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끝내기 3타점 2루타 … 충청권 장신 좌완 유망주 세광중 박지호
전국소년체전 끝내기 3타점 2루타 … 충청권 장신 좌완 유망주 세광중 박지호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07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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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5의 당당한 피지컬, 투타 모두에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내고 있는 소년체전 MVP

운명의 7회 말 투아웃 만루. 타석에는 박지호(184/85, 좌좌, 3학년)가 들어섰다. 카운트는 0-2. 스트라이크 한 개면 경기가 끝난 절체절명의 상황. 그러나 4번타자 박지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우중간을 가르는 기적같은 싹쓸이 3타점 2루타.

그렇게 마지막 전국소년체전 결승전은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며 세광중학교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 “7회 말 투아웃에도 포기하지 않은 동료들이 너무 고마워”

 

 

전국소년체전 끝내기 안타 박지호(본인제공)

 


박지호는 가장 먼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저희가 7회 말 2아웃부터 살아나가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저 같아도 그냥 포기하고 싶었을 것 같은데 동료들이 끝까지 해줘서 매우 고마웠습니다.”

짜릿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앞 타자들이 볼넷과 데드볼을 얻어내서 2아웃 만루가 되었습니다. 저도 공을 오래 보려고 했는데 초구, 2구가 스트라이크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3구째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공이 들어와서 자신 있게 쳤던 것이 운이 좋게 안타가 된 것 같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소년체전 우승 직후 (본인제공)

 

 

박지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현재 그의 정확한 신장은 184cm/85kg. 중학생으로서는 최상급 피지컬이다. 왼손이기 때문에 희소성도 있다. 군산중과의 지난 소년체전 결승전 역시 박지호는 선발 등판해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번 소년체전 3경기(준결승 온양중전은 우천으로 인해 투표로 결승진출이 결정되었다. 당시 온양중 선수들이 정말 많이 울었다고 한다)에 모두 나와서 경남 원동중전 3이닝 2실점, 경남중전 3.1이닝 무실점, 결승전 4이닝 무실점 등 총 10.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 박지호의 장점은 좋은 신체조건과 제구력 

 

 

장신 좌완투수 박지호의 와인드업

 


박지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좋은 피지컬이다. 탈 중학 피지컬 이다 보니 중학교에서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투수 중 한 명이 되었다. 또 하나 박지호의 장점은 제구력이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한 편이라 제구력이 중학교 수준에서는 매우 좋다. 큰 경기에서 호투할 수 있는 비결도 좋은 제구력 덕분이다. 던지는 구종은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특히 이번 소년체전에서는 체인지업이 쏠쏠하게 잘 먹혔다고 박지호는 웃으며 말한다.   
 
“투수코치님께서 잘 도와주셨어요. 사실 제가 체인지업을 잘 못 던졌는데 이번 소년체전에서 체인지업을 몇 개씩 던진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장점은 피지컬이 좋은 편이고 와인드업 동작이 있어서 힘을 좀 더 실을 수 있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한 편 인 것 같습니다.”

 

 

 

 

아직 중학생인 만큼 아쉬운 점도 많다. 아쉬운 점은 2가지다. 첫 번째는 지나치게 힘으로 던진다는 것이다. 투구 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몸 전체를 이용한다기보다 어깨 힘으로 욱여넣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체를 이용해 밸런스를 제대로 잡아서 던지지 않고 힘으로 던지면 훗날 부상이 올 우려가 있다. 세광고 김용선 감독이나 세광중 투수코치는 그 점을 가장 우려한다. 

두 번째는 몸이 아직 유연하지가 못하다. 이는 팀 동료이자 라이벌 서현원(184/70, 우우, 3학년)과 가장 비교되는 부분이다. 서현원은 부드럽고 유연한 데 반해 아직 제구가 흔들리고 근력이 다소 부족하다. 반대로 박지호는 힘이 좋고 제구도 괜찮은 데 반해 다소 뻣뻣하다. 투수에게 유연함은 정말 중요하다. 하체와 골반이 유연해야 앞으로 끌고 나갈 수 있고 회전력을 가미할 수 있다. 상체가 유연해야 팔이 더 많이 휘어지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솔직히 지금 현재는 유연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하려고요. 투수코치님이 하체 유연성, 골반 유연성, 어깨 회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거든요.” 

 


# “프로에서 가장 인사 잘하고 팬 서비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 

 

 

"목표는 3관왕, 프로에서 팬 서비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

 


현재 박지호는 잠정적으로 세광고로 진학 방향을 정하고 있다. 물론 최종적으로 원서를 넣기 전까지는 모른다. 훗날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박지호는 친한 형들이 많고 지금까지 계속 운동해온 환경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 명문 세광고에 진학해서 투‧타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한화 이글스 팬이다. 특히 한화 김범수를 좋아한다. 
“한화 김범수 선수가 굉장히 멋있더라고요. 감독님이 김범수 선수의 영상을 보여주시면서 저에게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주십니다. 하체 이동, 그리고 볼 끝에 대한 부분들이요.”

그는 중학생답지 않게 끼가 많은 선수다. 인터뷰도 잘하고 자신의 소신도 확고하다. 기왕지사 큰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이 기회를 부여잡아 3관왕 정도는 해보고 싶다고 그는 당차게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먼 훗날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사실 중학생이 대답하기에는 다소 추상적이고 곤란한 질문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너무도 또박또박하고 또렷하게 기자를 응시하며 말했다.  

 

 

충청권 미래의 유망주 장신 좌완 박지호(이미지 : 본인제공)

 

 

“저는 프로에서 가장 인사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한 명이라도 계신다면 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팬서비스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충청권에서 홍민기‧신지후‧한건희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몇 년간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전국무대를 재패한 또 다른 황금세대가 지금도 쑥쑥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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