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고 우완? 한화 1차지명 유력 후보? 미국 진출? 박준영에게 기축년 갈 길을 묻다
[인터뷰] 최고 우완? 한화 1차지명 유력 후보? 미국 진출? 박준영에게 기축년 갈 길을 묻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1.03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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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해 스피드 많이 보여드려 만족스럽다 … 청룡기 신일고전 가장 기억에 남아”
- “공식 최고구속은 협회장기에서의 150km/h … 비공식적으로는 156km/h까지”
- “내 폼에 대한 확신이 있다. 나는 제구 나쁜 투수아니야”
- “폼 예쁜 문동주 정말 좋은 투수라고 생각 … 숙명의 라이벌은 박찬혁”
- “미국은 언제나 나의 꿈 … 하지만 일단 프로에 1차지명 되는 것이 먼저”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기축년이 밝았다. 새로운 선수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기존에 2학년이었던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서 팬들 앞에 나선다. 그렇다면 2021년 새해에 가장 주목할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여러 선수가 있겠지만, 절대 박준영(190/95, 우우, 세광고 3학년)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2009년 김회성 이후 12년만의 세광고 출신 1차지명, 2021년 고교 투수 전국 우완투수 랭킹 1위, 마지막 연고팀 한화 이글스 1차지명 가능성 등 여러 가지가 그의 어깨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찬혁(북일고 3학년)과 펼치는 숙명의 라이벌전은 많은 팬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 1982년 이후 39년만의 세광고 전국대회 우승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작 박준영은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 기대에도 자신감이 넘치고 또 의연했다. “제가 야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적으로도 강점이 있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인터뷰를 즐길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세광고 3학년 박준영
세광고를 이끄는 우완 에이스 3학년 박준영

 


Q) 올 한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박준영이 평가한 2020시즌은 어떤가.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저를 잘 보여준 것 같아서요. 특히 작년보다 스피드를 많이 보여드린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가끔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는다면. 

청룡기 신일고전 선발 경기입니다. 제가 세광고에 입학한 이래 첫 전국대회 선발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Q) 야구는 언제 시작했는가. 

야구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빨리 시작한 편이죠.

Q)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 좀 아픈 질문일 수도 있다. 현장이나 팬들은 박준영을 보면서 폼이 이상하다고 이야기한다. 저 폼에서 저렇게 잘 던지는 것이 신기하다는 팬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저도 기자님의 기사를 보고 알고 있습니다. 팬분 들도 폼이 좀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폼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니까요. 제 것으로 만든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Q) 이렇게 말해서 뭐하지만, 기자는 저 폼에 저렇게 제구가 좋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가요?(웃음) 솔직히 저는 제구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폼이기 때문에 저에게 잘 맞아서 제구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제구가 나쁜 투수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Q) 백스윙이 상당히 짧다. 투수가 이렇게 짧기도 쉽지 않은데...

중학교 때까지는 길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팔이 앞으로 안 나가더라고요. 중학교 3학년 때 짧게 바꿨는데, 그것이 오히려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투수에게는 뒤도 중요합니다. 백스윙으로 팔을 크게 회전하며 힘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에서 공을 제대로 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짧게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독특한 투구폼을 보유한 세광고 박준영

 

 

Q) 신동수 코치님은 폼을 조금 수정할 의지가 있다고 하시더라. 

저도 조금 수정할 의지가 있기는 한데, 크게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짧은 것은 최대한 가져가려고 합니다. 그것이 제 폼이니까요.  

 

그는 많은 장점이 있는 투수다.

이병헌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봉황기 서울고 전에서 모 프로 구단 관계자는 “80구가 넘었는데도 147km/h가 나온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제구도 2학년 때와 비교하면 비약적인 향상을 이뤄냈다. 위에서 아래로 찍히는 엄청난 타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폼에 대한 부분은 프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모 스카우트 관계자는 “투수에게 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저런 폼으로는 제구 향상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야구 관계자는 “정석적이고 예쁜 폼은 이걸 고치면 어느 정도 올라가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장재영(키움)이 제구 난조에도 9억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다. 하지만 박준영은 너무 특색이 강해 쉽게 손 댈 수 없다. 즉 어떻게 변할지 계산이 서질 않는다. 아주 제구가 뛰어난 투수는 아니기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준영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는 신동수 코치
박준영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는 신동수 코치

 

 

Q) 정확하게 던지는 구종이 어떻게 되나.

변화구는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집니다. 그중에서 슬라이더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완성도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요. 

Q) 중학교 시절 한밭중 박찬혁은 들어봤어도 세광중 박준영은 들어본 적이 없다. 

중학교 때는 투수랑 외야수(우익수)를 봤었습니다. 중학교 때도 많이 던지기는 했는데 확실히 보여준 경기가 없었죠.(웃음) 이병헌(서울고 3학년)이라든가 서울권에 좋은 애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도 있고요. 

