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일의 기자수첩은 한 주간의 여러 가지 재미있는 단신들을 풀어놓는 단신 모음집입니다. 고교야구에 관심있는 팬 분들이 가볍게 볼 수 있는 단신들을 모아서 가벼운 문체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1차지명 후보 조원빈, 연습경기 부진은 계속 … 서울 춘계리그에서 날아오를까
조원빈의 타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본지에서는 지난 16일 선린인터넷고전 5타수 1안타의 기록을 보였다는 소식은 전달한 바 있다. 그 이후에도 18일 경동고전 3타수 무안타, 20일 공주고전 5타수 무안타 1삼진, 23일 중앙고전 4타수 1안타로 아직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습경기일 뿐이라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시즌 3주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조원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많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등 많은 프로 구단이 조원빈에 관심을 보인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쪽에서도 그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야구 관계자는 “대략적인 오퍼도 제시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의 활약은 4월 초 시작되는 춘계리그에서도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 경남고 2학년 거포 김범석, 부상으로 올 시즌 아웃 가능성 제기
경남고가 시즌 시작부터 큰 전력누수가 생겼다.
2학년 거포 김범석이 청백전을 하다가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재활 기간과 감각 회복 시간을 포함해서 올 시즌 복귀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범석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은 김민수와 안민성(이상 3학년)이 번갈아가면서 맡게 될 전망이다. 전 감독은 김범석의 부상 이후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범석은 재작년 U-15 대표를 지닌 선수로 벌써 프로에서 주목하고 있는 유능한 포수 자원이다.
# 북일고 2학년 이산, 세광고전 4타수 4안타 맹타 … 2학년 문현빈은 5타수 3안타
북일고 2학년들이 빠르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첫 번째 주자는 이산(2학년). 이산은 3월 22일 청주 세광고와의 연습경기에 5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박준영에게는 팀 내 유일한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이날 양팀 통틀어서 4안타를 때린 타자는 이산 뿐이다.
또 다른 2학년 문현빈은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루타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그는 이날 1루수로 출전했는데, 수비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북일고 코치는 “포수를 시켜도 잘 할 선수다.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 진흥고 vs 동성고 연습경기 … 신헌민도 146km/h로 부활 시동
3월 23일 진행된 진흥고와 동성고의 경기 임팩트는 상당했다. 특히, 문동주는 어마어마한 공을 던져 경기장을 찾은 관계자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었다. 해당 경기장에 있지 않았던 관계자도 “154km/h가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다. 공이 엄청났다고 하더라.”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임팩트는 함평야구장을 넘어 서울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가 집결한 것은 문동주 때문만은 아니다. 해당 경기가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은 신헌민이 등판했기 때문이다. 신헌민은 이날 진흥고 스피드건으로 146km/h의 스피드가 나왔다고 알려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실전 피칭을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아 구위는 더 올라와야 한다는 현장 평가다.
작년 다소 부진했던 신헌민은 구위 회복 여부에 따라 전국 1차 혹은 2차 상위라운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다크호스다.
# 정민태 전 한화 투수코치, 선린인터넷고 조원태 극찬 … “내 기준에서는 최고. 메커니즘 좋아, 빨리 쓸 수 있는 선수.”
현재 컨벤션고에서 인스트럭터를 하고 있는 정민태 투수 전 한화 투수코치가 조원태(선린인터넷고 3학년)을 극찬해서 화제다.
정 코치는 조원태의 투구를 지켜본 후 “메커니즘이 너무 좋다. 결과를 떠나서 체인지업 하나만 제대로 가르치면 프로에서도 빨리 쓸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프로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정 코치의 현장 평가는 의미가 있다.
한편, 이상원 키움 히어로즈 스카우트 팀장은 연습경기 당시 직접 조원태 선수의 투구 동작을 카메라에 담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그를 관찰하기도 했다.
# 박영현, 최근 인하대전에서 146km/h까지 상승 … 'KT도 웃고 있다'
유신고 박영현이 가공할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박영현은 며칠 전 인하대 전에서 최고 구속이 146km/h(유신고 자체 스피드건)까지 올라갔다. 유신고 임성헌 투수 코치는 “작년 겨울 영현이의 백스윙을 좀 더 간결하게 바꿔준 것이 크게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명문고열전에서 박영현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4타자 연속 삼진도 그렇지만, 한 코스에 똑같이 패스트볼 연속 5개를 쑤셔넣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 모 구단 관계자는 “최고 142km/h 정도가 나왔는데, 스피드가 문제가 아니다. 나는 한 코스에 그렇게 똑같은 공을 계속 던질 수 있는 고교생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 결혼식 주례는 경남고 전광열 감독
얼마 전 새 신랑이 된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의 주례를 전광열 경남고 감독이 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 감독은 “경남고 시절이 자기의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롯데 마운드에서 경남고 선배들이 뒤에 있으니 너무 든든했다고. 그래서 감독님이 주례를 봐주시면 본인의 인생이 든든할 것 같다.”라는 말로 전 감독을 설득했다고 한다.
절대 거절할 수 없도록 치밀하게 멘트와 모든 상황을 준비한 서준원 선수의 영리함(?)에 전 감독은 감탄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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