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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력탐방] 에이스 이종왕, 중심타자 신동민‧김지혁, 위기의 대전고 구할 수 있을까
[2021 전력탐방] 에이스 이종왕, 중심타자 신동민‧김지혁, 위기의 대전고 구할 수 있을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3.20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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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일고와 세광고의 강세 … 이재희 빠지며 전력 약세 뚜렷해
- 에이스 이종왕, 3학년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자원 … 큰 키와 스플리터가 강점
- 타자 쪽에서는 3루수 신동민, 우타거포 김지혁 본연의 장점으로 프로 무대 노크
- 김해찬, 박성빈, 송영진, 곽성준 등 훌륭한 2학년 즐비해 이들의 성장세 중요

(한국스포츠통신 = 대전, 전상일 기자) 작년 대전고는 돌풍의 주역이었다. 
무려 2번의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이재희는 전체 3번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올해의 대전고는 위기다. 상대적으로 같은 권역 북일, 세광의 전력이 워낙 막강하기에 더욱 약해 보인다. 

 

대전고 3학년 투수 이종왕

 

일단 투수 쪽에서는 기대할 만한 3학년으로는 이종왕(190/86,우우,3학년)이 있다. 
대전고에서 지명 가능성을 논하자면 그나마 첫 손가락에 꼽히는 선수다. 올 시즌 3학년 투수는 총 4명. 그중 한 명은 아직 합류 여부가 불투명해 확정된 가용 인원은 박유민, 곽영준, 이종왕이 전부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종왕이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이유다. 

그는 키 190cm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선수다. LG 트윈스에 1라운드로 입단한 이영빈의 절친한 후배(충남중)이기도 하다. 장점은 높은 팔각도와 명품 스플리터. 고교에 와서 투수를 시작했기에 기본기가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확실한 장점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지명이 하위로 내려갈 수록 단점을 배제하고 장점 하나만 보고 뽑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부터 팔이 높았다. “내가 가장 편하고 힘을 쓸 수 있는 팔 높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는 투수에게 축복이다. 큰 키와 높은 타점은 타자의 시각을 흐트러트릴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다. 타점 높은 패스트볼 하나만으로 프로 구단에 지명된 예는 얼마든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재작년 KT에 지명된 서경찬(선린인터넷고 졸업)이다. 

 

 

이종왕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 : 전상일)
이종왕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 : 전상일)

 

여기에 스플리터의 제구도 꽤 훌륭하다.(상대적으로 커브나 슬라이더는 아직 미숙하다.) 그는 손이 크고 손가락도 길어서 스플리터를 던지기에 유리하다. 큰 키에 높은 타점이 있어 제대로만 떨어지면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로 모 구단 관계자는 대전고를 방문했을 당시 스플리터가 계속 스트라이크 존에 꽂히자 꽤 놀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대전고측에 따르면 현재 최고 구속은 대략 138~9km/h 정도. 앞으로 구속이 더 올라와야 한다는 전제는 깔린다. 또 하나 순발력과 유연성의 향상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리가 더 빠르게 돌고, 그에 따른 팔 스윙 향상이 있어야 증속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전고 코치진의 지적이다.  

 

 

 

이종왕은 당당하다. 올 시즌 가장 붙어보고 싶은 타자로 북일고의 박찬혁을 꼽았다. 북일고전 선발이 유력한 그가 박찬혁에게 공개적인 도전장을 내던진 것이다. 올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꼭 이뤄내겠다는 야심찬 출사표도 아울러 내던졌다.  

타자 쪽에서 눈여겨 봐야할 선수는 신동민(177/84,우좌,3학년)과 김지혁(187/94,우우,3학년)이다. 신동민은 1학년 때부터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다. 타격이 훌륭한 선수라는 평가다. 올 시즌은 3루수와 유격수 자리에서 힘을 보탠다. 작년 기준 177cm/84kg으로 큰 체격은 아니지만, 움직임이 빠르고 무엇보다 정확한 타격을 하는 좌타자라는 것이 대전고 코칭스테프의 설명이다. 

 

 

대전고 3루수 신동민

 

 

김지혁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우타 거포'의 자질 하나로 승부하는 선수다. 아직은 정확성이 많이 부족해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타격을 하는데, 제대로 맞히기만 하면 새카맣게 넘어가는 타구를 양산해 낸다. 장거리 타자의 자질이 충만한 선수다. 작년 SK에 지명된 대구고 박형준과 같은 우타 거포 파워툴을 원한다면 지켜볼만한 선수다. 

3학년은 전력이 다소 부족하지만, 대전고에는 가능성 있는 2학년이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해찬(2학년)이다. U-15 대표를 지냈고, 이정훈 現 두산 코치가 인정한 재능이다. 2학년 중 세광, 북일을 통틀어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타격 재능을 보유한 장거리 타자다. 제2의 박찬혁이 될 자질이 있다는 평가다. 작년 왼다리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타격폼으로 바꾼 후 더 강력해졌다. 프리배팅 시 가장 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주인공으로 벌써 프로에서 주목하고 있는 외야 자원이다. 

강견에 파워가 좋은 박성빈(2학년)이라는 포수도 있다. 오랜만에 대전고가 잡은 강견포수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올 시즌은 1루수로 출전 예정이다. 내년 시즌 김건희(북일고)와 충청권 포수 자웅을 겨루게될 전망이다. 

 

 

좌측부터 곽성준, 김해찬, 박성빈

 

 

3루수 곽성준도 거포 3루수의 향기를 물씬 풍긴다. 올 시즌은 신동민의 백업으로 뒤를 받친다. 내년 시즌 3, 4, 5번은 정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모두 좋은 자질을 지녔다. 여기에 유격수 전성진과 2루수 이지원(이상 2학년)도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대전고 김의수 감독은 “우리 팀에는 좋은 2학년들이 있다. 이 선수들이 영글면 내년에는 세광‧북일과 붙어볼 만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 시즌이 중요하다. 3학년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2학년이 뒤에서 성장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고학년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고는 진퇴양난이다.  우수한 자원이 북일고로 빠져나가는 가운데, 세광고에도 우수한 선수를 줄줄이 빼앗기고 있다. 그렇다고 공주고처럼 산하 중학교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인근 한밭중 출신의 박찬혁(북일고 3학년)도 김 감독이 그렇게 잡고 싶어했던 자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야수 출신 이재희(삼성)를 에이스로 만들어냈듯이 빨리 좋은 2학년 들을 키워내야 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결과가 어찌되든 이종왕이 북일, 세광전에 등판해야하고, 신동민, 김지혁은 중심타선에 들어가야 한다. 올 시즌 대전고의 성적이 이 세 명의 3학년에게 달려있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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