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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바라본 시선, 그리고 기억
외국인이 바라본 시선, 그리고 기억
  • 한국스포츠통신=이충식기자
  • 승인 2019.06.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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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이충식기자)  (재)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박영석)이 운영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에서 2차 해외 입주작가 린제이 라이너(미국)와 소라 박(캐나다)의 개인전이 오는 6월 18일(화)부터 28일(금)까지 개최된다.

 린제이 라이너(미국)는 이번이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가 처음이자, 한국 방문역시 처음인 작가이다. 이번 전시<Disco Seeds>展은 풍경을 관찰하며 구한 직물재료로 작업한 작품들이 전시되며, 지난 3개월의 입주기간 동안 가창창작스튜디오에서 탄생한 신작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입주기간동안 가창에서 대구시내로 이어지는 풍경에서 받은 영감을 작품으로 표현한 전시이며, 식물들이 무질서한 쓰레기 더미와 뒤엉켜 새로이 자라나는 모습과 도심의 반짝이는 네온사인, 건물마다 흘러나오는 음악, 바닥에 흩어진 담배꽁초 등은 작가 자신의 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토대들이 되었다.

 본국에서 챙겨온 재료들 중 ‘디스코 씨앗’이라 쓰여져 있고, 농장풍경이 이상한 색상으로 그려진 천으로 된 자루가 있었다. 작가는 이 자루를 시작으로 입주기간동안 관찰하고 모은 재료들을 모두 이어 대형의 직물 작품으로 표현했다.

 그녀는“이번 전시는 한국에 있는 동안, 내가 발견한 재료들로 자연스럽게 예술을 창작하거나 새로운 장소나 주변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표현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소라 박은 한국계 캐나다 이민자로, 다섯 살 때 증조부의 ‘관’이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흑백사진을 보았다. 사진 속 증조부의 유품들은 당신의 업적을 반영하고 있었지만, 삶이 완전히 꽃피지 못하고 단명하였음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 흑백사진을 다시 보면서, 작가는 사진 속 이미지가 단순히 ‘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Returned Remnants>展은 과거의 경험, 물리적 대상, 이미지를 회수하고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흔적을 분석하는 인류학적 연구방법을 탐구한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1900년대 초 베를린 최초의 한국인 거주자 중 한명인 작가의 증조부의 삶이 담긴 소지품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작가는 이민 후 20년 만에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와 작가와 증조부가 겪었던 문화적, 지리적 괴리의 경험들을 서로 연결시켜 관람객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이미지와 설치작품들 속에 증조부의 유품들은 작가와 갤러리를 찾은 관객들 사이에 이애할 수 없는 또다른 형태의 언어도구로 변모되어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그에 따른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나는 사람)에 대한 조사는 이전보다 자유로운 이주가 일어나는 ‘세계화된 세계’의 대화에 기여 하며, 이주를 경험한 살아있는 경험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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