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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리그] '물고 물리는 3강' 충암고, 극적인 승리로 서울권B 우승 … 이주형 팀 이끌어
[주말리그] '물고 물리는 3강' 충암고, 극적인 승리로 서울권B 우승 … 이주형 팀 이끌어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5.2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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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고가 서울고 잡아주는 어부지리 … 충암고, 배명고 꺾고 우승컵 환호
- 이주형, 이번 주만 9.1이닝 1실점 짠물투 … 최고 139km/h 쾅!!
- 타선의 핵 송승엽도 이번 주 9타수 4안타로 선전
- 충암고, 황금사자기‧청룡기 동시 진출권 획득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충암고가 주말리그 우승컵을 들고 환호했다.
우승 과정이 극적이었다. 서울권B는 서울고, 덕수고, 충암고가 동률로 서로 물고 물리며 상대끼리의 최소실점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서울고가 덕수고에 패하고, 충암고에 승리했고 덕수고는 충암고에 패하고 서울고에 승리했기 때문이다. 

가장 유리했던 것은 서울고. 덕수고는 9실점(충암고 9실점, 서울고 0실점), 서울고는 8실점(충암고 6실점, 덕수고 2실점), 충암고는 12실점(덕수고 5실점, 서울고 7실점)으로 서울고가 승리만 한다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세 팀 사이의 최소실점은 서울고가 가장 유리했다.  

 

 

성남고, 서울고 잡아내는 대파란 (사진 : 전상일)

 

하지만 의외의 변수가 일어났다. 성남고가 서울고를 꺾는 반란을 일으킨 것. 서울고로서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뼈아팠다. 이병헌(3학년)을 비롯해서 김서현, 전다빈(이상 2학년)이 나오지 못한 것이 서울고를 힘겹게 했다. 이병헌은 현재 재활중이고, 김서현은 아예 유니폼을 입지않고 경기장 위에서 스피드건을 체크했다. 거기에 이재현(3학년)마저도 유격수로 출장하지 않았다. 

유력한 상위지명 후보로 꼽히는 이재현은 이번 주말리그 7경기에서 0.321을 기록하고 있지만, 장타가 2루타 1개 밖에 나오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것이 장점인 선수인데 장타가 나오지 않다보니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고는 1학년 김영우를 끌어다 쓰면서까지 총력전을 펼쳤지만, 성남고에 4-5로 아쉽게 패했다. 그나마 2번 타자 조세진이 4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전반기 홈런왕에 등극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선린중학교 시절 소문난 인재였던 조세진은 기아, 한화, NC, LG 스카우트 관계자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우익수 위치에서 보살을 한 개 기록하기도 했다.    

 

 

충암고 서울권B 우승컵 환호... 황금사자기, 청룡기 출전권 획득 (사진 : 전상일)

 

한편, 예기치 못한 승리 혜택은 충암고가 챙겼다. 말 그대로 어부지리. 충암고는 이미 경기 전부터 이태연, 이주형, 윤영철의 필승라인을 출격시키기로 마음먹은 상황이었다. 승패가 절실하지 않은 배명고는 충암고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성남고의 승리로 기세가 오른 충암고는 이주형이 4.1이닝 1실점, 윤영철이 3.1이닝 1실점으로 배명고 타선을 틀어막으며 7-1로 무난히 승리했다. 

프로 지명 후보이기도 한 이주형은 지난 수요일 성남고전 5이닝 1실점, 이날 4.1이닝 무실점으로 총 9.1이닝 1실점의 짠물투로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두 경기 모두 1회부터 대기하며 소방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이날(5/22) 이주형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139km/h. 약 122km/h의 투심,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주형은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떨어지는 투심과 체인지업(싱커), 그리고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이주형은 올 시즌 초반 팔을 올리며 모험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내 팔을 내리며 다시 사이드암으로 돌아왔다.(이주형은 제구가 잘 안돼서 다시 팔을 내렸다고 경기 전 밝히기도 했다.) 현재는 사이드보다 조금 높은 로우 스리쿼터의 형태. 충암고 관계자는 “한동안 혼란을 겪었는데 이제는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충암고 에이스 이주형, 팀 승리를 이끌다 (사진 : 전상일)

 

이주형은 최용하와 함께 서울권에서 유력한 지명 후보로 꼽히는 투수다. 신장이 195cm에 가깝고 팔다리가 길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사이드암치고 상대적으로 유연성이나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언급도 있어 그에 대한 현장 평가는 아직 유보적이다. 경기를 지켜보던 모 관계자 또한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할 선수”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승이 불가능 해진 덕수고는 경동고에 화풀이를 단단히 했다. 경동고를 16-0 7회 콜드로 꺾고 조2위를 확정지었다. 박윤기는 3타수 3안타 3루타 2개에 5타점을, 박상헌은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경동고 마운드를 폭격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로써 B조는 우승을 차지한 충암고가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 모두 출전하고, 2위 덕수고가 청룡기, 3위 서울고가 황금사자기에 진출하게 되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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