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o.1 강견 포수' 순천효천고 허인서 "팀 상관없이 1차지명 받는 것이 목표"
[인터뷰] 'No.1 강견 포수' 순천효천고 허인서 "팀 상관없이 1차지명 받는 것이 목표"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1.27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빠르게 공 빼는 능력과 강한 송구 능력이 나의 최고 장점”
“초4 때 야구 시작 … 중1 때부터 포수만 소화해온 전문 포수”
“봉황기 때 허리 아파서 부진 아쉬워 … 체력부담 많아 움직임도 느려져”
“타격시 뒷다리 무너지는 가장 큰 단점 보완할 것... 나는 원래 장거리 타자”
“2021년 어느 팀이든 1차지명 받는 것이 가장 큰 목표”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2020년 주목도는 높지 않았지만, 가장 뜨거웠던 선수 중 한 명은 손성빈(장안고 - 롯데)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해당 년도에 상대적으로 좋은 포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희소성의 법칙’에 의거해 손성빈은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가 ‘로컬보이’ 정민규를 제치고 손성빈을 지명했고, 한화도 손성빈을 노렸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최근 2년간 우수한 포수는 전부 1차 혹은 1라운드에 지명되었다. 재작년에는 1라운드에 무려 포수만 3명(강현우, 장규빈, 전의산)이 지명되기도했다. 따라서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허인서는 2020년 모습을 드러낸 2학년 포수 중 최고 실적을 냈다. 큰 신장, 빠르게 공을 빼는 능력, 강한 어깨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순천효천고를 청룡기 8강으로 이끌었다. 

그를 지켜보던 모 서울권 관계자는 “어깨가 대단하다. 기아 타이거즈 구단에 물어보라. 분명, 김도영과 함께 1차 후보에 포함되어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포수는 본 경기에서만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산용마고 박성재, 배명고 곽태한, 경남고 안민성, 서울고 박지민, 성남고 이주헌 등도 좋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본 시즌을 봐야 판단이 가능하다. 덕수고 문현진의 부진 탈출, 컨벤션 강산의 포지션 전환 성공 여부도 마찬가지다. 

 

 

 

 

2학년 포수 중 2개 이상의 전국대회를 풀타임 소화하며 성과를 낸  선수는 허인서, 김성우(배재고 3학년), 안현민(마산고 3학년) 정도다. 김성우는 균형 잡힌 운영 능력과 타격으로, 안현민은 출중한 타격으로 팀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사실 허인서(순천효천고 3학년)를 만나러 간 것은 아니었다. 목표는 김대훈(순천효천고 3학년)이었다. 하지만 효천고 운동장 한 켠에서 훈련하고 있는 그를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대화를 요청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2020년 어느 겨울 예정되지 않은 '즉석 인터뷰'는 그렇게 이뤄졌다.  

 

 

순천효천고 3학년 허인서 (사진 : 전상일)

 


Q) 최근 조금은 유명해졌다는 느낌이 드는가. 


A)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웃음). 타 언론사에서 영상으로 짧게 소개 기사도 하나 나갔다고 하던데 그것은 못 봤습니다. 최근 모르는 기아 팬 분들이 인스타 팔로우를 많이 해주셔서 그걸로 약간 체감하고 있습니다. 

 

Q) 허인서 하면 2루 송구다. 원래 2루 송구가 좋았나. 


A) 2루 송구는 저의 주특기입니다. 공을 빼는 것이 빠른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1학년 때부터 2루 송구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포수를 시작했는데요. 2학년 때까지는 그저 그랬고, 3학년 때부터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야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습니다. 6학년 때까지는 3루수를 소화했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쭉 포수만 보고 있습니다.

< 청룡기 때 허인서가 보여준 송구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롯데 김풍철 팀장은 과거 나균안의 고교 때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고교 2학년 때의 나균안보다 어깨는 더 좋은 것 같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가 프로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은 강한 어깨, 공을 빼는 능력, 좋은 피지컬이다. >     

 

 

 

Q) 중학교 때 본인과 함께 잘했던 포수가 누가 있나. 

A) 다른 권역은 전혀 모르고요. 같은 권역에서는 광주일고 정지태가 중학교 때 굉장히 잘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제가 정지태 선수가 하는 것을 한 번도 못 봐서 모르겠어요. 광주진흥고 신명승 선수도 잘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것 같기는 한데 다른 선수를 의식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Q) 전에도 이런 질문을 했던 것 같은데 왜 광주쪽으로 안가고 굳이 순천효천고로 온 것인가. 

A) 그냥 여기가 편했어요. 아는 형들이 많으니까요. 큰 고민 없이 순천효천고로 왔습니다. 

