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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1차지명 후보 이병헌, 연습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 호소 … 서울고 초비상!
[현장취재] 1차지명 후보 이병헌, 연습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 호소 … 서울고 초비상!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4.15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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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서울, 전상일 기자)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초조한 듯 주위를 서성거렸다.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연습 경기는 안중에 없었다. 

대형악재가 터졌다. 서울고가 초비상 상태다. 주말리그 개막을 고작 사흘 앞두고 이병헌의 팔꿈치에 이상 증세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4월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고 운동장에서 펼쳐진 선린인터넷고와의 연습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통증을 호소한 채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병헌 (사진 : 전상일)
4월 14일 연습경기에서 통증을 호소한 채 이병헌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이상 징후는 경기에서 이미 나타났다. 5회에 마운드에 올라온 그의 구위가 평소와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이날 최고 143km/h가 나오기는 했지만, 137km/h의 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두산 베어스 스피드건 기준). 연습경기를 포함해서 137km/h의 포심을 던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원바운드 볼도 유독 잦았다. 충분히 부상을 의심해볼 만한 상황이었다. 선린 박덕희 감독도 "뭔가 이상하다. 저런 공을 던지는 친구가 아닌데."라며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그러던 찰나 문제가 터졌다. 그가 갑자기 마운드 위에서 팔꿈치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한 것. 트레이너가 급하게 뛰어올라가 임시로 이리저리 살펴본 결과 시즌 아웃이 염려되는 부상(MCL 손상 등)은 아닌 것으로 자체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정확한 결과는 정밀검사를 받아 본 후에 알 수 있다는 것이 서울고 측 설명이다. 

유 감독은 "원래 팔꿈치 쪽이 약간 안 좋기는 했다. 검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번 주 주말리그 출장은 일단 힘들다. 지금은 무슨 말도 할 수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지헌 투수 코치 또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리겠다.”라며 말을 아꼈지만, 목소리에 시름이 가득했다. 

이병헌의 부상은 여러 의미로 큰 사건이다. 일단 올해 고교야구 판도에 영향을 미친다. 
서울고는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이는 이병헌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팀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학년 전다빈이나 김서현이 있다지만 이병헌의 무게감에는 미치지 못한다. 당장 일요일(18일) 심준석이 버티는 덕수고전부터가 부담스럽다.   

2022 서울권 1차지명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날은 LG 트윈스 백성진 팀장과 두산 베어스 관계자가 자리를 함께했다. SSG 송태일 팀장과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도 서울고를 방문했다. 서울권 1차지명 유력 후보인 이병헌이 부상을 당했다는 것은 프로 구단에도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부상이 경미하다면 다행이지만, 장기화되면 두산‧LG 등 서울 구단들은 그가 던지는 것을 더는 보지 못하고 1차지명 해야 할지도 모른다. 회복 후 재활 기간도 고려해야 해서 최악의 경우 그렇다는 의미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직후 응급처치를 한 이병헌은 “괜찮습니다.”라고 애써 웃으며 휴식을 위해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고 관계자들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여전히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병헌이 괜찮겠지?”라는 말을 되뇌일 뿐이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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