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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이슈] '변방 중의 변방' 김해고, 김유성 고대 등 서울권 명문대 5명 합격 격세지감
[한스통 이슈] '변방 중의 변방' 김해고, 김유성 고대 등 서울권 명문대 5명 합격 격세지감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1.24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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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성 고려대 입학 최종 확정 … 프로진출 위한 교두보 마련
- 김준수, 극적으로 성균관대행 … 황금사자기 MVP 효과 톡톡
- 박진영, 단국대 최종 합격 … 정종혁은 건국대, 황민서는 동국대에 합격
- '변방' 김해고 창교 이래 서울권 5명 진학 처음 … 전국 최다 인원 가능성 커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2003년 창단했다. 하지만 16년 동안 전국대회 8강 진출조차 한 번도 없었다. 16강 진출 딱 1번이 전부였다. 변방 중의 변방인 변두리 시골학교. 야구 쪽에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이었다. 

하지만 박무승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김해고는 2020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하며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것뿐만 아니다. 2020년 12월 다시 한 번 조용한 기적을 일궈냈다. 서울‧수도권 야구 명문대학에 무려 5명이 입학하는 쾌거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2020 황금사자기 우승팀 김해고

 

구체적으로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전국 모든 고교를 통틀어 최다인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김해고는 프로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해고 야구부가 생긴 이래 서울‧수도권 명문 대학 5명 입학은 처음 있는 일이라서 이 사실만으로도 학교가 시끌시끌하다. 김해고 자체에서는 프로 선수 배출보다 더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결과라는 평가다.  

보통 한 학교에서 서울권 대학에 한 명도 가지 못하는 일이 매우 흔하다. 명문고에 있다고 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 내신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개인기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경쟁률 및 포지션별 모집 요강 등 운도 따라야 한다.  

 

 

고려대 입학을 확정지은 투수 김유성

 

일단 본지에서 최초 보도한 대로 ‘최대어’ 김유성이 고려대 입학을 확정했다.  
김유성은 동국대와 고려대에 복수 합격했으나 고려대 입학을 최종 결정했다. 따라서 앞으로 논의될 얼리 드래프트 혹은 2년 후 해외진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행을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허위 사실 유포’와 관련된 재판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재판 결과가 향후 프로행(특히 국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유성은 “고려대 진학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미국행이 가장 아쉽지만, 기회는 나중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운동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성균관대 입학을 확정지은 김준수
성균관대 입학을 확정지은 투수 김준수

 

황금사자기 MVP 김준수는 성균관대 행을 확정지었다. 원래 계명대행이 유력했으나, 극적으로 성균관대행 막차에 올라탔다. 작년에도 한차현(KT 지명) 등을 배출했고, 올해도 주승우(4학년)라는 좋은 투수가 있다. 성균관대는 최근 야구명문으로 떠오른 명문 사학이다. 야구 환경도 좋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많은 선수가 프로에 진출하는 등 최고의 인지도를 보유한 대학이다. 작년 성적 대비로 가장 좋은 성과를 얻어낸 선수라는 평가다.    

김해고에서 가장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던 3루수 박진영은 단국대행을 확정지었다. 단국대는 작년 한화 이글스 특급 신인 강재민을 배출한 학교다. 신일고 출신 이건, 마산용마고 출신 좌완 권태우 등이 뛰고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단국대 김유진 코치 또한 “좋은 선수라고 들었다. 기대가 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한편, 내야수 중에서는 같은 지역 출신 원주고 유격수 최한비도 단국대에 합격하는 인연을 이어갔다.)  

 

 

단국대행을 확정지은 3루수 박진영
단국대행을 확정지은 3루수 박진영

 

그밖에 작년 한 시즌 안방을 지켰던 포수 정종혁은 건국대에 합격했다. 작년 72타석 0.333의 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까지는 무명이었으나 포수 출신 박무승 감독을 만나며 기량이 일취월장했고, 서울권 대학에 합격하는 큰 성과를 일궈냈다.  

빠른 발의 중견수 황민서는 동국대에 합격했다. 황민서는 황금사자기에서 17타수 8안타에 시즌 0.381의 타율을 기록했다. 도루도 11개가 있다. 프로 지명 후보로도 이따금 언급되었으나 외야수비가 부족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동국대에 입학으로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건국대행 포수 정종혁

 

 

동국대행 중견수 황민서

 

대학은 프로만큼이나 힘들다. 특히, 서울권의 대학은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기록과 팀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하기에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기도 힘들다. 서울고, 경기고, 휘문고, 신일고 같은 명문 학교는 팀 성적은 좋지만 야구부 학생이 내신을 따기가 너무 힘들어 대학진학에 불리할 여지도 많다.  

박 감독은 “서울권 대학에 한 명도 진학 못 한 해가 훨씬 더 많았다고 들었다. 5명은 야구부가 생긴 이래 처음이고, 내가 감독으로 있으면서 또 이런 날이 있을까 싶다. 교장 선생님 및 야구 부장 선생님도 매우 기뻐하신다. 애들 담임 선생님들도 신이 나서 면접 준비 등을 꼼꼼하게 잘 챙겨주셨다고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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