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가능성은 무궁무진' 부산권 최고의 파이어볼러 장원호, 올해는 터질까
[다크호스] '가능성은 무궁무진' 부산권 최고의 파이어볼러 장원호, 올해는 터질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1.08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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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타점, 강력한 패스트볼 보유한 부산권의 우완 파이어볼러
- 1학년 때 경남고 김주완과 1차지명 후보로 주목... 제구 난조로 거의 등판하지 않아
- 아직 보여준 것 없지만 올 시즌 부산권의 다크호스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2019년 롯데기. 부산고의 우승을 장식한 마지막 투수는 장원호였다. 장원호는 부경고를 상대로 롯데 스카우트들 앞에서 1이닝 3K를 꽂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당시 부산고 김성현 감독은 “지금까지 내가 본 모습 중에서 최고였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차지명에 대한 기대감도 스물스물 피어올랐다.  

1학년 때부터 가능성은 무궁무진했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패스트볼의 질감은 여타의 그것과는 달랐다. 1학년 때는 최고 144km/h까지 스피드가 기록되었다. 김주완도 있지만, 지금까지 부산권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분명 장원호(188/95,우우,3학년)였다. 

 

부산권의 다크호스 부산고 3학년 장원호

 

프로에서 통할만 한 공은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백근영(졸업)‧하성민(3학년)이 등판하는 경기가 많았다. 고질적인 제구가 문제였다. 제구라는 큰 벽이 장원호를 막아서면서 성장세도 급속도로 꺾였다. 대중들의 뇌리에서도 서서히 잊혀갔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3학년이 팀을 떠난 이후에는 윤석원(3학년)이 에이스로 떠올랐다. 중요한 경기는 전부 윤석원의 몫이었다. 구속은 느렸지만, 안정감이나 변화구 구사능력이 좋은 윤석원이 세간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장원호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봉황대기 동산고전. 해당 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1.2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1실점 하며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구속도 140km/h에 머물렀다. 2019년 1이닝, 2020년 3.2이닝. 총 4이닝 정도밖에 투구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그에게 변화구 제구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 것은 차차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것은 패스트볼만큼은 마음껏 부릴 수 있는 최소한의 제구. 188/95의 큰 키에서 직각으로 내리 꽂는 패스트볼만 제구가 되어도 높은 타점에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고교 수준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계원 감독은 “보여준 것이 없다. 하지만 아마 원호는 그래도 프로에서 데려갈 것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가진 것이 좋은 투수다. 제구가 좋은 투수는 많지만 이런 공을 던지는 투수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제구만 되어도 좋은 체격에 공도 워낙 좋아 올해 우완 랭킹 손가락 안에 꼽히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제구가 되지 않지만 좋은 공을 가진 투수가 드래프트에서 뽑히는 경우는 꽤 많다.  당장 작년만 해도 연고 구단인 롯데만 해도 올 시즌 극도의 제구난조를 보여준 이병준을 7라운드에서, 최우인을 8라운드에서 지명하는 모험을 걸었다. 두 명 모두 적어도 작년 시즌만큼은 “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제구가 너무 안 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팀의 사례에서도 동강대 조정호를 SK가 지명하기도 했다.)  

 

봉황대기에서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가는 장원호

 

이들 모두 작년의 활약이 거의 없었던 선수들이지만, 고교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빠른 공을 보유한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는 당장보다 그들의 공이 보여준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지명권을 투자했다. 장원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 또한 위와 다르지 않다. 

현재 부산권 1차지명은 경남고 김주완-부산고 윤석원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이드암 노운현 등도 좋은 투구를 보이고, 경남고의 좌우 어용‧이원재 등도 절치부심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장원호가 그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충실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현재까지의 모습만 보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또한, 투수에게 제구를 잡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나 잘 안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관계자가 그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못한다. 적어도 그의 좋았을 때의 공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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