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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2021 고교 최고의 2루수? - '장재영‧심준석' 공략한 유신고 이한이 뜬다
[유망주리포트] 2021 고교 최고의 2루수? - '장재영‧심준석' 공략한 유신고 이한이 뜬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2.0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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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무려 0.443 타율에 13도루 기록한 호타준족 내야수
- 봉황대기 덕수고전에서 150km/h 듀오 장재영, 심준석에 밀리지 않는 타격으로 눈도장
- 2021년 유신고의 주전 2루수로 장점 극대화 도전
- 2년 전 홍종표 2라운드에 기아 입단 사례 있어 … 2루 수비에서도 자신감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2020년 10월 25일 봉황대기 최고의 빅매치 유신고와 덕수고의 경기. 해당 경기는 프로 경기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다. 선발로 등판한 9억팔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은 155km/h를 기록했고, 심준석(2학년)도 150km/h 이상을 11차례나 기록하며 역대급 투수전이 펼쳐졌다. 투수들의 구위에 양 팀 타자들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5억 신인 나승엽(롯데)나 2차 1라운더 김주원(NC)도 예외는 아니었다. 양 팀 합쳐 안타는 고작 7개뿐이었다. 

 

 

유신고 3학년 이한 (사진 : 전상일)

 

하지만 딱 한 명은 달랐다. 전체 4안타의 유신고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 3타수 2안타 1볼넷에 결승 중전 적시타를 때려낸 이한(181/80,좌좌,3학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한은 작년 시즌 88타석 27안타 0.443 1홈런 13도루를 기록했다. 2학년으로서 매우 출중한 기록이다. 하지만 정작 이한은 자신의 기록에 불만족스럽다. 안타는 많이 쳤지만, 잘 맞은 안타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 본인의 자평이다. 

이한을 가장 빛나게 만든 것은 역시 덕수고 전이었다. 프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안타를 쳐내는 것보다 ‘어떤’ 투수의 공을 ‘어떻게’ 쳐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150km/h 투수 두 명을 상대한 해당 경기가 이한에게는 다시없는 인생경기인 셈이다. 당시 심준석의 스피드는 152km/h를 상회했다. 그런데 이한은 7회 볼카운트 2-2에서 심준석의 커브를 중전안타로 연결시켰다. 그런데 그 안에는 사연이 있었다. 

그때 심준석 선수가 변화구가 잘 안되었다. 그래서 직구만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덕수고 코치님이 ‘포수만 믿고 각도만 신경 써라’라는 말이 들리더라. 그 말을 듣고 변화구 일 것 같다는 감이 와서 변화구로 노리는 구종을 바꿨다.

 

 

 

 

그는 노림수와 집중력이 좋은 선수다. 맞히는 것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직구를 노리고 있다가도 변화구가 들어오면 잘 치는 편이다. 배트가 간결하게 나오기 때문에 어떤 공이든 잘 맞힌다. 150km/h도 배트가 따라갈 수 있고, 타구 방향도 좌우를 가리지 않는 ‘스프레이히터’다. 선구안, 배트스피드, 맞히는 능력은  프로에서도 빠르게 적응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치를 가져봄직하다. 

이한은 다가오는 2021시즌 유신고에서 풀타임 2루수로 올 시즌을 준비한다. 유신고 이성열 감독은 “우리 팀에는 한이 외에도 유격수가 무려 3명이나 있다. 돌아가면서 3루와 유격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성윤(2학년)이나 정원영(3학년) 등이 유격수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한은 “나의 원래 포지션은 2루수였다. 중학교 때도 3루수와 2루수를 소화했다. 유격수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치님이나 부장님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하셔서 2루수로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유격수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유격수로 가게 되면 수비 부담으로 방망이가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최고 장점은 방망이와 빠른 발이라고 생각한다.

 

 

빠른 발과 좋은 센스를 보유한 이한 (사진 : 전상일)

 

유신고 민유기 부장도 이 말을 거들었다. “한이의 장점은 타격과 빠른 발이다. 2루수도 유격수만큼 빠른 발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유격수로 가면 수비 부담 때문에 타격이 죽을 것이다. 나는 어설픈 유격수가 되지 말고 최고의 2루수가 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민 부장의 말대로 현장에서 이한은 타격에 비해 수비는 아직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 또한, 2루수로서 홍종표(강릉고-기아)처럼 높은 평가를 받고 프로에 입성한 사례도 최근에 분명 있다. 이한은 홍종표와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결국, 자신의 장점인 컨택능력, 빠른 발, 2루 수비(공 빼는 능력, 빠른 발을 통한 병살 플레이와 수비 범위 등)에서 얼마나 프로 수준에 근접하는지가 관건이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은 타격과 빠른 발... 2루수로서 승부를 걸겠다"  (사진 : 전상일)

 

치열한 동계훈련... 유신고에서 훈련 중인 이한 (사진 : 전상일)

 

이한은 승부를 걸었다. ‘단점 보완’보다 ‘장점 극대화’라는 승부수 말이다.

그는 “작년에 여유가 없어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못 보여드린 것 같은데, 수비도 정말 자신 있다. 졸업한 선배 형들이 타격이 좋은 2루수는 드물다고 하시더라.”라는 다부진 각오로 목표를 대신한다.  

유신고는 올 시즌도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다. 투수력에서 전국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는 평가인 데다, 야수도 수준급이다. 뚜렷한 약점이 없는 대표적인 팀이 유신고다. 

그리고 그 선봉장은 바로 고교 최고의 '히팅머신' 이한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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