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고지 문제 난관 … 현재는 1차지명 지명 불가
- “유권해석은 전주고가 직접 신청해야 … NC 구단과 상의해보고 결정할 것”
- “찬민이가 시즌 들어가서 1차지명급 실력 보여주는 것이 우선”
(한국스포츠통신 = 기장, 전상일 기자) 전주고가 덕수고를 7-6으로 꺾고 명문고야구열전 결승에 진출했다. 전주고는 3월 13일 오후 5시 기장현대드림볼파크에서 펼쳐진 덕수고와의 경기에서 7-6 대 역전승을 거뒀다.
주창훈 감독이 부임한 이래 전주고는 한 번도 덕수고를 이긴 적이 없다. 모든 사람이 덕수고의 승리를 예상했다. 주 감독조차 “이기기는 쉽지 않다. 열심히 해보겠다. 심준석(2학년)이 안 나오면 그래도 해볼 만하다.”라며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양새였다. 그만큼 강적이었다.
하지만 전주고가 해냈다. 최고 수훈갑은 5타수 4안타에 3타점 2루타를 때려낸 이채훈(3학년)이지만, 김찬민(3학년)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3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기 때문이다. 결승전에서도 0.2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김찬민은 이번 명문고열전 준결승에서 최고 140km/h(기아 스피드건 기준)을 아로새겼다. 삼성 라이온즈 스피드건에도 140km/h가 기록되었다. 사이드암 140km/h는 의미있는 숫자다. 모 구단 관계자는 "직구에 힘이 있다. 워낙 힘으로만 던지다보니 이닝이 지날수록 구속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분명히 관심갖고 지켜볼만한 투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찬민은 이튿날 명문고야구열전 결승에서는 구속이 감소했다. 대략 5km/h 가량이 떨어졌다. 주 감독은 경기 직후 “전날 야간 경기에 전력을 다하고 다음 날 12시 경기를 하니까 박권후와 김찬민 모두 구속이 급락했다. 야간 경기 이후 낮 12시 경기라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더라. 그만큼 덕수고전에 사력을 다했다. TV 중계로 우리 팀이 첫 선을 보인 날인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김찬민은 작년 봉황기에서 14이닝 21K로 팀을 8강으로 끌어올렸지만, 성과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연고지 문제가 난관이다. 1차지명 후보라고 하기도, 아니라고 하기도 모호한 상황이다.
일단, NC 다이노스는 김찬민을 후보에서 제외해놓은 상태다. 김찬민이 나온 전북 이평중은 기아 타이거즈의 권역으로서 KBO 규정상 김찬민은 명확히 1차지명 대상자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이에 대한 유권해석은 전주고 측이 KBO에 직접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주 감독으로서는 선뜻 유권해석을 요청하기가 부담스럽다. NC 구단에 실례를 무릅쓰고 공론화시킬 만큼 압도적인 실력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냉정하게 김찬민이 상위지명 후보는 아니기 때문이다. 2학년 때 이미 서울권 좌완 No.1을 사실상 확정한 재작년 정구범(덕수고-NC)과는 사례가 다르다.
주 감독은 “NC 민동근 팀장님과 논의 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찬민이를 후보에 넣고 계시는지 여쭤보고 KBO에 신청하려고 한다. 분명 좋아지고 있지만, 찬민이가 더 나은 실력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찬민이가 실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라고 유권해석에 대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결국, 이래나 저래나 관건은 NC의 마음이다. 민동근 팀장의 마음을 훔쳐야 유권해석도 가능하다.
김찬민은 명문고열전 호투로 민心을 훔쳤을까. 세간의 관심에서 한 걸음 멀어져 있지만, NC 다이노스의 1차지명 시계도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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