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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 인사이드] '충청 최강 마운드' 박준영, 이명종, 김준영, 서현원 … 세광고 39년 숙원 풀어낼까
[명문고 인사이드] '충청 최강 마운드' 박준영, 이명종, 김준영, 서현원 … 세광고 39년 숙원 풀어낼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1.09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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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영, 전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최고급 투수 … 최고 150km/h 강속구 자랑
- 이명종, 봉황대기 143km/h 기록 … 좋은 구위 지닌 우완 정통파 투수
- 김준영, 팀 내에서 두 번째 강속구 보유 … 작은 신장‧단조로운 구위 극복 관건
- 서현원, 큰 잠재력 보유 … 체중 증강‧자신에 대한 믿음 회복 관건
- 충남중 우승 이끈 신입생 우승완도 세광고로 … 1982년 이후 39년만의 우승 정조준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고교야구를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단판 승부인 데다가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작년 장충고는 전력적으로는 상위권이 아니었지만,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 황금사자기‧대통령배 1회전 탈락 팀 인천고도 봉황대기를 차지했다. 

이렇듯 우승팀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매 대회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은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이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큰 근거는 투수력이다. 고교야구는 단판승부이고, 투구수 제한이 있어서 투수력이 강한 팀이 상위권에 위치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이다. 그리고 경남고, 서울고 등과 함께 그 첫 번째 팀으로 평가받는 팀이 바로 청주 세광고다. 그리고 적어도 충청권에서는 비교가 불가한 독보적인 최강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세광고에는 올 시즌 당장 가용할 수 있는 ‘네 명’의 투수가 있다. 
가장 먼저 박준영(3학년)이다. 설명이 필요 없는 자원이다. 올해 전체 투수 중에서도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작년 청룡기, 협회장기, 봉황대기 등 굵직굵직한 경기에서 검증을 마쳤다. 스피드뿐만 아니라 제구도 충분히 큰 경기에서 통한다는 것이 현장 평가다. 어떤 팀을 만나도 6이닝을 버틸 힘이 있다. 

하지만 박준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광고의 가장 큰 강점은 박준영을 받치는 투수진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투수가 이명종(3학년)이다. 세광중을 나온 이명종은 작년 부상으로 전혀 던지지 못했다. 1년 유급을 했지만, 12월생이라서 사실 2003년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봉황대기에서 최고 143km/h의 구속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구위를 자랑한다. 제구도 나쁘지 않다. 올해 세광고에서 가장 많은 선발등판을 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봉황대기에서 15이닝 동안 고작 2실점을 하며 제대로 선을 보였다. 18.2이닝 26K를 잡아낼 정도로 구위도 나쁘지 않다.  

 

 

 


 
박준영 외에 충청권에 지명 후보로 꼽히는 우완 투수는 일단 세 명 정도다.(물론, 추가로 더 드러날 수도 있다. 현재까지라는 전제다.) 양경모(북일고 3학년), 허준호(한국K팝고 3학년), 이명종이다. 세광고 김용선 감독은 “우리 팀에는 준영이 외에도 좋은 투수가 많다. 그중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가 이명종이다. 우리 학교에서 전학 간 준호와 No.2를 다투지 않을까. 준호도 요새 145km/h 이상을 던진다고 하더라. 명종이와 준호 모두 충분히 프로에 지명될 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특징이 부족하다는 점. 프로의 기준에서 볼때 특별히 부족한 부분이 없지만, 뛰어난 부분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이명종이라는 투수를 정의할 만한 특징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좀 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김준영(2학년)은 이미 봉황대기에서 145km/h 이상을 기록한 우완 투수다. 모 관계자는 다소 과장을 보태 고교생 오승환이라고 그를 표현하기도 했다. 신장이 작지만, 좋은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다. 충남중을 나왔고 1년 유급 했다. 팀 내에서 구위만 따지면 박준영 다음으로 좋은 투수다. 미사일 같은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구종이 단조로운 편(패스트볼, 슬라이더)라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구위는 이미 고교 최상급이지만, 타점이 낮아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김 감독은 신장만 크면 고교에서도 손꼽히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현원이다. 팀 내에서 가장 기대하는 미완의 대기다. 올 시즌 세광고 전력의 가장 큰 변수이기도 하다. 그가 제 역할을 해주면 세광고는 우승권에 충분히 진입할 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8강, 4강은 몰라도 우승까지는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그는 투수로서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 일단 신체조건이 참 좋다. 키도 크고, 팔‧다리도 길다. 공을 끌고 나가는 능력도 좋고, 투구 메커니즘도 예쁘다. 종으로 떨어지는 좋은 슬라이더도 지녔다. 봉황대기 서울고전에서는 142km/h까지 스피드가 기록되었다.  

 

 

 

 

다만, 아직 워낙 마른 데다 근력도 부족해 스피드에 비해 구위가 약하다. 신동수 코치가 “팔을 최대한 앞으로 돌려라.”라고 지시하는 것도 그것이다. 근력이 약해 공을 제대로 끌고나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불펜피칭을 하는데도 많은 공을 던지자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부족하다. 아직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도망가다가 주자를 쌓아두고 대량실점을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청룡기, 봉황대기 모두)  

하지만 신 코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살만 쪄도 공은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봉황대기에서 서현원을 지켜보던 북일고‧휘문고 투수 코치들 또한 “가장 가능성이 좋은 선수는 서현원인 것 같다.”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올해 중학야구선수권에서 광주진흥중을 꺾고 충남중의 우승을 이끈 결승전 MVP 우승완도 세광고 입학을 확정지었다. 
당초 북일고 테스트를 보고 합격하며 북일고 입학을 희망했으나, 최종적으로 세광고로 진로를 정했다. 내년 서현원‧김준영과 함께 팀의 주축을 이룰 투수 자원으로 내부에서 평가하고 있다. 중학생으로서 130km/h 초반의 스피드와 좋은 커브를 보유하고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세광고는 절대적인 투수력의 팀이다. 확실한 지명권 야수가 아직 없다. 그나마 노석진(3학년)이 주목할 야수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의 투수력은 내가 봐도 좋다. 하지만 타력이 많이 약하다. 그래서 우승은 솔직히 쉽지 않다고 본다. 올해의 목표는 4강 정도로 잡고, 내년 정도에 우승을 한번 노려볼 만 하지 않을까.”라며 겸손한 출사표를 던졌다. 

 

 

세광고 강력한 투수진은 39년만읜 우승 이끌어낼까

 

 

이런 엄살(?)에도 불구하고 타지역 고교 감독들은 세광고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대구상원고 김승관 감독은 “부럽다. 저런 투수진을 갖고 있으면 야구가 재미있지 않을까.”라며 웃기도 했다. 라이벌 이상군 북일고 감독 또한 "투수력만큼은 인정한다."라며 세광의 투수력을 견제하기도 했다.   

세광고는 1982년 황금사자기 이후 아직 전국대회 우승이 없다. 너무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러함에도 현장에서 이들을 우승후보로 꼽는 근거는 어떤 팀과 싸워도 3점 이내로 틀어막을 수 있는 강력한 마운드라는 것에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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