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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경기항공고, 개교 이래 첫 16강 진출 … 신민석, 신경민, 신승민 '신 트리오' 터졌다
[청룡기] 경기항공고, 개교 이래 첫 16강 진출 … 신민석, 신경민, 신승민 '신 트리오' 터졌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7.10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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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민석, 신경민, 신승민 ‘신트리오’, 6안타 3도루 5타점 합작
- 에이스 김서준, 5.1이닝 2실점 최고 142km/h
- 2학년 허성재, 신민석 등 맹활약하며 이 감독 용병술 대성공
- 창단 첫 16강 진출 … 대회 재개되면 경주고와 8강진출 놓고 격돌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경기항공고의 새 역사가 만들어졌다. 

신생 경기항공고가 7월 9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32강전에서 부천고에 승리하며 16강에 안착했다.  개교 이래 첫 16강 진출이다. 사실, 경기항공고는 인천고와의 혈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인천고가 연장 10회 혈전 끝에 부천고에게 4-5로 패했고, 이는 고스란히 경기항공고의 행운으로 돌아왔다. 

 

 

경기항공고, 창교 이래 첫 전국대회 16강 진출 (사진 : 전상일)

 

투수진을 소비하고 올라온 부천고와 푹 쉬며 상대를 기다린 경기항공고 사이에는 전력의 간극이 존재했다. 무엇보다 경기항공고가 승리를 자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에이스 김서준(183/78,우우,3학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력한 프로지명 후보다.  

많은 프로 관계자들이 그를 관찰하기 위해 오전부터 목동야구장을 채웠다. 김서준은 최고 136-142km/h(한화, 두산 스피드건 기준)의 스피드를 앞세워 부천고 타자들을 요리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적절하게 배합되었다. 경기 중간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위기를 잘 넘어갔다. 그의 이름값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5.1이닝 2실점의 무난한 투구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김상엽 경주고 감독은 “정말 좋은 투수다. 저 정도 투수면 경상도에서는 대구 포함해도 초특급이다.”라고 말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도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김서준 만한 투수도 많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항공고에는 김서준이 있다(사진 : 전상일)

 

김서준은 타점은 낮은 편이지만 몸이 부드럽고 순발력이 좋다. 세트포지션도 빠르고, 퀵 모션 시 구위하락도 크지 않다.(대략 137~140km/h) 경기항공고 김기표 투수 코치는 “투수로서의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 우타자 몸쪽 승부는 보완이 필요하지만 좌 타자 몸쪽‧우타자 바깥쪽 승부는 좋다. 타점이 높지 않아도 좌타자 승부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서준이 힘을 내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이날 경기항공고 승리 요인은 단연 9,1,2번의 맹활약. 야구에서 9,1,2번의 활약은 승리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빠른 타자들이 포진하기 때문에 작은 안타로도 대량득점이 가능하다. 또한, 찬스가 클린업트리오로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경기항공고의 9,1,2번 신민석, 신경민, 신승민 소위 ‘신트리오’도 그러했다. 아예 경기를 만들었다.  

9번 신민석(176/80,좌좌,2학년)은 4타수 2안타에 3타점을 수확했다. 8번 허성재가 만들어놓은 찬스를 그대로 소화시키며 하위타순의 4번 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1번 타자 신경민(178/67,좌좌,3학년)은 3번의 출루를 했고 2개의 타점과 2개의 득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2개를 했다. 팀 내에서 가장 빠른 발을 마음껏 활용해서 부천고 내야진을 흔들었다. 그 뒤를 신승민(181/83,우우,3학년)이 이었다. 신승민 또한 2개의 안타와 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착실하게 찬스를 중심타선으로 이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로 완벽하게 살아났다. 

경기항공고는 세 명의 선수가 6개의 안타와 3개의 도루 5타점을 합작했다. 대부분 득점이 이 라인에서 나왔다. 타자들은 나가면 2루를 노렸다. 무려 5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경기항공고의 비밀병기 9번 타자 신민석(사진 : 전상일)

 

2안타 2도루 2타점의 만점 리드오프 신경민(사진 : 전상일)

 

 

2안타 1도루 뒤를 받친 2번타자 신승민(사진 : 전상일)

 

이동수 감독의 용병술도 적중했다. 이 감독은 3루수에 2학년 허성재(168/65,우좌,1학년)를 투입했다. 3루수였던 이원희(179/85,우우,3학년)를 1루수로 옮겼다. 수비를 강화하려는 조치였다. 허성재는 2안타에 무난한 수비를 선보이며 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3명의 발 빠른 좌타자(허성재, 신민석, 신경민)를 붙여놓은 것 또한 경기를 알게 모르게 좌지우지 했다.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은 폭투. 김서준이 2개, 윤성환(186/90,우우,3학년)이 1개의 폭투가 나오며 총 3개의 폭투가 나왔다. 다음 경기에도 나서야 할 김서준·윤성환과 포수 방건화(3학년)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16강전부터는 작은 틈이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청룡기의 2주간 잠정 중단이 결정된 가운데 경기항공고의 16강 상대는 울산공고를 꺾고 올라온 '경주고'다. 경기항공고는 경주고와의 경기에 김서준-윤성환 필승조를 투입할 수 있어 상대적인 전력 우위를 점하고 경기에 임하게 될 전망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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