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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기] '정민철 단장 앞에서' 박준영, 신헌민의 2% 아쉬운 투구 & 반전의 노석진
[황사기] '정민철 단장 앞에서' 박준영, 신헌민의 2% 아쉬운 투구 & 반전의 노석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6.07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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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동성고 신헌민, 최고 145km/h … 1회 불안했지만 2회부터 안정 찾아
- 세광고 박준영, 최고 145km/h … 4회까지 4피안타 3실점
- 세광고 노석진, 2개의 호수비와 3개의 안타 … 고교 인생 최고의 경기 펼쳐
- 한화 이글스 정민철 단장, 박준영·김도영 관찰 위해 목동 구장 방문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이번 대회 최고의 투수 매치업이었다. 
박준영과 신헌민의 맞대결이 그것이다. 이번 대회에 맞붙은 투수 중 이름값이나 순번에서 가장 높은 투수들끼리의 맞대결이다 보니 모든 관계자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기아 조계현 단장 외에 한화 정민철 단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음은 물론이다. 1차지명 후보인 박준영, 김도영을 관찰하기 위해서다. 정민철 단장은 지난 군산경기장에서도 문동주‧김도영의 맞대결을 지켜본 바 있다. (한화 1차지명은 사실상 김도영, 문동주 둘 중 한 명과 박준영으로 좁혀진 상태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명 모두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했고, 목동에 모인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에는 2%가 부족했다.  

 

 

1회에 아쉬웠지만 2회부터 안정을 되찾은 신헌민(사진 : 전상일)


 
신헌민(188/85,우우,3학년)은 지난 5월 23일 주말리그 문동주와의 맞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한 바 있다. 자신의 고교 최고의 투구였다. 하지만 다음 경기인 화순고전에서 1.1이닝 3사사구 2실점했고, 이날은 1회에만 3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1회에만 무려 35개의 공을 던졌다. 제구가 불안하고 기복이 심하다는 꼬리표를 떼는데 실패한 셈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2회부터는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118~120km/h 사이의 커브, 130~135km/h 사이의 슬라이더, 그리고 최고 145km/h에 달하는 포심이 불을 뿜었다. 동성고 패배의 원인을 신헌민을 빨리 강판시킨 것으로 잡는 야구 관계자도 있을 만큼 2회부터는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신헌민은 긴 팔다리를 바탕으로 채찍처럼 휘두르는 팔 스윙을 보유한 투수다. 중학교 시절 전라권 최고의 투수로 각광받았다. 충분히 150km/h에 근접하는 스피드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체형이나 신장도 좋다. 2차로 나간다면 상위지명 후보로 꼽힌다. 1차에서도 전국지명 쪽에서는 여전히 다크호스다.  

 

 

아직까지는 2학년때의 모습이 아닌 박준영(사진 : 전상일)

 

1차지명 후보 박준영(190/90,우우,3학년) 또한 아직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현재라는 전제하에 김도영, 문동주와의 비교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게 되었다. 기아, 한화가 김도영, 문동주를 나눠 갖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이유다.   

그는 1회전 강원고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던졌고, 최고 145km/h를 기록했다.(KT스피드건 기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박준영이 이날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5km/h(두산, NC 스피드건 기준). 145km/h의 구속이 몇 개 나왔으나 그 이상을 넘어가지 못했다. 4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초 14~20의 상당히 빠른 퀵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트포지션에서 3~4km/h 정도 구속이 떨어지는 아쉬움도 여전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아직 2학년 때의 구속이 돌아오지 않았다. 자신의 빠른 볼을 믿지 못하다 보니 슬라이더 비중이 높다. 하지만 2학년 때 이미 150km/h를 증명한 투수 아닌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프로에서 선발보다는 구원 쪽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는 개인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날 3안타를 몰아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낸 노석진(사진 : 전상일)

 

한편, 이날 경기 최고의 히어로는 노석진이다. 노석진은 세광고로 전학가서 큰 부침을 겪었다. 주말리그 당시만 해도 혹평일색이었다. 64강 강원고 전에서도 4타수 0안타였다. 모 구단 관계자는 “중학교 때 잘했던 선수로 알고 있다. 그런데 세광고에 가서 장점이 없는 선수로 바뀌었다. 수비도 아쉬웠고, 발이 빠른 것도 아니어서 방망이가 특출나지 않으면 애매한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호수비 2개와 더불어 3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특히, 김도영의 강습타구를 동물적 감각으로 잡아낸 장면은 백미였다.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기에 더욱 힘들었던 타구였다. 송구는 아직 아쉽지만, 포구가 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하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현장 분위기다. 한 경기로 분위기를 바꿨다고 하기에는 그간 보여준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세광고는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으로 청룡기에도 출전한다.

자신을 보여줄 기회는 무수히 많다. 두 명의 단장과 10개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 앞에서 보여준 광주동성고전 맹활약은 그에게 있어 확실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세광고는 노석진과 함께 134km/h의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143km/h의 패스트볼을 앞세운 2학년 서현원의 활약을 앞세워 16강에 안착했다. 16강 상대는 서울 배명고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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