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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기획] 서울권 유격수 경쟁도 '박 터진다' … 이재현, 한태양, 엄태경, 임상우 등 주목
[한스통 기획] 서울권 유격수 경쟁도 '박 터진다' … 이재현, 한태양, 엄태경, 임상우 등 주목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2.19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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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이재현, 현재 서울권에서 가장 두각 나타내는 유격수 … 장타‧수비 등에서 좋은 평가
- 덕수 한태양, 1학년 때부터 명문 덕수의 주전 … 발 빠르고 기본기 좋은 유격수
- 휘문 엄태경, 빠른 발과 순발력 주특기인 유격수 … 겨울 장타력 향상 안간힘
- 컨벤션 권준혁, 좋은 핸들링과 타격이 돋보이는 유격수 … 실전경험 부족 관건
- 경기 임상우, 충암 양서준, 성남 이유찬, 장충 안재연, 신일 이지훈 등도 경쟁 본격 참여
- "극소수인 진짜 유격수를 찾는 것이 평가의 핵심" … 타격, 수비, 주루, 신체조건 등 냉정한 평가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2021 시즌은 내야수 풍년이다. 정말 좋은 야수가 많다. 
현재까지는 야수세가 투수세를 압도하는 분위기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투수는 뚜렷하게 드러나는 얼굴이 없지만, 내야수는 2학년도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전국이 아닌 서울에서의 경쟁만 해도 소위 '박이 터진다'.

스카우트 현장에서는 “동계를 지켜봐야 한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실력차가 아주 크지 않으면 현재의 우열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몇개월간의 동계훈련에서의 변화가 큰 나이다. 또한, 서울고처럼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은 몰라도 대부분은 너무 샘플이 작아 판단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김도영(광주동성고 2학년)같이 2학년이 한 시즌을 풀주전 유격수로 뛴다는 것은 서울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봉황대기 준우승의 주역 서울고 유격수 이재현

 

'현재 시점이라는 전제하에' 서울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이재현(서울고 2학년)이다. 유일한 2학년 위주 전국대회였던 봉황대기에서 가장 잘한 선수가 이재현이니 평가가 좋은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봉황기 이전까지는 선배 안재석, 송호정에 가려 전혀 눈에 띄지 않다가 봉황대기에서 주전유격수를 꿰찬 후 일약 26타수 11안타를 때려내며 급부상했다.

수비 능력이 출중하고, 크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빠른 공에 대한 대응력, 밀어치고 당겨치는 배팅 센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고 준우승의 주역이다.

 

 

 

 

모 고교 야구 관계자는 “직구를 기다리는 타이밍에서도 변화구를 때려낼 수 있는 감각이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130km/h가 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인 만큼, 어깨도 상급이라고 본다. 프로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좋게 평가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유격수도 장신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년 선배 안재석(두산)‧송호정(한화)에 비해 ‘신장’이나 ‘발’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동료 이병헌의 1차지명이 매우 유력해 '동일학교 1차지명 금지' 규정으로 인해 사실상 1차에서는 배제된 선수지만, 2차지명에서는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덕수고의 신임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 한태양

 

한태양(덕수고 2학년)도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100회 전국체전을 우승으로 이끄는 결승 3타점 2루타의 주인공이며, 내년 덕수고의 신임 주장이다. 1학년 때부터 유격수로 틈틈이 등장하며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서의 기대치를 키웠지만 2학년 때는 유격수로 거의 출장하지 않았다. 따라서 아직 스카우트 현장 평가가 유보적이다. 

장점은 스타일이 좋다는 점과 야구를 예쁘게 한다는 점. '착화' 185cm의 유격수 치고 매우 큰 신장인데다, 기본기가 좋고 발이 빨라 희소성이 있다.    
 

 

 

 

한태양은 작년 0.397의 타율이 올해 1할이나 떨어졌다.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스윙을 크게 만든 결과다. 정확성은 떨어졌지만, 이재희(대전고-삼성), 이정수(대구고), 박준영(세광고) 등 내로라하는 특급 투수들의 공을 앞으로 밀어내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협회장기 서울고전에서는 마수걸이 홈런도 신고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그를 지켜본 모 구단 관계자는 “내년을 지켜봐야겠지만, 타격도 나쁘지 않고 스타일이 좋은 선수.”라고 그를 평가하기도 했다.

올 시즌 발목 부상을 비롯해 수많은 악재(?)가 겹치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휘문고의 유격수 엄태경

 

엄태경(휘문고 2학년) 또한 휘문중 시절 전국대회 우승 1개, 준우승 1개를 엮어내며 맹활약한 유격수다. 박만채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세대 최고의 유격수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으며 0.346의 타율을 기록했다. 봉황대기에서 는 특대 마수걸이 홈런도 때려냈다. 

