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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한화 팬클럽 수리 이글스, 박찬혁에게 스파이크 후원 … 북일고에는 간식 한턱!
[현장취재] 한화 팬클럽 수리 이글스, 박찬혁에게 스파이크 후원 … 북일고에는 간식 한턱!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4.28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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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2군 후원 팬클럽 수리 이글스, 북일고 선수단에 피자, 치킨 등 간식 한턱
- 생일 맞은 박찬혁에게는 25만 원 상당 스파이크 미국에서 공수해 후원
- 박찬혁 "다른 팀 간다해도 평생 잊지 못할 것"... 새 신발 신고 도루 3개 성공
- 김승연 회장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아마 선수들 선정해 후원할 계획"

(한국스포츠통신 = 천안, 전상일 기자) 한화 이글스 팬클럽 ‘수리 이글스’가 박찬혁(북일고 3학년)에게 미국에서 직접 공수한 25만 원 상당의 스파이크를 후원해서 화제다.

4월 23일(금) 오후 7시 북일고를 직접 찾아 선수들에게 간식 및 스파이크 등을 후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한화 팬클럽 수리 이글스, 북일고에 간식과 스파이크 후원 (사진 : 전상일)

 

수리 이글스(회장 김승연)는 회원 수가 30명 정도 되는 한화 이글스 팬클럽으로, 2군 선수를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회원들이 3만 원씩 회비를 걷어 저연봉 선수들에게 스파이크, 글러브, 배트, 간식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한다. 

그런데 이번에 좀 더 영역을 넓혀 고교 선수들을 후원하기로 했다. 고교생들의 환경이 더 열악하다는 판단에서다. 선수 선정을 시작했고, 첫 번째 선수로는 대전 유천초-대전 한밭중을 나온 고교생 홈런 타자 박찬혁(3학년)을 선정했다. 대전 태생인데다, 4월 25일이 마침 생일이었기에 더욱 타이밍이 절묘했다.  

 

한화 이글스를 후원하는 행사를 하는 팬클럽 수리 이글스
한화 이글스를 후원하는 행사를 하는 팬클럽 수리 이글스

 

그것뿐만 아니다. 북일고 선수들에게도 선물을 준비했다. 소소한 간식이다. 김 회장은 피자 30판과 치킨 15마리를 들고 직접 북일고를 찾았다. 지역 연고를 대표하는 북일고 선수단이 주말리그에서 승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화 팬클럽답게 레전드인 이상군 감독과 신경현 수석 코치에게는 서울에서 꽃다발을 공수해 선물하기도 했다. 답례로 이 감독과 신 코치의 사인볼을 챙겼음은 물론이다. 

 

팬 클럽에 사인을 선물하는 한화 이글스 레전드 이상군 감독
역시 한화 레전드....  팬 클럽에 사인을 선물하는 이상군 감독 (사진 : 전상일)

 


김 회장은 "우리 팬클럽은 회비를 걷어 2군 선수들에게 스파이크 후원도 하고, 상반기‧하반기에 간식거리를 제공하는 행사를 한다. 올해 마지막 1차지명이고, 기자님의 기사를 통해 박찬혁 선수를 알게 되었다. 우리 지역의 매우 유명한 선수라고 생각되어 이 선수를 후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후원을 계기로 박찬혁 선수뿐만 아니라 꾸준하게 아마 선수들에게 작은 성의를 보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얼떨결에 큰 선물을 받은 박찬혁은 "매년 생일이 시즌 때라 특별한 것 없이 훈련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 깜짝 선물을 받아 얼떨떨하다. 비싼 스파이크를 준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응원 팀 팬 클럽에서 준비해줬기 때문에 설령 내가 다른 팀에 간다고 하더라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라며 감격해 했다. 

 

 

"내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 싱글벙글한 북일고 주장 박찬혁
"내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 싱글벙글한 북일고 박찬혁 (사진 : 전상일)

 

스파이크는 길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바로 착용하면 발이 아파 부담이 있다.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야 하는 선수로서는 내일 바로 착용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성에 보답하고 싶다는 의지에서였을까. 다음날 밤 기자의 휴대폰에는 메시지가 한 통 들어와 있었다. 

“선물 받은 스파이크를 바로 신고 바로 뛰었습니다. 안타는 못쳤지만, 신발 덕분인지 도루 2개를 했습니다.” 

박찬혁은 주말리그 2경기에서 3타수 2안타에 도루를 무려 3개나 성공했다. 평소에 안하던 도루를 유독 많이 한 것은 새 스파이크의 좋은 기운 탓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간식으로 든든하게 원기를 충전한 북일고가 주말리그에서 한국K-POP고, 대전고를 물리치고 2연승을 내달렸음은 물론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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