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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아이들 인생이 걸린 경기인데 어쩌나” 훈련 중지 명령에 수도권 팀들 발 동동
[청룡기] “아이들 인생이 걸린 경기인데 어쩌나” 훈련 중지 명령에 수도권 팀들 발 동동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7.1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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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서울과 경기 전역에 전격 훈련 중지 명령이 떨어졌다. 
서울시와 경기도 교육청은 각 학교에 ‘훈련 및 집합 금지’에 관한 지침 공문을 내려보냈고, 12일(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 금지가 시작되었다. 

서울 같은 경우는 애초에 청룡기 진출한 팀에 한해서는 학교장 재량에 의해서는 15인 이내에서 나눠서 훈련하는 방안이 강구되었다. 하지만 서울 코로나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자 전격 훈련 및 집합 금지로 방향을 선회했다. 경기권은 아예 12일부터 훈련 금지 공문이 각 학교에 하달되었다. 

 

 

서울권 훈련 전면 금지


 
가장 큰 문제는 청룡기 16강에 진출한 팀들이다. 학교에서의 훈련은 물론, 외부 운동장에서의 훈련조차도 금지다. 모든 체육 시설이 사용 금지이기 때문이다. 가능한 것은 개인 연습뿐이다. 서울에서는 장충고, 성남고, 덕수고가 16강에 올라있고, 경기권에서는 경기항공고, 유신고, 라온고가 올라가 있다. 

이들 팀은 2주 뒤에 재개되는 중요한 경기에 연습을 전혀 하지 못하고 경기해야 할 운명에 처했다. 제대로 연습하고 임해도 이길까 말까 한 경기에 연습을 못하고 있으니 선수들이나 코칭스테프나 답답한 노릇이다. 

선수들에게 16강전은 매우 중요하다. 전국대회 16강은 서울권 대학에 원서를 쓸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요건이지만, 전국대회 8강을 기본요건으로 하는 학교도 있다. 또한, 원서를 쓸 때 유의미한 자격요건을 얻으려면 최소한 8강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는 말은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이야기다. 이미 황금사자기 4강에 진출한 유신같은 팀은 그나마 괜찮지만 나머지 팀은 전부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아야 한다. 

16강에 진출한 모 고교 감독은 “아이들이 의욕에 차 있어서 어제 3명 정도가 연습한다고 학교에 나왔더라. 전부 집으로 돌려보냈다. 어떻게든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인생이 걸린 문제다. 지금 아이들은 수능시험을 치르고 있다. 수능 시험 중간에 집에 보내놓고 공부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진배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경기권도 전면 훈련 금지

 

전지훈련도 쉽지 않다. 외부에 나가려면 코로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학교장의 허락을 얻는다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학부모의 부담이다. 여기에 수업일수 문제도 겹친다. 고교의 경우 현행은 30일 이내에서만 인정결석을 사용할 수 있다. 여름방학에 돌입한 학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방학이 늦은 학교들은 이 또한 큰 타격일 수 있다.   

청룡기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수도권 팀들도 안타깝기는 매한가지다. 대회가 계속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봉황대기를 입시 날짜 이전에 소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여있다. B고교 감독은 “2주까지는 그래도 괜찮을 것 같지만 만약 더 밀리면 봉황대기를 대학 입시 이전에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이닝이나 타석이 부족한 아이들, 인원수가 많은 팀 아이들은 큰 손해를 본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협회 측에서는 대회가 2주 이후이상 밀리게 되면 지방 개최도 고려해서 최대한 일정을 맞춘다는 입장이지만, 현시점에서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

수도권 코로나 인구가 사상 최대치라는 뉴스가 보도 되면서 협회나 학교측도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청룡기 16강에 진출한 수도권 팀도 그렇지 못한 팀도 모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국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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