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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이제는 롯데 유니폼 … 2차 22번 특급 사이드암 유망주 이강준은 누구?
[기자의 눈] 이제는 롯데 유니폼 … 2차 22번 특급 사이드암 유망주 이강준은 누구?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7.3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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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수 김준태(27), 내야수 오윤석(29)과 트레이드된 kt의 프로 2년차 선수
- 설악중 – 설악고 졸업 후 2차 전체 22번 지명받은 설악고의 마지막 프로선수
- 지명 당시 최고 144km/h의 패스트볼과 발전속도로 높은 평가 받은 사이드암 유망주
-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 등과 과 함께 든든한 사이드암 자원 구축

롯데 자이언츠가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을 품에 안았다. 
롯데는 31일 KT와 포수 김준태(27), 내야수 오윤석(29)을 보내고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20)을 받는 2대 1 트레이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설악고를 졸업하며 2차 3라운드 22번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강준

 

이강준은 2020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2번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평촌중에서 설악중으로 전학 왔고, 설악고에 진학했다. 설악고의 마지막 프로선수이기도 하다. 2018년 팀에 던질 투수가 너무 없어 야수들에게 한 명씩 피칭을 시켜보다가 강정길 감독의 눈에 띄어서 투수가 되었다. 고2때 투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밑으로 던지는 데도 공 끝의 움직임이 좋고 투수로서의 발전성이 보였기 때문에 발탁했다고 강 감독은 회고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이강준의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버렸다.  

강 감독의 지도 아래 투수로 전향하자마자 이강준은 빛을 발했다. 2019년 주말리그 당시 비봉고전 8이닝 노히트노런, 유신고전 5이닝 무실점을 하며 야구 관계자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전국대회에서도 야탑고를 상대로 선전하며 일약 청소년대표로까지 선발되었다. 협회장기 영선고전에서는 5.1이닝 13K를 잡아내기도 했다. 그해 지명된 사이드암 투수 중에서 포심 하나만으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교 시절 이강준의 가장 큰 강점은 크로스 되어 들어오는 엄청난 위력의 패스트볼.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대각에서 공이 날아온다. 그러다 보니 우 타자는 등 뒤에서 공이 날아오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패스트볼이 워낙 좋다보니 커브와 슬라이더에 몸이 빠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곤 했다.  

당시 이강준의 투구폼은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폼이 아니다. 좋은 유연성과 순발력, 그리고 이를 버텨줄 수 있는 근육을 갖고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과거 임창용이 엄청난 회전력과 유연성으로 몸에 가속을 붙이며 스피드를 내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이강준의 투구폼에 대해 “크로스가 되는데도 이를 끌고 들어오기 위해서는 허리 힘이 좋아야 하고, 유연해야 한다. 또한, 다리가 열리면서 팽이처럼 돌아가는 것이 빨라야 회전력이 생긴다. 웬만한 선수는 흉내도 못 낸다. 허리가 버텨주질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강준은 그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지방 B구단 팀장은 "우리 구단에서도 이강준은 지명 대상에 있었다. 그 만한 사이드암 투수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단점도 있었다. 좌타자를 상대할 변화구가 프로 수준에서는 쓰기 마땅치 않다는 것, 경험 부족으로 오직 힘으로만 승부하는 투구 패턴 등이 그것이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볼넷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이것이 때론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곤 한다. 이러한 단점이 이강준을 1~2라운드가 아닌 3라운드로 밀려 나게 만들었다. 

 

 

사진 출처 : kt 위즈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로(사진 출처 : kt 위즈)

 

프로 2년 차인 그는 고교 시절과 비교해 크로스 각은 작아졌지만, 스피드는 더 빨라졌다. 고교 시절 본연의 단점을 극복한 상태는 아니지만, 이제 1년 반 남짓의 육성 과정을 거쳤을 뿐이다. 

물론, 롯데 또한 출혈을 감수했다. 하지만 당장의 아쉬움을 감내할 수 있다면, 140km/h 후반을 던질 수 있는 20살 이강준 영입은 충분히 해 볼 만한 시도라는 평가다. 올해 롯데 순번까지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한 윤태현(인천고 3학년)을 제외하고 사이드암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것 또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트레이드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다. 내 기준에서는 이강준이 아쉽다.”라는 사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롯데에는 서준원(경남고 – 19 롯데 1차)이라는 청소년대표 에이스였던 사이드암 자원이 있다. 여기에 이강준이다. 옆구리 라인의 미래는 말 그대로 든든하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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