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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인천고 김동현, 현실과 가능성의 갈림길에 서다
[유망주리포트] 인천고 김동현, 현실과 가능성의 갈림길에 서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12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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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신체조건, 좋은 팔 스윙을 지니고 있는 우완 유망주... 고3 부진 빠져나올까

현재까지 상위권 지명 유망주들 가운데 현실적인 성적과 가능성의 간극이 가장 넓은 선수를 꼽자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단연 인천고 김동현이다.동인천중학교를 나온 김동현은 중학교 시절부터 인천권역에서는 나름 이름이 있는 투수였다. 2018년 16.2이닝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황금사자기 경남고전에 등판하기도 했다.

 

 

2020 드래프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김동현

 

 

그러나 가장 중요한 2019년의 성적은 아직 신통치 않다. 10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이 무려 7.20이다. 볼넷이 무려 14개에 사구가 3개다. WHIP는 2.20에 달한다. 그리 눈에 띄는 성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이번 전반기 초반에는 페이스가 올라왔다가 주변의 시선이 조금씩 부담이 되어서 그런지 안 좋았는데 최근에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김동현은 프로지명권, 아니 3~4라운드 이내의 상위 지명 후보자로 꼽힌다. 거기에 MLB 볼티모어의 신분조회도 받았다. 성적과 비례해서 매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동현이 이렇듯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투수로서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187/90kg으로 체격이 정말 좋다. 투수로서 이상적인 체격을 지니고 있다. 마르지도 찌지도 않은 딱 좋은 몸매에 키도 크고 팔다리도 길다.     

 

 

 

 

김동현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투구 폼, 그중에서도 팔 스윙이 정말 예쁘다. 
팔 스윙만 보고 선수를 뽑는 스카우터도 있을 만큼  팔 스윙은 가장 고치고 힘든 투수 본연의 영역이다. 그런데 김동현은 상하로 부드럽게 회전하며 공을 때리는 정말 예쁜 스윙을 지니고 있다. 보통 팔이 높으면 보는 사람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김동현은 전혀 그런 것이 없다. 세트포지션에서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밸런스가 참 좋다. 

 

 

좋은 타점과 부드러운 스윙을 지니고 있는 김동현의 투구폼

 

 

이런 투수들은 발전가능성이 크다. 신체조건이 훌륭하고 투구 폼이 좋기 때문에 몇 가지 자세만 수정하면 갑작스럽게 터지는 경우가 많다. 김동현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에 구속 향상가능성도 매우 높다. 지금은 제구 불안 때문에 구속을 신경 쓸 단계가 아니지만 충분히 그는 구속이 계속 늘어갈 것이라고 보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인천고를 방문했을 당시 김동현은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김동현이 집중적으로 지도를 받는 것은 두 가지. 첫 번째는 뒷다리와 골반을 이용해 앞으로 밀고 나오는 연습이다. 투수는 보통 뒷다리를 차주면서 하체를 앞으로 보내는 연습을 많이 한다. 그것이 하체를 쓰는 가장 기본 요령이다.

이 과정에서 골반이 유연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공은 한발이라도 앞에서 때리는 것이 이득이다. 팔다리가 길고 타점도 좋은 김동현이기에 최대한 공을 끌고나가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투수코치와 열심히 영상을 보며 폼을 연구하고 있는 김동현
투수코치와 열심히 영상을 보며 폼을 연구하고 있는 김동현

 

 

또 하나는 고개다. 투수는 하체를 움직여도 상체의 움직임이 많으면 제구가 불안한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시야가 흔들리면 안 된다. 그런데 김동현은 고개가 숙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수를 보지 않고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고개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나쁜 습관이 있다. 현재 이 두 가지를 수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SK 조영민 팀장님이나 스카우터 분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고개 움직임과 팔 이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그 두 가지만 고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최대한 노력 중입니다. 최대한 포수를 끝까지 응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로는 가능성을 본다. 고교 성적은 둘 째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김동현은 정말 많은 가능성을 머금고 있다. 

 

 

현실과 가능성의 중간점에 서 있는 김동현 

 

 

김동현은 당당하게 선언한다. 

“이번 황금사자기, 청룡기의 대진이 힘들다고 하는데 오히려 잘되었습니다. 어차피 위에서 만날 상대들이라면 힘이 있을 때 붙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솔직히 아직 보여준 것이 적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직 보여준 것이 없다는 것은 앞으로 보여줄 것도 많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현실과 가능성의 중간점에 서있는 유망주 김동현이 향후 어떤 길을 걸어갈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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