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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명문Go] 전반기 주말리그 2위 ~ 첫 상대는 인천고? 창단 첫 16강 노리는 경기항공고
[내일은 명문Go] 전반기 주말리그 2위 ~ 첫 상대는 인천고? 창단 첫 16강 노리는 경기항공고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7.04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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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창단된 경기권 신생학교 … 벌써 프로지명 선수 2명 배출
- 김서준, 윤성환이 팀 마운드의 중심점 … 신승민, 박경태, 이원희 등이 팀 타선 핵
- 경기도지만 서울 선수 받는데 제약 없어, 내신 따기 유리한 조건도 강점
- 청룡기 1회전 부천고 vs 인천고 승자와 격돌 … 사상 첫 16강 진출 정조준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경기항공고는 창단 4년밖에 안 된 신생학교다. 
2017년 11월에 창단했고, 재작년 ‘광명공고’에서 ‘경기항공고’로 교명이 바뀌었다.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업적은 꽤 눈부시다. 4년 동안 2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신생학교에서는 나름 훌륭한 성과다. 2019년에는 박정우가 팀 창단 이래 첫 이영민 타격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2021년 경기항공고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항상 약체로 평가되었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이동수 감독 부임 이래 처음으로 직접 뽑은 신입생이 3학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반기 주말리그 2위의 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닌 이유다. 

 


# 서울과 경기의 커넥션? 서울,경기권 선수 유입이 자유로운 경기항공고 

 

 

주말리그 전반기 2위의 업적 경기항공고

 

경기항공고는 지금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잉태한 학교다.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다. 
첫 번째 이유는 선수수급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경기항공고가 위치한 광명시는 경기도에 속해있지만, 유일하게 (02)의 지역번호를 쓴다. 따라서 서울에서 진학할 때에도 주소 이전 없이 진학이 가능하다. 타 학교에는 없는 경기항공고만의 특혜다. 그러다보니 경기항공고는 서울‧경기의 선수가 혼재되어있다. 

대표적으로 신승민(경기상고-경기항공고)이나 박경태(장안고-경기항공고)는 각각 서울과 수원에서 전학 온 선수다. 추춘혁(덕수고-경기항공고) 또한 마찬가지다. 또한, 경기고에서 박정현(1학년) 같은 선수가 전학을 오기도 했다. 

두 번째는 내신이다. 경기항공고는 특성화고로서 내신을 따기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에도 성균관대 입학생을 배출했다. 올해도 다수의 선수가 훌륭한 내신을 보유 중이다. 일례로 팀의 2번 타자인 신승민은 현재 3등급 이내의 높은 내신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 감독은 귀띔한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명문대학들이 최저학력제를 시행하면서 이는 경기항공고만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  경기항공고 창교 이래 최고 투수 김서준 있다 …  김서준-윤성환, 청룡기 1회전 벼른다 

 

 

 

 

경기항공고에는 7명의 3학년 투수가 있다. 핵심은 김서준과 윤성환(이상 3학년)이다. 청룡기에서 이 두 명이 이기는 경기에 나선다. 여기에 전재현, 임동건, 방성호, 김준형(이상 3학년) 등이 뒤를 받치는 형국이다. 에이스 김서준은 현재 프로지명이 유력한 선수다. 3라운드 이내의 상위지명 후보로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스피드도 작년에 비해 많이 올라왔다. 김서준은 이천 꿈의 구장에서 펼쳐진 율곡고와의 주말리그 경기에서 율곡고 자체 스피드건으로 최고 145km/h를 기록했다.(참고로 해당 경기에는 프로 구단 관계자가 찾아오지 않았다). 대원중 시절 외야수였으나 이동수 감독에 의해 고1때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현재 경기권에서 스피드면에서만 보면 박영현(유신고 3학년)에 이어 두 세번째를 다툴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김기표 코치(전 LG)의 지도를 받아 실력이 일취월장 중이다.(김서준에 대해서는 향후 기사에서 좀 더 자세히 언급하도록 한다)

윤성환은 김서준에 이은 팀 내 두 번째 투수다. 김서준이 던진 다음 이닝을 책임진다. 올 시즌 23.1이닝 1.57의 훌륭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186cm의 좋은 체격을 보유하고 있고, 짧은 백스윙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제구력도 훌륭하다. 

