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리그] 진흥고, 문동주로 배수의 진 … 하지만 광주일고에는 백진수‧윤도현이 있었다
[주말리그] 진흥고, 문동주로 배수의 진 … 하지만 광주일고에는 백진수‧윤도현이 있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4.2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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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4km/h 문동주가 있었지만 백진수 결사항전하며 역전승 이끌어내
- 유격수 윤도현, 4타수 2안타 1볼넷에 안정적인 수비로 눈도장
- 광주진흥고, 세밀함에서 밀리며 대반란 눈 앞에서 분루
- 광주제일고, 광주동성고까지 잡아내며 사실상 주말리그 전반기 우승 눈앞

(한국스포츠통신 = 함평, 전상일 기자) 광주진흥고가 문동주를 내세우며 배수의 진을 쳤으나 광주일고의 저력은 강했다.

고교야구에서 에이스의 존재는 크다. 에이스 한 명으로 승부의 향배가 바뀌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야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4월 24일 주말리그 경기도 그러했다. 광주진흥고의 기세는 초반부터 광주일고를 압도했다. 비록, 선발은 문동주가 아니었지만 그가 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만 해도 광주일고는 부담스러웠다. 

 

 

이날 예상치 못한 투구로 상대를 당황시킨 박대현
이날 예상치 못한 투구로 상대를 당황시킨 박대현 (사진 : 전상일)

 

여기에 박대현이 예상치 못한 호투로 상대를 당황하게 했다. 박대현(3학년)은 최고 140km/h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으로 광주제일고 타자를 농락했다. 성영재 감독이 당황할 만한 투구였다.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 터진 6번 타자 문동주의 2타점 적시타는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광주제일고에는 백진수와 윤도현(이상 3학년)이 있었다. 역전의 포문은 백진수가 열었다. 3회 선발 김환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백진수는 알게 모르게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있었다. 최고 142km/h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높은 타점에 떨어지는 커브가 빛을 발했다. 올해 광주일고에서 가장 눈부신 기량 발전을 일궈낸 투수라는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날 6.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역전승의 일등 공신이다. 

 

승리의 주역 윤도현, 백진수
승리의 주역 윤도현과 백진수 사진 : 전상일)

 

또  한 명은 윤도현이다. 윤도현은 광주일고의 축이다. 중학시절 광주권 최고의 유격수로 추앙받았다. 2학년 때부터 경기를 뛴 몇 안 되는 선수로,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기장야구대축제에서는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고, 연습경기에서는 박상후(경북고 3학년)의 볼을 때려 펜스를 직격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재 전라권에서 김도영 다음으로 평가받는 유격수이고, 무난한 지명권에 포함된 선수다. 향후 활약에 따라서 순번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는 내야수 부문 강력 다크호스다.  

문동주의 무등중 동기로서 빠른 발, 강한 어깨, 정교한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가 지역 연고의 임주찬, 김도영(이상 동성고), 윤도현만 데려가도 내야리빌딩이 끝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도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는 빠른 볼에 대한 대응력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날도 그러했다. 윤도현은 6회 나오자마자 문동주의 146km/h 초구 포심을 받아쳐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문동주가 허용한 유일한 직구 피안타였다. 수비에서도 한 개의 실책도 없이 깔끔한 모습을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광주일고의 운영 능력이다. 광주일고가 순수하게 타격으로 만들어낸 득점은 1점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팀플레이가 만들어낸 득점이다. 6회 1사 23루 상황 낫아웃 당시 3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문동주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10회 승부치기 상황에서는 더블스틸로 23루를 만들었고, 배터리의 볼 배합이 변화구에 집중되어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9번 타자 서영진이 문동주를 공략해 결승점을 만들었다. 야구에 보다 세밀하는 접근하는 명문의 저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절묘한 용병술로 팀을 승리로 이끈 성영재 광주제일고 감독(사진 : 전상일)
광주일고, 주말리그 전반기 우승 사실상 확정? 사진은 성영재 광주일고 감독(사진 : 전상일)

 

 

역전을 허용하고 안타까워 하는 문동주(사진 : 전상일)
역전을 허용하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문동주(사진 : 전상일)

 

이날 문동주의 공은 무시무시했다. 최고 구속은 154km/h에 달했고, 투구 수가 적은 탓에, 9회까지도 150km/h를 기록했다. 150km/h 이상을 셀 수 없이 많이 기록했다. 122~124km/h의 커브와 134km/h~136km/h의 슬라이더도 함께 구사했다.(NC 다이노스 스피드건 기준) 현재 고3 중 문동주가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것은 프로 스카우트 관계자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광주진흥고는 광주일고를 꼭 잡고 싶었으나 마지막 한끝을 잡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광주제일고는 광주진흥고전의 역전승을 바탕으로 다음 날 광주동성고까지 잡아내며 광주권 주말리그 우승 가능성을 상당히 높였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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