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통산 5개의 홈런으로 파워 입증한 파워히터 … 내년 인상고의 붙박이 4번 타자
- 올해부터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 … 박찬혁-신민철 양분하는 거포 경쟁에 도전장
- 서울, 충청, 전라권 자존심을 건 고교 거포들의 홈런 경쟁 관심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2021년 기아가 연고로 삼는 광주‧전라팜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다. 각 구단이 필요한 포지션 별 우수 선수가 다수 몰려있다. 학교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절대적인 숫자는 서울,경기에 비해 적을지 몰라도 질적으로는 매우 풍성하다.
내야수는 김도영(광주동성고)을 비롯해 윤도현(광주일고), 임주찬(광주동성고)이 있고, 투수는 문동주(광주진흥고)를 비롯해 신헌민(광주동성고), 백진수(광주일고), 김녹원(광주일고), 김대훈(순천효천고) 등이 있다. 포수는 허인서(순천효천고), 신명승(광주진흥고)이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목해볼만한 거포 유망주도 전라팜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인상고 전희범(184/90,우우,2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봉황대기는 모든 학교가 참가하는 가장 규모가 큰 대회다. 당연히 고교 거포들이 총집합했다. 하지만 2020 봉황대기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전희범이었다. 봉황대기 홈런왕, 타점왕이 전희범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인상고는 창교 이래 첫 전국대회 4강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전희범의 봉황대기는 가공할 수준이었다. 총 6경기에서 20타수 9안타(타율 0.450) 2홈런에 타점이 무려 15개다. 경기당 2개 이상의 타점을 기록했다. 사사구도 9개를 얻어냈다.
김해고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경기를 8회콜드로 끝내는 '만루포'를 작렬하더니, 부경고와의 경기에서는 1회 장신 에이스 이성민을 상대로 큼지막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8강 전주고전에서는 싹쓸이 3루타 등 4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9안타 중에 장타만 5개이고, 2개의 홈런을 모두 목동에서 기록했다.
전희범은 전형적인 장거리 타자다. 인상고 최한림 감독이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만난 고교 타자 중에 치는 재능 하나만큼은 최고의 선수다.”라고 말할 정도다. 전라권 모 감독 또한 “저 친구는 진짜 장거리 타자다. 내가 모든 팀 선수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저 친구만큼 파워가 좋은 고교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작은 구장의 팀에 가면 더없이 잘 어울릴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전희범은 맞으면 무조건 크다. 맞는 순간 타구가 새카맣게 사라진다. 통산 5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공을 때리는 능력, 끝까지 팔을 뻗어주며 공을 띄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손목 힘, 상체 힘도 탁월하다. 모 관계자는 그의 타격을 보고 과거 헤라클래스 심정수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전희범은 1학년때는 3루수였다. 하지만 이번 봉황대기부터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올해 전반기에 여러 사유(?)로 공백기가 있었고, 그것이 포지션 변경의 계기가 되었다.
최 감독은 “희범이가 팀에 복귀한 이후 체중이 많이 불었다. 3루를 보기에는 순발력이 떨어져서 타격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본인도 외야수가 편하다고 해서 내년에도 외야를 보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비의 부담을 덜고 오롯이 장점인 공격에만 집중하게 하기 위한 배려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현재 고교야구는 박찬혁(북일고 2학년)과 신민철(휘문고 2학년)이 통산 8개의 홈런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찬혁은 올해 6개의 홈런으로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신민철은 5개의 홈런으로 2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내년에도 두 선수가 홈런왕을 다투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하지만 이는 현 시점에서는 섣부른 예상이다. 전희범이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순번과 무관하게 서울, 충청, 전남 등 각 지역의 자존심을 건 고교 거포들의 시원한 홈런포 경쟁은 많은 아마야구 팬의 시선을 잡아끌 전망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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