 

 

 

 

Q) 체구가 큰 편이다. 체구에 비해서 느린 편은 아닌 것 같다. 

A) 청룡기 때까지는 그래도 나름 빨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대통령배부터는 너무 힘들어서 몸이 많이 느려졌죠. 8강 갔다고 풀어졌나 봐요.(웃음) 조금 더 빨리 움직여야죠.  

 

Q) 좀 냉정하게 물어보고 싶다. 청룡기 때의 모습은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봉황대기 때 모습은 솔직히 많이 아쉬웠다. 도루 저지도, 블로킹도 좋지 않았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A) 저도 인정합니다. 사실이에요. 핑계가 될 수는 없지만, 봉황대기 때는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플레이하기가 힘들었어요. 제가 올 시즌을 거의 풀로 뛰었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집중적으로 쉼없이 이뤄지고, 시즌 초부터 계속 마스크를 쓰다 보니 힘들었던 것 같아요. 봉황대기가 끝난 직후 치료에 전념해서 이제는 괜찮습니다.

 

 

2루 송구가 주특기인 허인서(사진 : 전상일)

 

 

봉황기에서는 다소 아쉬웠던 허인서
"봉황기에서 아쉬웠던 이유는 체력적인 부담과 허리 통증" (사진 : 전상일)

 

Q) 모 스카우트 관계자는 봉황대기에서 송구 폼이 바뀌어서 이상해졌다는 말도 하더라. 

A) 폼이 바뀐 것은 아니고 허리가 아프니까 하체를 쓰지 못하고 팔로만 던지면서 폼이 이상해졌던 것 같습니다. 

< 허인서는 봉황대기에서 집중 관찰 대상이 되었다. 순천효천고와 신린인터넷고의 경기를 보기 위해 SK, 한화, 삼성 등의 구단들이 방문했다. 포수 출신인 SSG(전 SK) 현철민 스카우트는 허인서의 수비 영상을 세밀하게 촬영해 가기도 했다. 그는 기아나 한화가 1차로 지명할 확률이 높지 않다. 따라서 다른 모든 구단이 그를 지명할 기회가 있다. 2021년 첫 대회(주말리그 및 황금사자기) 평가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  

Q) 허인서가 본 에이스 김대훈이라는 투수는 어떤가. 

A) 대훈이는 나이가 있으니까요.(김대훈은 두 살이 많지만, 동기들과 말을 트고 지낸다) 고등학교 레벨에서는 매우 좋은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청룡기 때는 마지막 공(위닝샷)이 없어서 별로였는데, 봉황대기 때 슬라이더를 연습해서 던지니까 타자들이 못치더라고요.  

Q) 좀 상투적인 질문인데, 좋아하는 선수가 어떻게 되나. 

A) 저는 공수가 나뉘어 있는데 수비는 미트질하는 것이 멋있어서 기아 한승택 선수를 좋아하고요. 방망이는 역시 NC의 양의지 선수를 좋아합니다. 

 

 

"타격시 뒷다리가 무너지는 현상 이번 겨울 고칠 것" (사진 : 전상일)

 

Q) 타격으로 이야기를 옮겨보자. 본인의 타격 스타일이 어떻게 되나. 


A) 저는 원래는 크게 치는 스타일이예요. 그런데 1~2학년 때는 그런 스타일이 팀에 도움이 안 되니까 끊어 치는 타격으로 바꿨습니다. 올해는 원래 스타일대로 타격 해볼 생각입니다. 

<정진 감독 또한 “인서가 2학년이고, 우리 팀이 강한 전력이 아니다 보니 팀 배팅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 이라고 말했다. 같은 권역의 모 감독 또한 “주말리그에서 허인서는 시원시원하게 친다. 그런데 전국대회는 좀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허인서의 타격 성적은 주말리그가 압도적으로 좋다.   

현장에서 꼽는 허인서의 가장 큰 문제는 뒷다리가 무너지는 것이다. 모 프로 관계자는 “저렇게 뒷다리가 심하게 무너지면 타구가 깔려간다. 그러면 장타를 생산할 수가 없다.”라고 언급했다. >  

 

 

Q) 타격의 가장 큰 문제는 뒷다리가 많이 무너지는 것인 것 같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사실입니다. 사실 그 부분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계속 습관적으로 남아있던 부분이에요. 원래 그러면 안 되는데, 코치님께서 새로 오셔서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치님도 한 번 고쳐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열심히 교정 중입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2021년 허인서의 목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A) 1차 1번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최상은 기아 타이거즈의 1차지명을 받는 것이겠지만, 1차지명은 기아 말고도 세 팀이 더 있으니까 그 안에 뽑혀 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