가장 큰 장점은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순발력과 빠른 발. 수비 범위가 굉장히 넓다. 정확한 타격도 큰 무기다. 다만, 올 시즌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아직은 엄태경을 특징지을만한 뚜렷한 활약이 부족하다. 또한, 잘 눈에 띄질 않는다. 아직 힘이 부족해 강한 타구‧장타력 부분도 보완점으로 꼽힌다. 

 

 

경기고의 유격수 임상우

 

임상우(경기고 2학년)는 서울권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유격수다. 경기고가 3학년 야수가 거의 없어 2학년때부터 경기를 뛰며 혜택을 본 선수다. 강견 유격수는 아니지만, 핸들링이 좋고 바운드를 맞추는 능력이 좋다. 발도 빠르다. 올 시즌 80타석 0.351의 타율을 기록했다. 역시 내년 시즌 관찰 대상에 들어가는 유격수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핸들링이나 볼을 다루는 능력이 좋다. 임상우 정도면 서울‧경기권에서 충분히 좋은 유격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충암고의 수비형 유격수 양서준

 

양서준(충암고 2학년)은 유격수 사관학교인 충암고의 신임 사령관이다. 
3년 전 서울권 중학야구는 휘문중-충암중이 양분했다. 당시 전국소년체전 선발전 우승팀이 충암중이었는데, 에이스가 이주형‧유격수가 양서준이었다. 가장 큰 장점은 안정된 수비력. 중학시절부터 수비는 탁월하다는 평가였다. 글러브 질이 좋고, 송구 정확성도 고교에서는 상급이라는 평가다. 타격은 많이 아쉬웠지만, 안정된 수비로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내년 충암고의 1번 타자다. 작년 양우현(삼성), 올해 장시현(기아) 등 충암고 유격수가 계속 프로에 지명 받고 있는 만큼 양서준 또한 주목해 볼 선수다. 

권준혁(컨벤션고 2학년)은 전 LG트윈스 유격수 권용관의 아들이다. 명유격수 자제답게 감각이 뛰어난 선수다. 다만, 성남고-휘문고-컨벤션고 등 전학을 두 번이나 다닌 관계로 경기에 거의 나서질 않았다. 현재는 연습으로만 실력을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명유격수의 유전자...  컨벤션고 유격수 권준혁

 

권준혁의 가장 큰 장점은 핸들링. 백핸드와 포핸드의 핸들링이 부드럽다. 권준혁을 잠시 지도하기도 했던 휘문고 김영직 감독은 “엄태경은 빠른 발을 이용해 중심에서 공을 잡아 던지는 스타일이다. 반면, 권준혁은 백핸드, 포핸드를 이용해서 공의 바운드를 맞춰서 던지는 스타일이다. 아버지를 닮아 수비 센스가 참 좋다.”라고 둘을 비교해서 말하기도 했다. 

타격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다만, 실전 타격 기회가 거의 없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유영원 컨벤션고 감독의 말에 따르면 연습경기에서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고 한다.) 아쉬운 점은 수비 범위. 신장이 큰 편이지만, 발이 그리 빠른 편이 아니다. 자칫 ‘둔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가면서 보게 될 전망이다.  

 

 

성남고의 공격형 유격수 이유찬

 

이유찬(성남고 2학년)도 있다. 전형적인 공격형 내야수다. 올 시즌 0.345를 기록했고, 2루타 5개, 3루타 2개가 눈에 띈다. 연습경기에서 최우인(서울고-롯데)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다만, 아직 유격수 수비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현재까지는 3루수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이기에, 유격수 자리에서 어떤 움직임이 나올지가 중요하다. 

그밖에는 이지훈(신일고 2학년)도 지켜봐야 할 선수다. 체격이 작고 타격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발이 무척 빠르고 야구 센스가 돋보이는 선수다. 전형적인 ‘김지찬과’ 내야수라고 표현할 수 있다. 

내년부터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는 안재연(장충고 2학년)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켜봐야할 선수로 꼽힌다. 봉황대기에서 3경기 유격수로 출전하며 9타수 5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신일고의 재간둥이 유격수 이지훈

 

해당 선수들의 판단의 기준은 단순히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프로에서 유격수 자리에 설수 있느냐’의 여부. 즉 진짜 유격수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설령 유격수가 안 된다고 해도, 3루수 혹은 2루수로서 투입 가능한 선수라면 평가는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신체조건, 기본기(핸들링, 송구폼), 타격능력(배트스피드, 타구의 질), 수비능력(잔발, 어깨 강도), 주루 능력(1루까지의 주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순위를 매긴다. 이 순위는 고스란히 드래프트에 반영된다.   

모 구단 관계자는 “한 해에 유격수가 80여명이 나오면 프로에서 유격수 자리에 설 수 있는 선수는 극소수다. 한 명도 없을 수도 있다. 유격수를 보고 있다고 다 같은 유격수가 아니라, 그 소질을 찾아내는 것이 스카우트의 역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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