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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아파도 꼭 뛰고 싶습니다" 캡틴 이주헌의 투지가 성남고를 깨웠다
[청룡기] "아파도 꼭 뛰고 싶습니다" 캡틴 이주헌의 투지가 성남고를 깨웠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7.0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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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고 이주헌, 부상 투혼 … 팀 전체 투혼 발휘하며 안산공고에 낙승
- 이정호, 이유찬 등도 맹활약 … 임승민 등 투수진은 무사사구 경기
- 박혁 감독 “선수들의 투지에 감격” … 32강에서 선린인터넷고 조원태와 격돌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북일고와 덕수고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목동야구장. 
성남고 박혁 감독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목동 야구장에 들어섰다. 그러나 박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제(7월 6일) 주전 포수인 이주헌(185/93,우우,3학년)의 발목이 완전히 돌아가는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경기 출전은 고사하고 몇 개월 재활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박 감독은 “우리 팀 수비 전력의 50%가 주헌이다. 내가 뛰지 말라고 그랬다. 그런데 자기가 테이핑을 감고 뛰겠다고 자꾸 우기더라. 일단 내보내기는 하는데, 너무 안 좋으면 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제 지명까지 2개월 남짓 남았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전국대회에 또 언제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박 감독도 이주헌을 말릴 수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 하지만 투지를 선보인 이주헌(사진 : 전상일)

 

발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다보니 예상대로 타격은 부진했다. 전체적으로 눈에 띄는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찬스에서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8회에는 주루플레이까지 했다. 이형석의 중전 안타 때 아픈 발목을 이끌고 홈으로 쇄도했다. 포수 자리에서 도루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패스트볼도 없었다. 

주장이 투지를 보이자 팀 전체가 힘을 받았다. 선발 조명근은 4이닝 동안 2실점으로 버텼다. 예상외의 호투였다. 임승민은 더욱 놀라웠다. 4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팀을 이끌었다. 올 시즌 32이닝 1.97의 호성적이다. 매우 약하다고 여겨졌던 성남고 투수진은 안산공고에게 단 한 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고교야구에서 무사사구 경기는 진귀한 기록이다.) “투수력이 약해서 우리는 오늘 경기를 이기는 것 자체가 목표”라던 박 감독의 말을 비웃는 완벽투였다. 

 

 

이날 4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인 임승민(사진 : 전상일)

 

타선도 힘을 냈다. 김민혁, 김성민, 이유찬, 김규빈, 이정호가 나란히 두 개씩의 안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유찬(179/83,우우,3학년)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반가웠다. 이유찬은 시즌 전 유력한 지명후보로 꼽혔다. 2학년으로서 0.345를 기록할 만큼 타격에 재능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타격이 부진하며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2안타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2루수 이정호 또한 타격 이외에도 도루, 수비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성남고의 다음 상대는 서울권 1차지명 후보 조원태(사진 : 전상일)

 

경기 직후 박 감독에게 “엄살이 너무 심하신 것 아닙니까”라는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박 감독은 그저 한마디를 던질 뿐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그렇죠. 감독은 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주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괜찮습니다. 죽도록 뛰어야죠.”라는 말과 함께 경기장을 벗어났다. 

성남고의 다음 상대는 서울권 1차지명 후보 조원태가 버티고 있는 선린인터넷고. 객관적인 전력상 압도적인 열세다. 하지만 목동야구장에 운집한 관계자들은 섣불리 선린인터넷고의 우위를 점치지 않았다. 적어도 이날 성남고의 투지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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