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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이슈] LG, 키움의 깊어지는 고민 … 서울권에 떠오르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한스통 이슈] LG, 키움의 깊어지는 고민 … 서울권에 떠오르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2.12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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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권 이맘때쯤이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던 투수 다크호스 윤곽 보이지 않아
- 현재 고졸 투수 가운데는 조원태가 유일한 1차지명 유력 후보군
- 대졸 쪽으로도 눈길 … 성대 주승우, 한일장신대 허준혁 등에 관심
- 올해도 대혼전 … LG‧키움 마지막까지 투수‧야수 놓고 고심할 가능성 커져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서울권이 수상하다. 
이맘때 쯤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기 시작하던 다크호스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은 20개가 넘는 고교가 운집해있다. 해당 중학교만 24개다. 거기다가 인원이 많아 다른 어떤 권역보다 좋은 선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지방권의 스카우트 팀은 서울권을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인원을 따로 배치할 정도다. 

1차지명에서는 투수가 우선이다. 각 팀 관계자는 야수보다는 투수 쪽에 중점을 맞추고 관찰한다. 투수를 관찰한 이후 마땅한 대상자가 없다면, 야수 쪽으로 시선을 옮겨가는 형식이다. 

 

 

목동 경기장에서 홀로 경기를 지켜보는 LG 차명석 단장
목동 경기장에서 홀로 경기를 지켜보는 LG 차명석 단장 (사진 : 전상일)

 

LG 차명석 단장은 “야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존의 야수를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수는 잉여 자원이 된다. 또한, 트레이드 시 전력보강이 유용하다. 리그에 좋은 투수가 희소하기 때문이다. 1차지명에서 우리 팀이 항상 투수를 중점으로 보는 이유.”라고 명확하게 말했다. 이런 입장은 키움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우선이 되는 투수 쪽은 아직 1차지명급이라고 할 만한 투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경기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 선수는 주목해볼 만하다는 소문이 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고졸 중에서는 좌완 조원태(선린인터넷고 3학년)가 현재까지 나타난 유일한 투수 후보다. 희소성이 커지는 만큼 조원태의 가치는 더욱 뛰고 있다(조원태는 작년 주말리그‧청룡기 등에서 143km/h의 공식 최고 구속을 기록한바 있다. LG와 키움의 핵심 관찰 투수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2순위 지명권의 LG, 3순위 지명권 키움의 고민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조원태 외에 작년 봉황기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투수는 충암고 이주형, 덕수고 하혜성, 배재고 편규민(이상 3학년) 정도지만, 1차지명 후보로 보기에는 보여준 것이 부족하다는 현장 평가다. 강건준(배명고 3학년)같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도 있지만, 고교 통산 2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충암고 이호진이나 선린인터넷고 김현식‧류선호(이상 3학년) 같은 장신 좌완 투수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전부 베일에 싸여있어 1차지명 후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런 현상은 서울권 Top5 서울고, 덕수고, 휘문고, 충암고, 신일고가 2학년에 주축 투수가 많이 포진한 탓이다. 서울고는 전다빈, 김서현, 박건형 트리오가, 덕수고는 심준석이, 충암고는 좌완 듀오 윤영철과 이태연이, 신일고는 조우현‧서동욱(이상 모두 2학년)이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경기상고처럼 3학년 투수가 1명뿐인 팀도 있다. 휘문고도 이도건(3학년) 외에는 두각을 나타내는 3학년이 없다. 오히려 이도현, 남율, 이동윤 등 2학년의 성장세에  눈길이 쏠린다. 

덕수고는 하혜성, 김준모, 김예서(3학년)가 있지만 변수가 너무 많다. 컨벤션고도 타력에 비해 투수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우완 신동준(3학년)이 다크호스로 꼽히지만, 입스가 치료 될지는 알 수 없다.  

 

 

1차지명 후보 성균관대 주승우
1차지명 후보 성균관대 주승우 (사진 : 박난슬님 제공)

 

그러다보니 시선은 자연스럽게 대학 선수 쪽으로 옮겨간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주승우(서울고-성균관대 4학년). 여기에 허준혁(경기고-한일장신대 4학년)도 떠오르는 신성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허준혁에 대해 “야수에서 전향한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많이 좋아졌다. 신장이 작지만, 밸런스도 좋고 공의 스피드도 상당하다. 준비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쓰면 좋을 유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졸 선수는 1차지명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4년의 시간이 그것이다. 작년 LG 백성진 팀장은 1차지명 당시 배동현 등과 서울권 고졸 투수를 비교하면서 “대졸을 선택한다는 것은 모험이다. 대졸은 즉시전력이 되어야 한다. 또한, 고졸의 4년 육성기간보다 낫다는 보장이 있어야 1차에서 뽑을 수 있다.”라며 고심했다. 결국, LG의 선택은 부상을 감안하고서 강효종(충암고-LG)이었다.

이런 고민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해당 선수들이 올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LG, 키움의 깊어져가는 고민... 그들의 최종 선택은? 

 

서울권에는 외야수 조원빈, 내야수 신민철(이상 3학년) 등 2학년 때부터 성과를 낸 좋은 야수가 있지만 LG‧키움의 심중에 야수가 있는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투수와 야수를 놓고 치열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황에 대해 모 서울권 스카우트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로 연습경기를 전혀 하지 못해 학교 훈련만으로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 아마 ‘0’에서부터 관찰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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