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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기] 진흥 박대현‧신명승이 우승후보 잡았다 … 장충고가 맞이한 시즌 첫 번째 위기
[황사기] 진흥 박대현‧신명승이 우승후보 잡았다 … 장충고가 맞이한 시즌 첫 번째 위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6.02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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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흥고 박대현, 3.2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 이끌어
- 진흥고 포수 신명승, 파이팅 넘치는 블로킹과 수비로 팀 리더 역할
- 장충고, 3학년들 전체적으로 부진하며 2득점에 묶여 … 시즌 첫 번째 시련
- 정준영, 이민준, 이진하 등 2학년들 맹활약 … 청룡기 2연패 정조준
- 오철희 감독 "도개고전에도 문동주, 박대현 등판 준비"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드러나 있는 전력에 대한 분석은 완벽했다.
진흥고 오철희 감독도 박정민의 선발 등판을 예상했고, 전날 장충 송민수 감독은 “문동주 대비는 끝났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정보가 있는 문동주, 박정민, 박태강은 양 팀이 비교적 잘 공략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비밀병기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사용한 광주 진흥고가 2일 신월야구장에서 '우승후보' 장충고를 꺾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진흥고, 서울 최강팀 장충고를 꺾는 대파란(사진 : 전상일)

 

 

진흥고 비밀병기 박대현(182/75,우우,3학년)이 큰일을 해냈다. 이날 경기를 잡아낸 것은 박대현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박대현은 5회 1사 1루 상황에서 문동주를 구원해 3.2이닝 동안 무실점 무자책점으로 호투했다. 5회 보크를 범하며 문동주의 승계주자(1사 1루)를 홈으로 불러들인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이날 문동주는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장충고 타자들이 정말 어려워한 것은 박대현의 슬라이더였다. 진흥고 오철희 감독 또한 “그 공은 제대로만 들어가면 고등학생들은 알고도 못 친다. 오늘 경기 가장 큰 수훈은 박대현이다. 9회에도 대현이를 믿고 동주를 넣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대현은 문동주와 함께 쌍두마차다. 주말리그 광주일고 전 당시 최고 구속 141km/h를 기록하기도 했고, 광주일고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아직 지명여부는 알 수 없지만, 프로구단의 레이더망에도 포착된 투수다. 지방 A구단 관계자는 “발전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몸도 유연하다. 다만, 체격이 투수로서 크지 않은 것이 아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대현의 변화구가 불을 뿜었다.
박대현의 변화구가 불을 뿜었다(사진 : 전상일)

 

포수 신명승(184/92, 우우,3학년)도 마찬가지다. 키 184cm정도의 장신 포수다. 그는 시종일관 “내가 전부 막아줄께”를 외치며 경기에 임했다. 사실상 팀의 리더 역할을 했다. 가장 큰 장점은 포수로서 좋은 체격과 파이팅. 포수 출신인 KT 심광호 과장은 “파이팅이 좋은 선수다. 투수에게 경기 중 힘을 북돋고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9회에는 무사 1루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큰 세레머니로 벤치를 열광하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팀은 역전에 성공했다.   

아쉬운 점은 2루에 던지는 것이 아직 다소 투박하다는 것. 경기를 지켜보던 부산과학기술대 이승종 감독은 “어깨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수다. 탐나는 선수다. 다만, 던지는 동작이 아쉽다 보니 2루 송구가 자꾸 땅으로 꽂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팀을 이끈 진흥고 포수 신명승
이날 팀을 이끈 진흥고 포수 신명승(왼쪽) (사진 : 전상일)

 

장충고는 2020 청룡기, 2021 서울시장기, 2021 전반기 주말리그까지 싹쓸이한 말 그대로 서울 최강팀이다. 서울시장기에서는 서울고를 10-0으로 완파했고, 주말리그는 평균 12득점의 가공할 타선을 선보였다. 하지만 장충고는 2학년들의 엄청난 분전(정준영, 이민준, 이진하)에도 3학년의 타격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의 축이 되는 1번 최동희 5타수 1안타, 3번 안재연은 3타수 1안타, 4번 최유빈이 4타수 무안타, 5번 장윤언이 3타수 1안타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이 컸다. 

수비도 아쉬웠다. 3루수 최유빈은 8회 문동주의 3루 땅볼을 놓쳐 1루에서 살려주었고, 경기 후반 유격수에서 1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안재연은 고은수의 1루수 땅볼을 내야안타로 만들어주며 동점주자 문동주를 홈으로 들여보냈다. 좌완 박태강은 이날 1이닝 2실점했다.  

 

 

문동주가 꼽은 최고로 까다로운 타자는 2학년 정준영(사진 : 전상일)

 

다만, 2학년들의 맹활약은 위안으로 다가왔다. 2번 정준영은 문동주에게 2개의 장타를 때려냈다. 경기 후 문동주는 “2번 타자가 가장 인상 깊었다. 몸이 작은데도 정말 멀리 잘친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민준 또한 3타수 2안타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이진하는 190cm 의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히는 140km/h를 훌쩍 넘는 빠른 공을 선보였다. 유일하게 황금사자기 엔트리에 포함된 1학년 최대어 육선엽까지 가세하면 청룡기에서 장충고 마운드는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장충고를 잡아낸 진흥고는 이제 겨우 32강 진출인데도 축제 분위기다. 
경기 후 오 감독은 “우리가 언제 우승 후보를 이겨보겠는가. 너무 기쁘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 감독은 “동주와 대현이는 32강 도개고전에서 대기한다. 무조건 16강에 가야한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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