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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청룡기 4안타 6타점 불방망이 … 성남고 상승세 이끄는 이유찬의 '무심타'
[유망주리포트] 청룡기 4안타 6타점 불방망이 … 성남고 상승세 이끄는 이유찬의 '무심타'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8.0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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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룡기 2경기 4안타 6타점, 최근 5경기 17타수 7안타 8타점 폭발적 상승세
- 청룡기 선린인터넷고전 선제 적시타, 역전 적시타로 팀 16강 이끌어
- 작년 0.345 하지만 올 시즌 심각한 부진으로 큰 부침
- 8월 13일 북일고에서 재개되는 대통령배 정조준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모두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선린인터넷고에는 고교 No.1 좌완 투수 조원태가 버티고 있었다. 그뿐 아니다. 올해 성남고는 주말리그 및 연습경기에서 선린인터넷고에 모두 패했다. 상대 전적 3전 3패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의외의 변수도 없다. 하지만 선린은 알지 못했다. 성남고의 이유찬이 엄청난 상승세라는 것을 말이다. 

 

 

성남고 이유찬, 최근 5경기 17타수 7안타 8타점 불방망이 (사진 : 전상일)

 

7월 10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선린인터넷고와의 청룡기 32강 경기에서 이유찬은 1회 1사 3루에서 2루수 옆을 꿰뚫는 선제 타점을 올렸다. 백미는 9회였다. 조원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105개의 한계 투구 수로 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그리고 조원태가 내려가자마자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 쪽으로 빠지는 역전타를 때려냈다. 성남고에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타였다. 

이유찬의 활약은 이날 경기가 전부가 아니었다. 1회전(64강) 안산공고와의 경기에서도 2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2경기 6타점으로 청룡기 팀 내 최다 타점이다. 성남고 박혁 감독은 "유찬이가 많이 살아났다. 정말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주헌(성남고 3학년)이 발목 부상으로 제대로 된 타격을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그의 맹활약은 더없이 반가울 따름이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또한 서울권에서는 알아주는 ‘야잘잘’이다. 과거 한태양, 이지훈, 김성우 등과 함께 세계 U-12 대회에 출전했었다. 작년 타율이 0.345였고, 1학년 때도 3할을 때려낼 정도로 타격만큼은 인정받았다. 작년 연습경기에서는 최우인(서울고-롯데)에게 특대 만루홈런을 때려내기도 했고, 봉황기에서는 유격수를 출전하기도 했다. 작년 성남고의 실질적인 중심타자였다. 당연히 프로지명 후보군에 포함되었다.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바로 그 순간 (사진 : 전상일)

 

하지만 그는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부담감이 겹치며 슬럼프가 왔다. 타율이 급락했고, 관계자들에게 그는 서서히 잊혀져 갔다. 가장 큰 원인은 욕심이라는 것이 현장의 분석이었다. 박 감독 또한 그 부분을 안타까워했고, 본인도 그러한 지적에 공감했다. 

“솔직히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장타 욕심을 버리고 짧은 스윙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어떤 빠른 공도 스윙만 간결하게 하면 따라갈 수 있어요. 조원태도 그렇게 대비해왔습니다.”라고 최근 상승세를 설명한다.  
 
이유찬에게 남아있는 2개의 전국대회가 더없이 중요하다. 이제 겨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장이 큰 편이 아니지만, 파괴력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선구안도 좋다. 무엇보다 3루수다. 올해는 좋은 내야수가 많지만, 장타력을 갖춘 3루자원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유찬에게 가능성은 남아있다. 어차피 중‧하위 지명은 각 구단의 취향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리고 마지막 2개의 전국대회에서 결판이 난다. 모 스카우트 관계자는 “대학은 한 시즌을 꾸준히 잘해야 갈 수 있다. 하지만 프로는 단 한 달만 정말 미쳐도 가능성이 열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청룡기 16강에 안착한 성남고, 이제는 대통령배 정조준 (사진 : 전상일)

 

이유찬도 지금의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그는 팀 승리에 집중하는 배팅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한다. “장타가 나오면 좋겠지만, 일단 팀이 이길 수 있는 배팅이 우선이다. 어떤 빠른 공도 짧은 스윙으로 맞혀내면서 주자를 불러들이겠다.”라고 남은 대회의 각오를 밝힌다. 

그는 최근 5경기 17타수 7안타 8타점을 기록중이다. 올 시즌 대부분 기록을 최근 5경기에서 수확했다. 타율도 어느새 3할을 회복했다. 팀은 주말리그 후반기 우승, 청룡기 16강으로 순항 중이다.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8월 13일부터 천안북일고 야구장 및 공주시립야구장에서 대통령배가 시작된다는 소식이다. 일단 청룡기의 뜨거운 타격감을 잠시 접어두고 대통령배를 정조준한다. 

‘무념무상’~ 그가 벼랑 끝에서 발견해낸 새로운 길이다. 이유찬의 2021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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