Q) 스피드는 언제부터 그렇게 빨랐던 것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최고 구속이 130 초반이었습니다. 시즌이 거의 다 끝나갈 때쯤에 전에 계시던 코치님이 지금보다 다리를 좀 더 벌리고 던져보라고 하셔서 그때 지금 폼의 기초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저만의 밸런스가 나온 거죠. 신동수 코치님이 오시고 계속 가다듬어서 지금의 제가 된 것 같습니다. 신동수 코치님은 과거 해태에서 13승을 거두었던 레전드 투수라서 오실 때 굉장히 신기했어요.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최고 150km/h의 빠른 공을 보유한 박준영

 

 

Q) 올해 최고 구속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공식적으로는 협회장기에서 기록된 150km/h가 최고이고요. 비공식적으로는 156km/h까지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Q) 협회장기 결승 이야기를 좀 해보자. 그때 다소 아쉬웠다.  

결승에서 못 보여준 것은 맞습니다. 좀 아쉽기는 했지만, 제가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졌는데, 덕수 타자들이 잘 친 거죠. 아예 못 보여드렸으면 모르겠는데, 150km/h를 던졌는데, 맞았기 때문에... (한숨) 

Q)그때 맞대결을 했던 덕수고 1학년 심준석은 어떻게 봤는가. 

공은 정말 잘 던지더라고요. (다음에 만나면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당연히 이겨야죠!!! 

 

 

박준영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는 김용선 감독과 신동수 코치

 

Q) 기자는 우완 투수 중에 박준영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나. 

아닙니다. 물론, 저도 제가 어느 정도는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정도로 뛰어난 선수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그냥 열심히 묵묵히 노력할 뿐입니다. 

Q) 그런가? 이번에는 1차지명 이야기를 좀 해보자. 본인은 한화 이글스의 강력한 1차지명 후보다. 

당연히 저도 관심이 있죠. 마지막 연고 1차지명이기도 하고... 하지만 한화가 전국지명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저를 데려가지 않을까요. 

Q)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 무거울 것 같다.  

아닙니다. 우리 팀에 (이명종, 김준영, 서현원 등) 잘 던지는 선수들이 워낙 많아요. 물론, 위기 때 나가면 책임감을 갖고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일고와의 경기를 이기고 기뻐하는 세광고 선수들

 

Q) 고3병은 모든 선수에게 오는 굉장히 흔한 병이다. 

저도 신경은 좀 쓰이죠. 하지만 저는 제가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은 좀 내려놓고 있습니다. 

Q) (더 뛰어난 투수가) 없는 것 같은데 본인이 생각할 때 본인보다 잘하는 선수가 누구인가.   

문동주(광주진흥고 3학년) 선수? 기자님 기사에서 봤는데, 폼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 외에도 잘하는 선수가 진짜 많은 것 같습니다. 

 

박준영의 1차지명 자체는 매우 유력한 편이다. 한화 이글스의 연고 1차지명 확률도 높다. 투수가 귀한데다 190cm의 큰 키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박준영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상군 前 팀장 또한 “한화는 투수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말로 이를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100%라고 말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가장 큰 변수는 문동주가 내려올 경우다. 스피드는 비슷하다고 볼 때 문동주는 예쁜 폼과 발전가능성에, 박준영은 큰 키와 타점에 장점이 있어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 것이라는 모 관계자의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쪽 사정에 밝은 다른 관계자는 "연고권에 이정도 투수가 나왔는데, 안 뽑으면 여론이 안 좋아진다. 한화는 연고지 유망주에 대한 애착이 강한 구단이다. 누가 내려오든 박준영 아니겠는가."라며 이런 예상을 부인하기도 했다.

 

 

북일고 3학년 박찬혁
박준영의 라이벌... 같은 권역 최고의 타자 북일고 박찬혁

 

 

Q) 그렇다면 올해 만나보고 싶은 타자는?

당연히 박찬혁(북일고 3학년)입니다. 한 방 있는 타자이기도 하고 언제나 잘 치는 타자인 것 같습니다. 

Q) 숙명의 라이벌전이 될 것이다. 팬들도 관심이 많다. 어떻게 승부 할 생각인가. 

이기는 승부를 하겠습니다. 고집부리면서 ‘직구만으로 승부를 해야겠다.’ 뭐 그런 것 보다는 변화구를 섞더라도 반드시 이기는 그런 승부를 하겠습니다.

< 박찬혁 또한 “박준영과 상대할 때는 절대 높은 공에 배트가 나가면 안 된다.”며 최고의 라이벌로 그를 꼽았다.>  

 

 

"미국 진출은 영원한 나의 꿈.. 하지만 지금은 1차지명이 먼저"

 

 

Q) 올해 미국 진출 이야기가 굉장히 뜨거웠다. 장재영(키움), 나승엽(롯데)이 대표적이다. 미국 진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야구 선수라면 항상 미국 진출을 꿈꿉니다. 큰 꿈은 당연히 메이저리그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나중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단은 프로에 지명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것은 제 생각이고 부모님 생각은 또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구체적인 제안이 온다면 또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Q) 혹시 롤모델이 어떻게 되나. 

게릿 콜입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잘 던지기 때문입니다. 그 잘던지는 모습이 멋있더라고요. 

 

 

 

 

Q) 박준영은 장점이 매우 많은 투수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제가 생각하는 저의 가장 큰 장점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그리고 넘치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수는 못 던질 수도 있고, 잘 던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항상 제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기복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내년 시즌 목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최대한 저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를 다 보여줘야 잘 평가해주실 것 같아요. 프로에 가서도 잘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변화구, 제구, 위기관리 능력 등을 전부 보여드리겠습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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