기에서 그는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그의 최고 장점은 패스트볼. 봉황대기 당시 “칠테면 쳐보라는 생각으로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은 패스트볼의 위력과 무브먼트.”라고 호투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좌타자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다. 14.2이닝 동안 무려 21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피안타는 고작 3개뿐이었다. 대략 5이닝당 1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는 의미다. 

특히 8강 선린인터넷고 전에서는 좌타자 몸쪽에 박히는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싱커, 슬라이더가 빛을 발했다. 김찬민은 “원래 좌타자가 부담스러웠다. 내 공을 믿다 보니 이제는 큰 상관이 없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들쑥날쑥한 제구. 14.2이닝 동안 11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사실 김찬민은 봉황대기 전부터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대회를 사흘 앞두고 전주고를 방문했을 당시 홀로 훈련을 빠지고 발목 부상으로 병원에 다녀올 만큼 밸런스가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제구가 많이 흔들린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대회에서 그는 오히려 발전했다. 스피드는 다소 떨어졌지만, 전에 없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주 감독 또한 “솔직히 놀랐다.”라고 말할 정도다. 참고로 그가 주말리그에서 기록한 비공식 최고 구속은 139km/h. 이번 봉황대기 선린인터넷고전에서 기록된 그의 공식 최고 구속은 135km/h다.

(중학교 연고지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제하에) 힘으로 승부하는 투수이기에 구속이 조금 더 향상될 필요성이 있지만, 현재 NC 다이노스 팜의 투수 중에는 상당히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기록도 19.1이닝 24K 1.89의 평균자책점으로 준수하다. 

 


# 박재민 이후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 전주고의 비밀병기, 142km/h 강속 우완 박일영

 

 

전주고의 비밀병이 강속구 우완 투수 박일영

 

김찬민이 드러나 있는 선수라면 박일영(2학년)은 비밀병기다. 대전제일고에서 전학 온 선수로서 올 시즌 초만 해도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투수였다. '전주고에 이런 투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질감 좋은 대포알 직구를 펑펑 던져댔다. 최고 구속은 142km/h. 2학년으로서 느린 구속이 아니다.

당시만 해도 봉황대기 1선발은 김찬민보다는 박일영이 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박일영은 부상으로 밸런스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주 감독은 고심 끝에 박일영이 봉황대기에 나서기는 무리라는 판단에 그를 배제시켰다.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그리고 1학년 박권후를 적극 활용했다. 만약, 그가 있었다면 인상고와의 4강전 양상은 또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박일영은 키는 크지 않지만, 몸의 순발력이 좋고, 자신의 몸을 최대한 이용할 줄 아는 투구 폼을 지녔다. 팔 스윙도 빠르다. 모 스카우트 관계자는 “정말 오랜만에 전주고에서 140km/h가 넘는 투수를 봤다.”라는 농담을 할 정도다.

만약, 박일영이 정상컨디션을 회복하면 전주고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된다. 주 감독이 직접 그의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엄청난 약진’ 전주고, 하지만 주창훈 감독이 아직 만족 못하는 이유 

 

 

2021 전주고 주창훈 감독의 또 다른 목표는 많은 프로지명 선수 배출

 

 

최근 2년간 전주고의 약진은 가히 눈부시다. 2019년 협회장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1985년 이후 무려 35년만의 전국대회 준우승이었다. 2020년에는 봉황대기 8강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전북도지사배 우승과 전국체전 전북 예선 우승은 덤이다. 
 
이렇듯 팀 성적은 만족스럽지만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 프로지명이다. 올 해 한 명의 프로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2년으로 눈을 돌려도 박재민(롯데 2차 2라운드) 한 명 뿐이다. 주 감독이 가장 가슴 아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올해 지명이 끝나고 다른 학교의 누가 지명이 되었는지 보지도 않았다.”라고 말하며 일주일 동안 두문불출했다. 하위라도 지명될 것으로 예상했던 애제자 양창열이 미지명 된 것이 마음 아팠던 탓이다. 

 

 

김찬민은 2021시즌 어떤 평가를 받게될까
김찬민은 2021시즌 어떤 평가를 받게될까

 

 

주 감독은 내년에는 팀 성적뿐만 아니라 제자들이 프로에 많이 진입하길 바란다. 많은 프로 선수가 나와야 더 좋은 유망주가 전주고로 진학하고 그래야 학교의 성적도 계속 좋아진다는 법칙을 주 감독은 너무 잘 알고 있다. 

내년 시즌 전주고가 내미는 프로지명 후보는 김찬민, 박일영이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최강 한파 속에서도 강훈련을 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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