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주말리그서 코치 퇴장, 감독간 언쟁에 헤드샷까지 일촉즉발 … 사건 전말은?
[현장이슈] 주말리그서 코치 퇴장, 감독간 언쟁에 헤드샷까지 일촉즉발 … 사건 전말은?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4.19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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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덕수고 vs 서울고 주말리그서 첨예한 신경전...양 감독 운동장서 설전
- 7회 말 리터치 상황두고 갈팡질팡 판정에 양 팀 격렬한 항의... 서울고측 코치 퇴장
- 어깨 식어버린 심준석, 상대 타자에게 헤드샷 사고도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서울고와 덕수고는 최고 맞수다. 
서울에서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학교가 덕수와 서울이다. 선수 수급 과정에서 마찰은 불가피하다. 거기에 팀 성적도 우수하고, 가장 많은 선수가 프로에 진출하는 학교다. 그러다 보니 양교는 대회마다 첨예하게 부딪힌다. 

덕수고는 4월 17일 충암고와의 주말리그 개막전에 에이스 심준석(2학년)을 쓰지 않았다. 결과는 무기력한 패배. 하지만 4월 18일 서울고전에는 1회 무사 12루에서 심준석을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내세웠다.

서울고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러한 승부욕이 때론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겨야 한다는 의식이 강할수록 판정 하나에 더욱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빅매치 일수록 판정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7회 판정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하는 서울고 코치진

 

이날(4월 18일 덕수고 vs 서울고 주말리그)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7회 말 사건이 터졌다. 코치 한 명이 퇴장당하고 양 감독이 운동장에서 언쟁을 벌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졌다

사건 전말은 이러했다. 7회 말 서울고 공격. 심준석의 투구 수가 90개에 육박했다. 0-3으로 뒤진 7회 선두타자인 5번 김동빈(3학년)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서울고 입장에서는 1회 무사 1·2루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구원이 약한 덕수고이기에 1점만 따라가도 승산이 있었다. 

타석에는 6번 타자 이승한(3학년). 이승한이 친 공은 우익수 쪽 2루타성 코스로 날아갔다. 하지만 덕수고 우익수 백준서의 슈퍼 캐치가 나왔다. 다이빙을 해서 이 타구를 잡아낸 것.  주자 김동빈은 2루에서 리터치를 한 후 3루로 돌진했다.

다만, 이 과정이 많이 어색했다. 2루 주자 김동빈이 타구를 쳐다보면서 3루로 출발하는 과정에서 주춤주춤 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에 유격수 한태양은 상대의 리터치가 빨랐다고 주장했고, 덕수고 벤치도 강력하게 항의했다. 공을 잡기 전에 리터치 했다는 것이 항의의 요지다.  

심판진은 최초에는 세이프를 선언했다. 2루심과 3루심이 모두 양팔을 벌렸다. 하지만 덕수고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4심 합의로 판정을 '아웃'으로 번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서울고 측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미 2루심과 3루심이 순차적으로 세이프를 선언했는데, 판정이 번복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 항의의 요다. 유정민 감독 휘하 서울고 코치진은 불같이 화를 내며, 경기장에 뛰어 들어와 목소리를 높였다. 

심판진의 갈팔질팡한 판정은 결국 양 팀 감독 간의  마찰로 번졌다. 

유정민 감독과 정윤진 감독이 팀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맞부딪히게 된 것. 양 감독은 상대를 향한 거친 언사를 쏟아냈고, 코치들의 중재로 겨우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그 과정에서 서울고 트레이너 코치 한 명에게는 퇴장이 선언되기도 했다.(선수들끼리의 마찰은 전혀 없었다.) 

 

 

서울고 첫 타자가 데드볼을 맞아서 쓰러져 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판정 시비로 약 20분 동안 마운드에 방치 되었던 심준석의 어깨가 식어버린 것이다.

심준석은 첫 타자 박지민(3학년)에게 머리 쪽에 데드볼을 맞히게 된다. 투구 수가 100개에 육박해도 140km/h 후반의 공을 던지는 심준석이었기에 많은 관계자가 깜짝 놀랐다. 그 과정에서 박지민이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구급차가 투입되기도 했다.(서울고 측에 확인한 결과 다행스럽게도 큰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또 다시 크게 분노했다. 프로 경기였다면 자칫 큰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는 8회 1점을 추가한 덕수고의 4-0 승리로 마무리 되었지만, 경기 후 분위기는 사뭇 싸늘했다. 갈팡질팡 판정으로 인한 앙금이 남아있던 탓이다.

서울권 주말리그 최고의 빅매치였지만, 승리한 덕수고 선수단도, 패한 서울고 선수단도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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