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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명문Go] '내년이 우승 적기' 경기상고 2학년 클린업 엄형찬, 김재상, 채범준이 뜬다
[내일은 명문Go] '내년이 우승 적기' 경기상고 2학년 클린업 엄형찬, 김재상, 채범준이 뜬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4.14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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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형찬, 수비‧타격 빼어난 현재 서울권 2학년 최고 포수
- 김재상,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인섭 코치의 아들 … 유격수 위해 작년 전학
- 채범준, 거포 3루수 만들기 프로젝트 … 5번 자리에서 올시즌 도약 준비
- 2학년 유일의 클린업트리오, 내년 모교 백주년 우승 프로젝트의 중심

(한국스포츠통신 = 서울, 전상일 기자) 작년 황금사자기 8강에 진입했던 경기상고의 올 시즌 전망은 밝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재창단 작업을 하면서 고학년 선수가 많지 않다. 

투수 중 3학년은 이준학 딱 1명뿐이다. 야수도 4명뿐이다. 문보성, 김중원, 임예찬, 정현진이다. 문보성만 내야수고, 나머지 세 명은 외야수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3학년이 부족하다는 것은 세기가 강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 약하다고 ‘미래’까지 어둡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울권 모든 팀 중 가장 밝은 미래를 보유한 팀이 경기상고다. 1~2학년에 우수한 선수가 다수 포진한 탓이다. 황준상(2학년), 임다온(1학년) 등 유망한 선수가 많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대상은 엄형찬(184/82,우우,2학년), 김재상(183/82/우좌,2학년), 채범준(185/85,우우,2학년)이다. 

엄형찬은 현재까지라는 전제하에 서울권 2학년 포수 최대어다. 
올해 드래프트에 나선다 해도 충분히 지명권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중학교 졸업 당시 서울고에서도 강력하게 그를 원했으나, 아버지인 엄종수 코치가 경기상고로 이적하면서 진로를 선회했다.

이미 엄형찬에 대한 소문은 서울권에 널리 퍼져있다. 서울권 모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경기상고의 포수가 좋더라.”라고 그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제 겨우 2학년인 그를 프로 구단이 주목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서울 감독들에게는 이미 유명인사다. 휘문고, 덕수고, 서울고, 청원고 감독이 모두 그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경기상고의 2학년 포수가 정말 좋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기상고 포수 엄형찬(사진 : 전상일)

 

엄형찬은 체격도 좋은 데다(184cm), 어깨도 강하다. 타격도 좋다. 1학년이던 작년 타율이 무려 0.352(71타석)다. 서울시장기에서도 2경기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내년 시즌 서울권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최덕현 경기상고 감독은 “우리는 포수 출신 감독과 코치가 있는 팀이다. 올해 신입생 포수 임재원도 좋다. 앞으로 우리 팀은 포수 왕국으로 이름을 날리고 싶다.”라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참고로 엄종수 코치와 최덕현 감독은 한화 이글스에서 함께 포수로 선수생활을 했던 이력이 있다.) 

김재상은 휘문고에서 전학 온 선수다. 엄태경(휘문고 3학년)과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나, 보다 안정적인 기회를 위해 경기상고로 전학했다. 조원빈(컨벤션고 3학년)과 더불어 휘문 김영직 감독이 가장 아까워한 선수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유격수보다는 2루수에 가까운 선수다. 타격 능력이 좋다. 유격수 엄태경과 2루수 김재상(김민석)이 어우러지면 우승권에 근접한 전력이라고 봤다.”라며 아쉬움을 토해냈다. 

 

 

경기상고 유격수 김재상(사진 : 전상일)

 

 

김재상의 가장 큰 장점은 타격. 작은 체구지만, 매서운 스윙을 자랑한다. 배트스피드도 빠르고, 임팩트 순간에 공을 쪼개버릴 듯한 날카로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까이서 보시라. 타구음이 다르다.”라며 최 감독이 극찬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재상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은메달리스트 김인섭 전 선수(현 삼성 코치)의 아들이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하늘이 저에게 은메달밖에 안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라는 인터뷰로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주인공이다. 레슬링 국민 영웅의 아들답게 김재상도 탄탄한 몸을 보유하고 있다. 크지 않은 체구지만 파워가 돋보이는 이유다.  

아쉬운 점은 타격에 비해 수비가 다소 거칠다는 점. 2학년인 만큼 충분히 발전할 시간이 있다. 전국대회에서는 3번 자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상고 3루수 채범준(사진 : 전상일)

 

채범준은 언북중 시절에 포수였다. 내야수를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경기상고에 진학 후 3루수로 전향했다. 최 감독은 수비보다 채범준의 타격에 주목하고 그를 데려왔고, 채범준은 최 감독을 믿고 경기상고에 진학했다. ‘거포 3루수 플랜’이 작동한 것이다.

엄형찬과 김재상이 고교에서는 어느 정도 만들어진 선수라면 채범준은 최 감독의 작품에 가깝다. 핸들링, 스텝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만들어가는 단계다. 하지만 힘이 좋아 타격에서 기대할만 하다는 것이 현장의  시각이다. 세 명 중 가장 멀리 칠 수 있는 타자라고 코치진은 설명한다. 전국대회에서 김재상, 엄형찬의 뒤에서 주자를 쓸어 담는 최종 역할을 부여받았다.  포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는 덤이다. 

 

 

좌측부터 엄형찬, 채범준, 김재상(사진 : 전상일)

 

경기상고는 1920년대 일제시대에도 존재했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청와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학교 문화제 건물은 예사롭지 않은 정기를 머금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견뎌내며 현재에 이르렀지만, 야구부만큼은 영광의 시대가 아직 없다. 창단, 재창단의 아픔을 반복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경기상고가 내년 100주년을 맞이한다. 많은 경기상고人들은 내년이 야구부 첫 번째 정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심스럽게 우승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그때를 준비하고 있다. 

주말리그에서는 형들에게 자리를 양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상고는 지난 서울시장기 2경기 모두 김재상, 엄형찬, 채범준의 클린업 트리오로 경기에 나섰다. 2022년 경기상고의 우승 프로젝트 중심에 이들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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