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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천하의 김진욱과 ‘맞장’ … 황금사자기 우승 이끈 NC 1차지명 후보 서준교
[유망주리포트] 천하의 김진욱과 ‘맞장’ … 황금사자기 우승 이끈 NC 1차지명 후보 서준교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12.2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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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사자기 결승전서 4타수 3안타 맹타 … 엄지민, 김진욱에게 안타 뽑아내는 기염
-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비 … 강한 어깨, 빠른 발, 좋은 순발력 등 유격수 자질 갖춰
- “진욱이 형 볼 생각보다 칠만 했어요” 당돌한 면모도
- 아쉬운 타격 … 1차지명 경쟁 이기기 위해서는 타격 능력 향상 절실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해고가 김진욱(롯데)이 버틴 거함 강릉고를 잡아낼 줄은. 김해고는 모든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강릉고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창교 이래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2020년 아마야구 상반기 가장 큰 사건이었다. 그 와중에 황금사자기 결승 무대에서 4타수 3안타에 호수비를 펼치며 대중들에게 단단히 각인된 선수가 있다. 바로 김해고의 서준교(182/78,우우,김해고 2학년)다. 

 


# “진욱이 형 볼, 생각보다는 칠만 했어요” … 서준교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황금사자기 결승전

 

 

김해고를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끈 서준교


 
지난 6월 황금사자기 결승전은 서준교의 인생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시 서준교는 첫 타석에서 좌중월 1타점 2루타로 포문을 열더니, 7회에는 김진욱을 상대로 1‧2루 간을 꿰뚫는 안타를 때려냈다. 9회에는 김진욱을 물고 늘어져, 투구수 제한으로 그를 강판시켰고, 2사 12루에서 소중한 내야 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유격수가 다이빙으로 막지 않았다면 동점타가 될 수 있는 안타였다. 

결승전 당일 경기장을 찾은 민동근 NC다이노스 스카우터는 서준교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괜찮다. 좋은 내야수.”라고 칭찬하기도 했고, 김해고 코치들 또한 "준교는 충분히 프로의 자질이 있는 내야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준교를 관찰하는 스카우트 관계자들
서준교를 집중 관찰하는 NC 스카우트 관계자들

 

그는 천하의 김진욱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05번째 공에 풀스윙을 돌리는 모습에 많은 이가 놀랐다. “보통은 기다리기 마련인데, 그 공을 그렇게 풀스윙을 돌릴 줄 몰랐다. 배짱과 자신감이 돋보인다.”라며 많은 고교 감독이 그를 높게 평가했다.

경기 후 그는 김진욱에 대해서 “저 세상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맞닥뜨려보니 아예 못 칠 정도의 공은 아니었습니다.”라는 당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이 최고의 강점 …  수비에 비해 많이 부족한 타격이 아쉬움 

 

 

 

서준교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다.

육성과정을 거치면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는 현장 평가다. 발이 빨라서 좌우의 넓은 공간을 책임질 수 있다. 올 시즌 도루가 무려 17개다. 연결동작도 부드럽고, 송구 정확성도 상급이다. 무엇보다 삼유간 가장 깊숙한 곳에서 1루에 직접 공을 꽂을 수 있는 어깨를 지니고 있어 수비수가 갖추어야 할 툴을 많이 갖추고 있다.

이미 전국대회 우승으로 큰 경기에서의 안정성도 증명이 되었다. 큰 경기에서 '클러치 실책'을 남발하는 새가슴 수비수는 아니라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타격이 많이 아쉬운 서준교

 

아쉬운 것은 타격이다. 박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 또한 그것이다. 올 시즌 타율이 0.269다. 타율보다 타구의 질이 더 문제다. 타구가 자꾸 땅으로 깔려간다. 요즘 박 감독은 서준교를 데려다놓고 '폼 교정'에 한창이다. 공을 때린 후에 끝까지 팔을 뻗어줘야 공에 스핀이 걸리며 멀리 나간다는 것이 박 감독의 말이다. 

또한, 나가는 순간에는 손목의 힘을 빼고 임팩트 순간에 공을 때려주라는 것이 요지다. 지금처럼 배트 끝이 죽어버리면 타구가 땅으로 깔리기 때문에 좋은 타구가 나오기 힘들다는 말이기도 하다. 

 


# 서준교, 김해고의 상처 씻어내고 다시 NC 다이노스의 마지막 1차지명 영광 누릴까

 

 

 


김해고에게 2020 시즌은 천당과 지옥이었다. 창교 이래 첫 전국대회 우승을 하며 천국을 맛봤다면, 김유성의 ‘1차지명 철회’로 인해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다. 팀 분위기도 말이 아니었다. 3년 전 사건이라 김해고나 박무승 감독과는 무관하지만, 제자의 추락을 지켜보는 박 감독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미국에 김유성이 쇼케이스를 갈 당시 사비로 왕복 비행기 값을 부담하기도 했다.  

이제 김해고는 ‘영광과 오욕’의 2020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즌을 대비한다. 올 시즌에 비해 김해고의 전력은 약하다. 김유성 만큼 확실한 투수가 없다. 따라서 서준교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팀의 붙박이 3번 타자 겸 유격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에는 김해고에서 유일한 프로 지명 후보이기도 하다.

 

서준교, NC 다이노스의 마지막 1차지명자 될 수 있을까

 

NC에게도 서준교는 중요하다. NC 다이노스는 올해 우승팀이다. 내년 드래프트에서 최하위 순번을 받게 되어, 현실적으로 좋은 선수를 선발하기 힘들다. 드래프트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예 서준교 + 1라운드 내야수 지명으로 '야수 리빌딩'의 한해로 잡을 수도 있다. 아니면 1차를 투수(정정우, 김찬민)로 잡고, 1라운드를 내야수 지명으로 그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어떤 결론이든 확실한 전략이 필요하고, 그 중심에는 서준교가 있다.    

2020년이 저물어간다. 김해고가 2021년 마지막 1차지명자를 배출하며 NC와의 악연을 끊어내고 다시금 2020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m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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