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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기] ‘7타수 2안타, 길어지는 침묵’ 1차지명 후보 조원빈에게 충암고전은 위기이자 기회
[황사기] ‘7타수 2안타, 길어지는 침묵’ 1차지명 후보 조원빈에게 충암고전은 위기이자 기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6.08 14: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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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사자기 7타수 2안타 3도루 …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활약
- 타격 시 타구의 질이 좋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로 평가
- 보유한 능력치는 최고, 현장에서 타격 능력에 대한 아쉬움 제기
- 1차지명 후보들 대부분 부상 혹은 부진 … 서울권 1차 오리무중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컨벤션고는 6월 3일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컨벤션고가 야로BC를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6월 7일에는 안산공고를 꺾고 2년 연속 황금사자기 16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팀은 순항했지만 조원빈(190/91,좌좌,3학년)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보여준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첫 날 조원빈은 3타수 1안타 3도루를 기록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2개의 안타가 모두 번트안타다. 아쉬움이 남았다. 7타수 2안타가 극도의 부진은 아니지만, 외야 최대어에게 기대했던 무언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권 1차지명은 풍요 속 빈곤이다. 이병헌, 조원태, 조원빈(이상 3학년), 주승우(대학 4년) 등이 경쟁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 개점휴업, 부진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 7타수 2안타 3도루... 무언가 아쉬운 활약의 조원빈(사진 : 전상일)

 

 

그는 선천적인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발, 어깨, 신장 등이 그것이다. 외야수로서 갖추고 있어야할 모든 조건을 지니고 있다. “190cm의 큰 신장에 이렇게 빠르고 어깨도 좋은 유망주는 찾아보기 힘들다.”라는 모 구단 팀장의 말이 허언이 아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투수의 가치는 크게 오른다.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떨어지는 외야수는 수세적 입장에서 시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결국, 그가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은 타격이다. 
그런데 최근 현장에서 그의 타격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시선이 피어나고 있다. 빠른 공에 대한 대응력, 배트 스피드, 좌투수 대응력 등에서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모 언론사에서 실시한 사전투표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번트안타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나머지 타석에서 타구질이 썩 좋지 못했다. 그나마 안산공고전 첫 타석 우익수 플라이가 가장 좋은 타구였다.

익명을 요구한 A구단 관계자는 “지금 당장도 대주자‧대수비로는 쓸 수 있다고 본다. 가진 조건은 좋다. 다만, 타격이 많이 거칠다. 힘으로 치는 타격이다. 하나를 치더라도 좋은 타구를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에는 좋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B구단 관계자는 “왼손 타자가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왼손 투수 공을 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권 1차지명에 대한 예상도 '갑론을박'이다. “좀 더 지켜봐야한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가운데 "지금 모습이 전부라면 서울 1차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개인 의견을 밝힌 관계자도 있었다. 

 

2021년 외야 최대어 조원빈에게 제기된 타격 의혹(사진 : 전상일)

 

사실, 외야수는 타격이 출중하지 않으면, 좋은 툴은 의미가 반감된다. 프로에서 가장 타격이 출중한 선수로 구성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2년 전 박주홍(장충고-키움)은 고교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안인산(NC)의 몸쪽 140km/h 중반의 공을 받아쳐 목동 구장을 넘겼다. 준결승에서는 대회 최고 좌투수 김기훈(기아)을 공략하며 외야수로서 서울권 1차 2번 지명권을 받아들었다. 

동갑내기 야수 김도영(광주동성고 3학년)은 작년 청룡기에서 최강 마운드 유신고(박영현, 김기중, 박시원)에게 3안타(2루타, 홈런, 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이들은 무난히 1차지명을 받았고, 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빈의 강력한 경쟁자 조원태(사진 : 전상일)
조원빈의 강력한 경쟁자 조원태(사진 : 전상일)

 

조원빈은 강호 충암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사진 : 전상일)

 

결국, 조원빈에게 필요한 것은 타격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는 것이다. 이는 투수가 이닝이나 방어율 등 기록을 떠나 구속이나 구위를 어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 의미에서 6월 9일 충암고전은 ‘위기’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침묵하면 한 동안 진가를 보여줄 기회가 없다. 청룡기에는 나서지 않고, 후반기 주말리그는 주목도가 떨어진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전력이 열세인 팀과 맞붙는다. 충암고는 서울권 주말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컨벤션고가 대적하기에는 버겁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면 평가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이틀 전 배명고와 청담고전이 끝난 직후 백성진 팀장을 위시한 LG트윈스 스카우트 팀은 모두 모여 자체 회의 시간을 가졌다.  과연 그들은 조원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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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ㅎㅇㅎ 2021-06-15 11:29:38
ㅇㅎ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