율곡고 엄용수 감독은 “백스윙이 독특한 데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팔 스윙을 보유하고 있어서 타이밍 잡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스피드. 현재 구속이 135km/h정도에 머물러있는 점이 향후 보완해야할 과제다.  

 


# 신경민, 신승민, 박경태, 이원희, 방건화 ~ 상위타선의 역할이 관건

 


경기항공고는 1회전에서 부천고와 인천고의 승자와 맞대결한다. 
김서준이나 윤성환이 무너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그들이 제 역할을 했을 때 점수를 뽑을 수 있느냐다. 특히, 인천고가 올라올 경우 더욱 그렇다. 즉 1~5번 주축 타자가 중요하다. 

 

경기항공고 2번 타자 겸 중견수 신승민

 

신경민은 팀 내에서 발이 가장 빠른 선수다. 어떻게든 살아만 나가면 득점확률이 높아진다. 체격이 작지만 다부진 타격을 하는 선수다. 0.318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신승민은 충암중학교 시절 서울시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다. 양서준, 이주형(충암고 3학년) 등과 동기다. 경기상고로 진학한 뒤 경기항공고로 전학 와서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 정확한 타격, 건실한 중견수 수비가 장점인 선수다. 이동수 감독은 “맞히는 재주는 확실히 있다. 조금 더 허리를 써서 큰 스윙을 할 수 있다면 더 장타를 많이 뽑아낼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말리그 막판 주춤했던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박경태는 유격수이자 3번 타자로서 팀 내 비중이 크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다부진 타격을 구사한다. 어깨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전반기에는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았으나 후반기 소래고전(6월 19일) 4타수 3안타, 율곡고전(6월 26일) 4타수 3안타로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신경민,이원희,방건화, 박경태

 

 

이원희는 타율이 무려 0.349다. 맞히는 재주는 있다. 3루수를 소화하고 있다. 파워도 충분하다. 아쉬운 것은 수비. 큰 경기에서 그가 얼마나 좋은 수비를 소화하느냐가 관건이다. 청룡기에서는 수비보다는 공격에 집중하기 위해 1루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5번 타자 방건화는 타격보다 포수 수비가 중요하다. 김서준, 윤성환 등의 떨어지는 공을 막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깨는 좋은 편이지만, 블로킹 쪽에 약점이 있다는 현장의 진단이다.

2학년들은 꽤 탄탄한 편이다. 내년 4번타자가 유력한 김동준, 가장 훌륭한 야구 센스를 자랑하는 신민석, 수비만큼은 3학년보다 낫다고 생각되는 허성재, 중학교 시절 심준석(덕수고 2학년)과 배터리였던 포수 김영준 등이 그들이다.  


# 첫 16강 진출 준비하는 경기항공고 … “인천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

 

 

7월 9일 청룡기 1회전에서 부천고 vs 인천고 승자와 격돌하는 경기항공고

 


남들에게는 그저 한 경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기항공고에게는 절대 그렇지 않다. 
팀 전체의 운명이 바뀔 수 있는 경기가 청룡기 1회전이다. 일단 창교이래 첫 16강 진출이 걸려있다. 해당 경기만 이겨도 새 역사가 만들어진다. 

대학 진학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16강은 서울권 명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다. 내신 성적이 우수하고, 개인 성적이 우수한 선수가 많은 경기항공고로서는 16강이 절실하다. 프로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김서준에게 큰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윤태현과의 맞대결에서 비교 우위를 점한다면 순번이 수직상승할 수 있다. 프로행 막차를 노리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경기항공고 이동수 감독 "전국대회 16강 진출 정조준"

 

이동수 감독은 “전력상으로는 인천고가 올라온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작년 봉황대기 우승팀 아닌가. 윤태현은 정말 좋은 투수다. 이호성, 한지웅도 말할 것도 없다. 투수력이 좋아 우리 팀 타선이 점수를 얼마나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들의 목표는 16강이 아니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첫 경기만 승리하면 기세를 타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다만, 말을 앞세우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들은 조용히 7월 9일 결전을 준비 중이다. 경기항공고의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해. 무명 신생교의 반란을 증명하기 위해.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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