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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과열된 승부욕, 경기 후 '주먹 다짐' 일촉즉발 … 해당 감독‧선수들 사과 주고받아
[현장이슈] 과열된 승부욕, 경기 후 '주먹 다짐' 일촉즉발 … 해당 감독‧선수들 사과 주고받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4.02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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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기 1회전 배명고와 컨벤션고전에서 경기 후 선수 두 명 화장실서 대치
- 일촉즉발 상황, 물리적 접촉 있었지만 주위에서 말려 외상없이 사태 마무리
- 김경섭 감독 “너무 죄송하다. 선수와 부모님께 진심으로 사죄드렸다”
- 유영원 감독 “예민한 고3 시기 어린 선수들 흥분할 수 있어. 너그러이 봐주시길”

선수들의 과열된 승부욕이 경기 후 주먹다짐 사태로 이어졌다. 
자칫하면 큰 싸움으로 이어질 뻔했다. 4월 2일 오전 9시 구의 야구장에서 펼쳐진 배명고와 컨벤션고의 서울시장기 1회전. 양 팀은 역전에 재역전이 거듭되는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주자와 야수로 만난 A와 B는 서로 감정이 상했다. B가 A를 태그 하는 과정에서 서로 언쟁이 오고 간 것. 이것이 발단이 되었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전혀 무관합니다)

 

문제는 경기 후 터졌다. A와 B가 다시 화장실에서 마주친 것이다. 
양 선수가 서로 달라 붙어 팽팽하게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졌다. 그 과정에서 흥분한 A가 B에게 1차적인 물리적 위해를 가했고, B선수가 피하는 과정에서 머리 쪽을 한 대 맞는 접촉이 있었지만 주위 선수와 코칭스테프가 적극적으로 말렸던 관계로 양 선수 모두 외상없이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더 이상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사건에 양 팀 감독이 해결에 나섰다. 
먼저 나선 것은 배명고 김경섭 감독이다. 김 감독은 "최근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 A가 많이 예민했다. 본인은 복부쪽을 강하게 태그 당했다고 느껴 화가 나있는 상태였던 것 같다. 내가 많이 혼냈다. 바로 B선수 부모님께 ‘직접 찾아가서 사죄드리겠다’고 전화를 드렸다. 그러자 B선수 부모님이 ‘그런 일 가지고 그러시냐. 절대 오지 마시고 여기서 잘 마무리하자. 애들끼리 경기 중 흥분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여기에 “컨벤션고 유영원 감독과 B선수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서 거듭 사죄시켰다. 나도 B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실은 컨벤션고 유영원 감독에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유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A선수가 김 감독 전화로 나에게 전화가 왔다. 죄송하다며 엉엉 울더라. 나는 안쓰러워서 괜찮다고 했다. 앞길이 창창한 선수이니 앞으로 그런 실수를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워낙 예민한 고3들 아닌가. 운동하면서 감정이 격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추가로 “B선수에게도 그렇게 '대치'를 한 것도 잘못이라고 주의를 시켰다. A와 B가 전화 통화하며 화해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B선수 부모님께도 사죄의 전화가 왔다고 하더라. 다행스럽게 다친 사람이 없고 양 부모님과 선수도 모두 괜찮다고 한다. 아직 미숙한 어린 학생들이 승부 과정에서 흥분해서 그런 것이니 부디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는 부탁도 거듭 덧붙였다.  

한편, 배명고 김경섭 감독은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A선수를 서울시장기에서 완전히 제외하고 자숙시키겠다고 말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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